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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롯데 신라면세점, 정부 지원에도 매출회복까지는 너무 먼 길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6-02 14: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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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한시름을 덜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고꾸라진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기까지는 요원하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국토교통부의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에 따라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약 1천억 원 규모의 임대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롯데 신라면세점, 정부 지원에도 매출회복까지는 너무 먼 길
▲ 텅 비어있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 모습. <연합뉴스>

신라면세점도 약 900억 원, 롯데면세점도 약 600억 원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가 기존에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면세점에게는 월 임대료를 50% 감면해주면서 대기업 면세점에게는 20%만 낮춰줘 대기업 면세점들의 볼멘소리가 컸는데 이번에 대기업 면세점도 50%로 감면율이 높아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면세점의 위기감이 높아지자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관세청이 면세점의 재고품을 국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만큼 면세점 문을 닫은 채 손 놓고 지켜만 봐야했던 1분기와 비교해선 최악의 상황은 지나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이 가장 먼저 온라인몰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6월에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여객수요가 9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근본적 대책은 여전히 없다는 것이 면세점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임대료 감면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매달 임대료로 수백억 원이 고정비용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 면세점 3곳의 하루 매출을 합쳐도 1억 원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스란히 손실로 돌아오는 셈이다.

재고품의 국내 판매 역시 ‘활로’인 것은 맞지만 브랜드 제조사들과 협상이 만만치 않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면세점이 보유한 재고품 가운데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제조사들은 고가 전략이 훼손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면세점이 떠안은 재고품인 만큼 브랜드 제조사들이 이미지를 깎으면서 가격 인하에 동의할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재고 면세품은 6개월 이상 재고로 남아있던 물건들인 만큼 상대적으로 ‘철 지난 명품’이 되버렸지만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명품 브랜드 제조사들과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밀어붙일 수 없다.

또 면세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화장품도 유통기한과 복잡한 관세절차 등으로 사실상 국내 판매가 어렵다.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관세청은 재고 면세품의 국내 판매로 16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이는 현재 쌓여있는 재고물품이 순조롭게 팔렸을 때 가능한 수치”라며 “현실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따져보면 그 수치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이 한시적으로 면세품 제3자 해외반출을 허용한 점도 새로운 판매경로가 생긴 것은 맞지만 여전히 브랜드 제조사들과 협상이 걸림돌이다.

제3자 해외반출은 면세점이 제품 공급자가 아닌 해외업자들에게도 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면세점을 찾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면 되지만 이미 중국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브랜드 제조사들이 이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면세점업체들의 처지를 적극 파고들어 가격을 낮추려는 중국인 보따리상과 가격협상 역시 넘어야할 산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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