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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운반선으로 발주경쟁 불붙었다, 조선3사 수주는 이제 시작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6-02 13: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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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카타르의 LNG운반선 슬롯 예약으로 올해 LNG운반선을 대거 수주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당장 확보한 카타르 일감만 100척 이상으로 전망되는데다 다른 프로젝트 LNG운반선의 발주 움직임도 빨라지는 등 조선3사의 남은 슬롯을 확보하기 위한 발주처들의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에 따르면 조선3사에 예약한 LNG운반선 100척 이상의 슬롯을 모두 실제 발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은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NFE 프로젝트)에 따른 LNG 수출량 확대계획에 발맞춰 보유 LNG운반선 선대를 기존 74척에서 190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4월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확정물량 8척, 옵션물량 8척으로 모두 16척의 LNG운반선 슬롯을 예약해 90척을 채웠다. 나머지 100척을 조선3사로부터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 카타르페트롤리엄은 한국 조선3사와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예약 척수와 조선사별 확보 분량은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카타르페트롤리엄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계약규모가 700억 리얄(23조6천억 원가량)에 이른다고 밝혔다. 4월의 LNG운반선 평균 건조가격인 1억8600만 달러를 대입하면 103척 규모다.

조선3사는 이번 카타르 LNG운반선을 통해 올해 일감 가뭄을 해소하는 첫 발을 뗐다.

저유가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며 선주사들은 선박을 발주하지 않고 시황을 관망해왔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조선3사 가운데 수주목표 10% 이상을 달성한 곳이 없었다.

이번에 예약된 슬롯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실제 발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조선3사의 균등수주를 가정할 때 각 조선사별로 연 1조1200억~1조5700억 원 수준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게다가 이번 슬롯 예약은 LNG운반선 100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LNG운반선의 발주를 동반하는 자원 개발계획들이 아직 여럿 남아있다. 이 가운데 모잠비크와 러시아, 미국의 LNG 개발계획들은 가동 시점이 카타르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와 비슷하다.

여기에 필요한 LNG운반선을 확보하기 위해 모잠비크에서 17척, 러시아에서 10~20척,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척 등 LNG운반선 50척가량의 발주가 대기하고 있다.

조선3사의 LNG운반선 건조능력은 대체로 1년에 60척이 한계라고 추산된다. 카타르의 슬롯 예약이 7년 후인 2027년까지 선박 인도분인 만큼 아직은 건조 슬롯에 여유가 있다.

그러나 해마다 나오는 대형선주사들의 투기성 발주를 고려하면 앞에서 말한 50척 분량의 프로젝트 LNG운반선도 발주처가 조선3사의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타르의 100척 발주가 현실화하면 한국 조선3사의 도크가 가득 차게 된다”며 “LNG운반선 발주를 준비하는 선주사들도 선박 발주를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3사 말고도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로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후동중화조선은 한국 조선3사보다도 LNG운반선 건조여력이 없다.

후동중화조선의 LNG운반선 건조능력은 1년에 4척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앞서 4월 카타르와 LNG운반선 최대 16척의 슬롯 예약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우조선해양과 러시아 쇄빙 LNG운반선 10척의 분할 수주도 앞두고 있다.

조선3사로서는 LNG운반선의 추가 수주를 앞두고 카타르의 신뢰도 고맙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선박을 2027년까지 인도받기를 원하는 만큼 조선3사의 슬롯 예약물량을 줄이고 조선업황을 지켜볼 시간이 충분했다.

그런데도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을 한꺼번에 조선3사에게 안겨준 것은 글로벌 선박 건조시장에서 LNG운반선을 제대로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가 한국 조선3사뿐이라는 믿음을 내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페트롤리엄 CEO는 이번 계약 체결식에서 현지 기자가 ‘앞으로 LNG운반선을 직접 건조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선박 건조는 한국 조선사들을 믿고 우리는 LNG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대답했다.

글로벌 LNG 수출량 1위 나라인 카타르가 조선3사에 보낸 신뢰는 LNG운반선 발주를 고민하는 다른 선주사들도 조선3사에 선박 건조를 맡기는 의사결정을 돕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카타르의 LNG운반선 건조 슬롯 예약과 관련해 선박 건조가격이 낮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이번 슬롯 예약계약의 규모를 달러로 환산해 192억 달러라며 LNG운반선 1척당 1억8500만 달러에 수주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9년 4분기의 LNG운반선 평균 건조가격보다 200만 달러 낮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인도될 선박의 건조가격을 지금 확정한 것이라면 선박 건조가격 인상의 기대는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페트롤리엄 CEO가 1일 조선3사와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화상 서명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카타르페트롤리엄>

그러나 조선업계는 선박 발주시장이 얼어붙어 건조가격 협상에서 발주처가 절대적 우위에 있다는 현재 업황을 고려하면 척당 1억8500만 달러의 가격이 절대 낮지 않다고 본다.

5월 들어 LNG운반선이 1척도 발주되지 않았기 때문에 LNG운반선 1척의 시세를 알 수는 없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5월 말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 액체화물운반선(탱커) 4척을 1척당 5700만 달러에 수주했는데 이는 4월 수에즈막스 액체화물운반선의 평균 건조가격인 6050만 달러보다 낮다. 심지어 LNG추진선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었다.

5월 들어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박이 4월보다 낮아진 가격에 계약됐다. LNG운반선은 선박 발주가 나오지 않아 가격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을 뿐이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이 4월 후동중화조선과 슬롯 예약계약을 체결할 때 LNG운반선의 척당 건조가격이 1억8천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예약받은 LNG운반선에는 모두 같은 설계를 적용할 수 있어 설계비용이 최초 1척에만 들어간다”며 “동일한 선박을 반복해 건조하면서 효율을 끌어올리는 반복건조효과까지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이미 상당한 가격 방어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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