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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클라우드 전산시스템 먼저 도입, 여승주 민첩한 체질 원하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5-13 15: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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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핵심업무에 클라우드 기반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디지털 경쟁에서 앞서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생명 클라우드 전산시스템 먼저 도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여승주</a> 민첩한 체질 원하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13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전산시스템 교체주기와 맞물려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그동안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전산시스템을 운영해왔는데 2022년 3월까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만든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산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전산시스템 교체주기는 대략 20년인데 한화생명은 2000년대 초반 현재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교체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보험시장에서 디지털서비스 경쟁을 주도하고 혁신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전산시스템의 교체주기와 맞물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되면 상품 개발, 고객서비스, 보험금 지급 등 보험 본연의 핵심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처리한다.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전산시스템 전반을 운영하기 위한 인력이나 조직 등을 두지 않고 클라우드 업체의 IT인프라를 활용해 비용을 내는 방식이다. 

여승주 사장은 보험업무 기획 및 개발 등에만 온전히 힘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면 시장의 변화와 요구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전환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장애나 재해복구, 시스템 업데이트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최신기술도 지속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어 미래의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보험사을 비롯해 금융회사는 많은 수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안의 중요성이 다른 산업보다 높아 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어려웠다.

올해 1월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와 관련한 전산시설을 클라우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이 가능해졌다.

핵심업무에 클라우드 기반의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국내 주요 대형 금융회사 가운데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여 사장이 정책변화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셈이다.

한화생명이 클라우드에 주목하는 것은 해마다 증가하는 데이터량 때문이기도 하다.

한화생명은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로 인지도가 높고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 점유율이 12.1%로 업계 2위다.

과거에는 보험 계약을 건별로 관리하기만 하면 됐지만 보험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한 사람이 가입하는 보험의 종류가 많아졌다. 가족단위의 계약이나 단체보험 등 보험가입 형태도 다양해지면서 데이터의 양이 크게 늘었다.

20여 년 동안 데이터가 쌓이면서 데이터 저장공간을 늘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는 부지 매입부터 장비구입까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클라우드는 일정기간 사용할 장비를 한 번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달마다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서버 등 인프라 구축에 드는 시간을 아끼고 사용하지 않는 용량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제적이다.

한화생명은 별도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139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화생명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전인 2000년 영업손실 3208억 원을 낸 이후 20여 년 만이다. 여승주 사장으로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이 절실한데 클라우드 기반 전산시스템 전환은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른 4차산업과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지고 기술 변화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많아지면서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춘 클라우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시스템에서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서버를 생성하는 게 가능하고 개발과 테스트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환생명은 1월 보험사 최초로 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보험금 지급을 심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심사시스템 도입으로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한 뒤 수령하기까지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도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화생명은 앞으로 5년 동안 1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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