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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구 여영국 이흥석 단일화하나, 통합당 강기윤에 버거운 대결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  2020-03-3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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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선거구 가운데 진보정당 교두보로 여겨지는 창원시 성산구에서 범진보 단일후보와 보수후보의 1대1 맞대결이 벌어질 수 있을까?

창원 성산구 현역의원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없다면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에게 승리를 내 줄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 미래통합당 강기윤 후보(왼쪽),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운데), 민주당 이흥석 후보.

31일 경남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총선 창원 성산구에서 선거판세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꼽힌다.

범진보 후보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민주당 이흥석 후보, 민중당 석영철 후보 등이 있다. 

모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간부출신으로 여 후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직부장, 이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석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을 각각 지냈다. 

이 가운데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정의당 여 후보와 민주당 이 후보의 단일화 진행이 중요한데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여 후보는 최근 이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먼저 제안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창원 성산구의 후보 단일화 제안 취지는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지역을 내줘 친일·보수정당이 득세한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투표용지 인쇄일(4월6일) 전까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에서는 현재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3자·4자 구도로 가도 우리 후보가 해볼만 하다는 시선이 많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많이 양보해왔고 이흥석 후보가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범진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대립하는 점도 후보 단일화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의당은 범진보 비례연합정당과 분명하게 선을 그으면서 민주당과 중앙당 차원의 지역후보 단일화도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의당은 진보진영 비례정당에 불참할 때만 해도 고집스럽다는 시선을 받았지만 시민사회 원로들이 여권 비례정당에서 버림받고 의원 꿔주기와 공천개입 등이 일어나면서 정의당이 왜 원칙을 지켰는지 국민들이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당대당 인위적 후보 단일화는 없이 저를 비롯해 창원 성산구의 여영국 후보, 인천의 이정미 후보 모두 반드시 승부를 보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 없이는 진보후보들이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어 결국 막판에 극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2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히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경남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지지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정의당 여영국 후보 19.8%, 민주당 이흥석 후보 19.6%로 통합당 강기윤 후보 46.2%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중당 석영철 후보는 1.9%, 민생당 구명회 후보 0.5%로 집계됐다.

이번 총선의 투표용지 인쇄는 4월6일부터 시작한다. 사전투표일인 4월10일부터 4월11일까지 투표용지에 후보단일화 결과를 반영하려면 늦어도 9일까지 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강기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폐기해 침체한 창원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지역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강 후보는 2월12일 출마를 발표하며 “현재 창원에는 국내 원전산업의 주력업체인 두산중공업과 285개 원전 협력업체들이 있으며 약 3만 명의 종사자들이 회사의 도산 위기로 생존의 기로에 선 상황”이라며 “탈원전의 직격탄을 맞고 지역경제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침체로 창원의 수만 개 자영업체들도 극심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구 선거구는 공단이 많은데 경남의 김해와 양산, 부산의 북·강서와 사상, 사하 등 낙동강 벨트와 함께 보수정당 지지가 강한 영남에서 진보계열 정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이곳 역대 국회의원 선거결과를 보면 범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대체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7대 총선과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의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16대·17대)를 지낸 권영길 전 의원이 후보 단일화 없이도 당선했다. 

하지만 권 전 의원은 진보정당의 부활을 이끈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인물이었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전 의원이 불출마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두 후보가 진보 지지표를 갈라먹으면서 당시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그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며 지역구를 탈환했다. 2019년 보궐선거에서도 당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룬 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게 504표 차이로 신승하며 진보정당 깃발을 지켰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26일 하루 동안 경남 창원성산에 사는 만18세 이상 남녀 522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응답률은 5.6%,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원 성산 선거구에는 여론조사에 나온 5명 후보 외에 국가혁명배당금당 조규필 후보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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