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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김남구 금융수출 꿈 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도 달려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05-1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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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구, 해외시장 투자 확대에 과감히 나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키워내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김 회장은 3월20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른 지 9년여 만이다.

김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에 과감히 나서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해외시장 투자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가장 큰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월 말 5억 달러, 약 6065억 원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기숙사 투자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해외법인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2019년 9월 한 채용설명회에서 “그동안 대한민국이 돈이 없어서 못 했지만 이제 돈이 많으니 해외투자를 할 수 있다”며 “옛날에는 물건만 수출했지만 이제 한국투자금융도 금융상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욱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유럽과 미국 등 세계로 확대되면서 해외 부동산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공격적 투자 확대시점은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는 만큼 김남구 회장은 해외투자 확대를 놓고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면서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김남구, 새 비즈니스모델 개척으로 수익 다각화 박차

김남구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새 비즈니스모델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내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 자산운용, 벤처투자, 캐피탈 등 계열사들을 고루 키우면서 성장세를 이어와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9년에도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계열사 지원에 나섰다.

또 카카오뱅크 설립에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등 새로운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해마다 증가해 2019년에는 8천억 원을 넘어섰다. 계열사들의 성장이 실적 기여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통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추진하면서 수익 다각화에 한층 힘을 더하고 있다.

리츠는 저금리·저성장시대에 안정적 수익을 주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리츠시장 규모는 2013년 이후 해마다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세제혜택과 투자정보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방안’을 발표하는 등 리츠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 회장은 리츠를 비롯해 앞으로도 여러 계열사들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

저성장·저금리시대가 계속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업 전망이 어두워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주식시장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 시가총액은 증권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019년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3월 초까지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는 6만 원에서 8만 원 초반 사이를 오가며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자 김남구 회장은 대규모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수익 다각화의 성과가 나타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가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뱅크와 협력 시너지 지속

김남구 회장은 한 때 최대주주로 지분을 보유했던 카카오뱅크와의 관계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면서 카카오와 맺었던 계약에 따라 2019년 11월에 카카오뱅크 지분을 카카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각각 넘기면서 카카오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줬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대주주로서 직·간접적으로 카카오뱅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3월 열린 카카오뱅크 주주총회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내세운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가 카카오뱅크 사내이사 겸 부대표로 선임됐다. 김광옥 부대표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경영 전반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와 기술협력과 투자를 통해 금융서비스 플랫폼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앞으로도 카카오뱅크와 연결고리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김남구는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자, 절약정신도 투철해

김남구 회장을 놓고 업계에서는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평소 외부행사에 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투자증권의 대학 채용설명회는 본인이 직접 챙기며 2019년까지 17년 연속으로 참석해왔다.

2019년 9월 한 채용설명회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증권사가 되기 위해선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인재의 중요성을 들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인력 줄이기에 나섰지만 김남구 회장은 오히려 신규채용을 늘렸다.

김 회장은 오너경영인이지만 ‘오너 같지 않은 오너’라는 평가도 받고있다.

김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대기업의 후계자였음에도 김남구 회장은 세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교 4학년 겨울에 미국 알래스카행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4개월여 동안 선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는 글로벌 원양어선회사였던 동원산업으로 복귀하지 않고 업계 6~7위였던 당시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2005년 동원증권보다 규모가 컸던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키면서 현재 금융투자업계를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키웠다.

절약정신도 투철해 모친에게 물려받은 구형 에쿠스를 6년 동안 타고 다녔다고 한다. 월 평균 10권 이상의 책을 꾸준히 읽는 등 공부하는 최고경영자로도 유명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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