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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납품비리 추문 계속 일어, 최정우 경영이념 '기업시민'에 흠집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5-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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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서 납품비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새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앞세워 포스코를 향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힘써왔는데 논란이 일 때마다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포스코 납품비리 추문 계속 일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0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정우</a> 경영이념 '기업시민'에 흠집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17일 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하청업체 사이 납품비리 의혹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포항제철소에 한 하청업체가 납품한 고강도 시멘트의 품질이 기준치에 미달한 사실에서 출발해 내부 관계자와 하청업체 사이 금품거래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북경찰청은 1월 포항제철소 화성부 사무실 등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수사가 종료되기 전까지 언론과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포스코가 납품비리 논란으로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9년 3월 포항제철소 투자엔지니어링의 한 간부가 납품업체로부터 일감 수주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포스코 구매담당 직원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납품업체로부터 플랜트 공사를 발주하는 대가로 1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일도 있었다.

포스코는 과거 정권에서 부실과 비리경영으로 숱한 의혹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취임 뒤 줄곧 임직원,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비윤리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윤리교육 횟수를 늘리며 기업 내 윤리실천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힘썼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와 성과공유제 확대 등으로 역량 있는 공급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며 투명거래를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포스코의 새 경영이념으로 ‘기업시민’을 앞세워 경영방식을 둘러싼 의구심을 씻어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물론 직원 개개인의 일탈을 모두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단순히 개일 일탈로 치부하기보다 포스코 안에서 윤리경영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일탈이 반복될수록 최 회장이 강조하는 기업시민을 두고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감사실 격인 정도경영실장을 역임한 경험도 있어 포스코그룹의 내부 사정에 밝다. 

현재 수사중인 납품비리사건은 포스코 내부제보에서 처음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내부 직원들의 윤리경영 의식이 차츰 높아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만큼 이번 일만으로 최 회장의 기업시민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속적 윤리교육 등으로 비윤리를 향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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