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선임
박정림은 금용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KB증권은 2020년 3월 소비자보호본부를 새로 만들고 김국년 상무를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소비자보호본부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된다. 김국년 상무는 다른 보직을 겸임하지 않는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다.
김 상무는 KB증권에서 리스크심사부장, 여신심사부장, 결제업무부장, 신용공여부장, 총무부장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쳐 소비자 보호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적임자로 평가된다.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는 소비자 민원 대응,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한다. 금융기관에서 보통 준법감시인이 겸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의 독립성과 권한 강화를 위해 겸직을 제한하는 ‘금융소비자 보호 모범규준’을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규모 10조 원 이상, 직전 3년 동안 민원건수 비율이 업계 4%를 초과하는 곳은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한다.
증권사 가운데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해당됐다.
KB증권은 적용대상이 아니었지만 선제적으로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를 선임했다.
KB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모범규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독립 CCO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2019년 실적 개선
박정림은 KB증권의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KB증권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2900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52.93% 증가했다.
매출은 7조8861억 원, 영업이익은 3604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각각 18.05%, 44.11%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의 2019년 실적 증가요인으로는 발행어음사업 본격화, 투자금융(IB)부문 수익 확대, 채권 등의 운용수익 증가 등이 꼽힌다.
2019년 국내 주식시장 침체 및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실적은 감소했지만 상품 및 외화 채권 판매 증가로 자산관리(WM) 수익과 금융상품 관리자산(AUM)이 확대됐다.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서비스
새로운 비대면 계좌 개설서비스를 개발했다.
KB증권의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서비스가 2020년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KB증권은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의 규제를 면제받아 해당 서비스를 개발하고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서비스는 기존 비대면 실명 확인방식 가운데 하나인 영상통화방식보다 쉽고 간단하게 실명 확인이 가능하다.
또 인공지능(AI) 기반의 안면인식 기술이 얼굴의 특징을 분석해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기 때문에 금융기관 직원이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보다 검증 오류를 줄일 수 있다.
KB증권은 2020년 하반기부터 안면인식 기술을 비대면 계좌개설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원마켓’ 고객 10만 명 돌파
박정림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처음 내놓은 서비스인 ‘글로벌 원마켓’ 가입자 수가 10만 명을 넘었다.
KB증권의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 가입 고객이 2019년 12월 기준으로 10만 명을 돌파헀다.
글로벌 원마켓은 해외 6대 시장(한국, 미국, 중국A, 홍콩, 일본, 베트남)의 해외주식을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다.
2019년 1월에 출시된 이 서비스의 가입자 수는 5월 초 1만 명을 넘어선 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12월에 10만 명을 뛰어넘었다.
KB증권은 글로벌 원마켓이 해외주식을 원화로 국내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고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주식 가격에 다른 요인의 개입 없이 실시간 기준 환율이 적용된 원화금액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WM) 잔고 30조 원 넘어
자산관리부문 잔고가 크게 늘어났다.
KB증권 자산관리부문의 금융상품 잔고가 2019년에 10조 원 넘게 늘어나면서 30조 원을 돌파했다.
발행어음 출시와 해외 비즈니스 확대 등 수익기반 확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2019년 11월 말 기준으로 KB증권 자산관리부문의 금융상품 잔고는 3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8년 12월 말(20조4천억 원)보다 47%, 통합 KB증권이 출범한 2017년 초(12조8천억 원)보다 134% 각각 늘어난 수치다.
KB증권은 2019년 판매를 시작한 발행어음과 해외상품 확대가 자산관리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시장 공략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과 관련된 상품들을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은 2019년 6월 베트남 자회사 KBSV를 통해 발굴한 베트남 양도성예금증서(CD)를 업계 처음으로 출시했다. KOVIC(한국·베트남·인도·중국) 분산투자펀드 등 베트남 유망 펀드도 판매하고 있다.
2019년 7월에는 해외 주식을 환전 없이 원화로 매매하는 ‘글로벌 원 마켓’ 서비스의 거래가능 국가 명단에 베트남을 추가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베트남 유망 주식을 발굴해 추천하고 있으며 베트남시장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다.
베트남 자회사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KB증권의 베트남 자회사인 KBSV는 2019년 상반기에 순이익 21억8600만 원을 거뒀다. 2018년 전체 순이익은 19억5500만 원이었다.
△KB증권 발행어음 인가 받아
KB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세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최종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5월에 정례회의를 열고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세번째다.
단기금융업 인가는 KB증권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박정림은 2019년 4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발행어음 업무에 필요한 인력과 인프라는 진작에 다 갖춰놨고 금융당국 승인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KB증권은 이번 인가를 통해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를 거쳐 만기 1년 이내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투자금융으로 지정된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대출,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다.
2019년 4월 말 기준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신잔고는 8조5천억 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이 5조4천억 원, NH투자증권은 3조1천억 원 정도다.
KB증권은 2019년 6월3일 첫 발행어음인 'KB 에이블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회차 목표였던 5천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말까지 목표로 세웠던 발행어음 2조 원 규모의 발행도 20여 일 앞당겨 달성했다.
△증권사 최초 여성CEO
박정림은 2018년 12월 김성현 대표이사와 함께 KB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돼 2019년 1월 취임했다.
박정림이 WM(자산관리),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김성현 사장이 IB(투자금융), 홀세일, 글로벌사업부문과 리서치센터를 총괄하는 각자대표체제다.
증권업계가 리테일 영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와 투자금융 등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추세에 맞춰 각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대표체제가 유지됐다.
박정림은 자산관리와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2017년부터 KB금융지주 자산관리 총괄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자산관리부문 부사장을 맡으면서 KB금융그룹 전체의 자산관리 분야사업을 이끌어왔다.
CEO 선임 전부터 다음 사장후보군으로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다만 은행 경력이 대부분이고 투자금융부문 업무 경험이 부족한 박정림을 배려하고 안정적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2015년부터 KB증권 투자금융부문을 총괄해온 김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박정림은 증권가 최초의 여성 CEO며 KB금융그룹에서 여성 가운데 두 번째 계열사 CEO다. KB증권이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열사이자 업계 5위권의 대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정림이 금융권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깼다는 점에서 앞으로 있을 금융권 인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정림은 스스로 여성CEO, 은행 출신 CEO의 한계를 깨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8년 만에 탄생한 KB국민은행 여성 부행장
2014년 8월 KB국민은행 부행장에 올랐다. 2006년 신대옥 부행장 이후 8년 만의 여성 부행장이다.
부행장 시절엔 리스크 관리와 자산관리, 여신 등을 담당했다. 당시부터 꼼꼼하고 철저한 일처리로 유명했다.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던 시절엔 ‘하늘이 아닌 땅에 기반한 리스크 관리’를 철칙으로 삼았다. 은행의 영업정책에 실질적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의미한다.
2014년 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에서 절반 이상의 부행장들이 퇴진했을 때에도 자리를 지켰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KB국민은행 입사까지
은행과 보험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첫 직장은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이었으나 2년간 다닌 뒤 대학원에 진학했고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다.
1994년 조흥은행이 설립한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들어가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주목을 받으면서 1999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자산리스크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산리스크팀장으로 있으면서 우정사업본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기획예산처 연기금투자풀운영위원회 위원 및 기금정책심의위원회 위원, 국민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 임원을 지냈다.
이증락 당시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영입 제안을 받고 옮긴다고 하니 이수창 당시 삼성화재 사장이 만류했다고 한다. 삼성화재에서 부장까지 올랐는데 1년 계약직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4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2012년 자산관리본부장이 될 때까지 8년 동안 계약직으로 매년 계약을 갱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