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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프리미엄' 전략 밀고가 코로나19 넘는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5-19 15: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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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 확장에 힘쓰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룬 만큼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해 각 업권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지선</a>, 현대백화점그룹 '프리미엄' 전략 밀고가 코로나19 넘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19일 현대백화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 회장은 단순한 그룹의 외형 확장보다는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정 회장은 ‘비전 2020’에 맞춰 최근 10년 동안 유통업에 무게가 실려있던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업권으로 확장했다.

현대리바트, 한섬, SK네트웍스 패션부문, 한화L&C 등을 인수해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하는 유통뿐 아니라 리빙, 식품, 렌탈, 패션 등으로 확장해 ‘종합 유통서비스기업’으로써 면모를 갖췄다.

다만 최근 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각 업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단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는 등 소비성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 제품군 및 사업영역 만으로는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쉽지 않아졌다.

최근 코로나19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규모를 줄이거나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그룹 및 신세계그룹과 달리 정 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라며 “2020년을 그룹의 새로운 10년 출발점이자 성장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실천하는 전환점으로 삼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는 비전을 만들자”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대형마트나 온라인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던 만큼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점도 정 회장이 최근 보여주는 적극적 경영행보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리미엄 화장품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패션과 화장품 분야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군이 동일한 데다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이 주로 유통되는 판매채널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사업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는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들이 경쟁하는 프리미엄 화장품시장은 꾸준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 회장이 기존 사업들의 프리미엄 제품 및 서비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부쩍 빨라졌다.

현대그린푸드도 3월부터 ‘스마트 푸드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프리미엄 HMR(가정간편식)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해 B2B(기업과 기업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아우르는 식품제조사업을 다루기 시작했다.

현대렌탈케어 역시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본 렌털제품 외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분류되는 대형 생활가전 및 가구로 렌털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알짜계열사이지만 그룹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크게 관계가 없는 현대HCN은 매각하기로 하고 업황 악화로 한화와 두산 등이 손을 뗀 면세점사업에는 꾸준히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계의 대표적 고부가가치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지금 당장은 업황이 좋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은 단기 외부충격인 만큼 계획했던 대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고부가가치사업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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