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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철, 엘앤씨바이오의 중국 재생의료 징검다리로 글로벌 갈 꿈 키워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5-11 16: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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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을 발판삼아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엘앤씨바이오는 국내 피부이식재시장에서 48% 이상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중국시장에서도 안착을 노리고 있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 사장.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 사장.

11일 바이오제약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엘앤씨바이오가 중국을 비롯해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재생의료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재생의료시장 규모는 올해 약 15조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중국의 인체조직 이식재시장 규모가 2조 원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에는 글로벌 재생의료시장이 38조 원가량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김규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씨바이오의 주력제품인 동종피부의 경우 중국 내 ‘1x1cm’ 기준 단가가 국내보다 2만 원 가량 높은 5~6만 원대”라며 “중국 내 화상 환자수도 약 2600만 명이나 돼 중국 진출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 인체조직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등을 만드는 바이오회사다. 엘앤씨바이오 매출의 80%가량이 인체조직 이식재부문에서 나온다.

인체조직 가공 및 제조는 가공처리 기술, 원재료의 수급 및 허가와 관련된 글로벌 네트워크, 전문인력 및 각종 규제 등 원인으로 신규 진입장벽이 높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시장을 선점한 만큼 국내에서는 입지가 탄탄한 편이다.

이를 바탕으로 엘앤씨바이오는 2018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뒤 지속적으로 해외진출을 위해 힘써왔다.

올해 들어서는 1월21일, 3월23일, 4월2~3일, 4월23일 등 4차례에 걸쳐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해 국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글로벌 진출현황을 소개하고 엘앤씨바이오의 차세대 제품을 설명했다. 

또한 3월6일에는 전환사채(CB) 100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 원을 발행해 중국과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엘앤씨바이오는 5월6일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와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환철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 현지화를 해야 기증자 수급이 원활해져 폭발적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한중 합작법인은 중국 매출 1조 원 이상과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하고 나서 중국 증시 상장(IPO)이라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안에 한중 합작법인이 만들어지고 2분기에 중국 내 공장이 설립돼 인허가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2021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앤씨바이오는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엘앤씨바이오는 SCI국제학술지에 대표제품인 ‘메가덤’의 임상결과를 게재해 이식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메가덤은 화상이나 외상, 유방 재건, 고막 재건 수술 등에 사용되는 피부이식재다. 특히 각종 수술 뒤 장기가 달라붙는 유착현상을 방지하고 흉터예방을 위한 이식재로 사용된다.

학술지에 인용된 임상은 유방암 부분절제 수술 뒤 발생하는 조직 결손 복원에 메가덤을 사용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임상결과 수술 뒤 합병증 발생 비율이 낮았고 환자 및 의사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 대표는 엘앤씨바이오의 중국 합작회사 설립이 마무리되면 미국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씨바이오는 앞서 3월6일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로 15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목적에 중국과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명시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엘앤씨바이오는 콜라겐 필러 ‘MegaECM-F’를 에이즈 환자의 약물 부작용인 ‘지방위축증’ 치료 적응증으로 확대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앤씨바이오는 2015년 매출 90억 원 규모에서 2019년 292억 원 규모로 5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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