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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CJ ENM 실탄 마련, 허민회 세계 통할 콘텐츠 역량 키운다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20-04-07 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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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올해 핵심 경영목표로 ‘글로벌’과 함께 내건 내건 '수익성'을‘ 높이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허 대표는 CJ헬로 매각을 끝내고 스튜디오드래곤 지분까지 활용해 ‘실탄’을 마련한 만큼 CJ ENM 체질을 개선해 이 목표에 다가가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CJ ENM 실탄 마련, 허민회 세계 통할 콘텐츠 역량 키운다
▲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

CJ ENM은 7일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8%를 장이 열리기 전에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팔아 1660억 원을 손에 쥐었다.

허 대표는 이 현금을 자체 제작역량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사업을 놓고 보면 CJ ENM은 ‘텐트폴’ 드라마를 내부에서 공급받는 데 스튜디오드래곤에 주로 의존해왔다. 텐트폴 드라마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말한다.

허 대표는 스튜디오드래곤 의존도를 낮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 스튜디오 인수 등을 통해 제작 여력이 늘어나면 CJ ENM은 고품질 콘텐츠를 내부에서 더 공급받을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외부 방송사 등에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진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을 놓고 “CJ ENM은 제작비를 낮출 수 있고 스튜디오드래곤은 플랫폼을 다각화할 수 있어 양쪽에 윈윈이다”고 평가했다.

허 대표는 외부 제작사를 인수하는 데 이미 시동을 걸었다.

CJ ENM은 지난해 11월 본팩토리를 인수했다. 본팩토리는 드라마 ‘남자친구’ 등을 제작했다.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도 자체 제작역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CJ ENM은 6월 인터넷 동영상플랫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티빙’을 세운다.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플랫폼에 올릴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티빙과 본격 경쟁할 한국 인터넷 동영상플랫폼으로는 ‘웨이브’가 꼽힌다. 웨이브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은 2023년까지 웨이브 콘텐츠 제작에 399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2월 ‘터미네이터’ 제작사 스카이댄스에 투자했으며 7월에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밀리언볼트에 지분투자를 했다. 밀리언볼트는 무언어 코미디 애니메이션 ‘라바’를 만든 맹주공 감독과 제작진이 2018년 12월 설립했다. 

허 대표는 외부 플랫폼기업과 콘텐츠 제작비용을 나누는 방식으로 수익성 높이기를 추진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말 넷플릭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넘겼다. CJ ENM은 1080억 원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공급처를 미리 확보하고 제작 지원비용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허 대표는 2월 콘퍼런스콜에서 “디지털 매출을 20% 이상 늘린다는 목표로 콘텐츠 화제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유통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2020년 기획과 제작역량을 강화해 작품 손익을 높이는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투자재원을 영화부문에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생충’이 돌풍을 일으키며 CJ ENM은 지난해 영화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배급만 맡은 탓에 이익 기여분은 적었다.

CJ ENM은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해 수익을 더 높이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이 제작사로 이름을 올린 ‘극한직업’과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지난해 각각 관객을 1627만 명, 457만 명 모았는데 CJ ENM은 “자체적으로 기획한 영화가 흥행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2월 덱스터스튜디오 2대주주에 올랐다. CJ ENM은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한 ‘백두산’을 배급해 관객 852만 명을 모았다.

허 대표는 3월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콘텐츠기업이 되는 것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모든 사업부문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이 58.18% 남았다.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 투자재원을 더 확보할 여지는 남은 셈이다.

CJ ENM은 2018년부터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할 준비를 했다. 당시 지분을 70% 정도 들고 있었는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20%까지 매각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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