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연임
조수용은 여민수 대표와 함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게 재신임을 받았다.
카카오는 2020년 3월25일 주주총회에서 두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년이다.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뒤 대표 연임이 결정난 것은 처음이다.
실적이 두 대표의 연임을 뒷받침했다.
카카오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066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183.2% 늘었다.
조수용과 여 대표는 2018년 3월 첫 임기를 나란히 시작했다.
조수용은 2018년 3월27일 카카오 대표 취임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3.0’을 선언하며 블록체인사업과 글로벌 진출 확대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 3.0’는 카카오가 앞으로 시너지와 해외사업에 힘쓰겠다는 뜻을 담았다.
조수용은 기자회견에서 “투자자와 구성원이 제각각인 서비스를 어떻게 하나의 서비스로 묶어 편의성을 높일지, 해외에서 카카오 플랫폼을 어떻게 퍼뜨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용은 2016년 12월 브랜드디자인 총괄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 ▲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왼쪽)와 조수용 카카오 대표이사. |
△연예뉴스 댓글 폐지 등 서비스 개편
카카오가 뉴스서비스에서 악성댓글 관리를 강화했다.
카카오는 2020년 2월 카카오톡 샵(#)탭과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댓글서비스 및 운영정책을 개편했다.
악성댓글 신고 및 제재정책을 바꿔 욕설과 비속어뿐 아니라 차별이나 혐오를 담은 내용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신고한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 확인 후 해당 댓글을 삭제하고 작성자를 제재한다.
신고한 댓글을 삭제한 뒤 결과를 알려주는 ‘신고 알림’ 기능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악성 댓글 삭제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이용자 권리를 보호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댓글 영역을 숨기는 ‘접기’ 기능을 넣었다.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이나 해당 댓글 작성자가 보이지 않도록 ‘덮어두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용자 다수가 덮어둔 댓글 및 사용자와 관련한 정보는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댓글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활용한다.
카카오는 2019년 10월31일 연예뉴스에서 댓글란과 인물 관련 검색어를 추천하는 기능을 없앴다. 앞서 조수용과 여민수 대표가 뉴스 및 검색서비스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두 대표는 2019년 10월25일 카카오가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뉴스 및 검색서비스를 2020년 상반기까지 전면 개편하겠다고 알렸다.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씨가 사망해 악성댓글이 사회문제로 주목받던 때에 해법을 내놓은 셈이다. 포털사이트가 여론을 조작한다는 의혹으로 여 대표가 국정감사에 불려나간 이후이기도 하다.
조수용은 “연예뉴스의 댓글을 먼저 잠정 폐지하고 이후 이용자들 반응을 보면서 순차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개편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지금 뉴스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고 댓글을 고도화하기보다 콘텐츠 서비스의 기본 틀을 새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수용은 “기업의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포털사이트가 의미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게 기술에 기반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구독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조수용은 “언론사를 구독하는 네이버 방식이 아니라 기사뿐 아니라 인플루언서들이 만드는 다양한 콘텐츠, 블로그, 브런치 글들을 포함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3조 원 넘겨
카카오가 2019년 매출 3조 원을 넘겼다.
카카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98억 원, 영업이익 2066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83% 늘면서 각각 새 기록을 썼다.
플랫폼부문과 콘텐츠부문 매출이 모두 늘었다.
2019년 플랫폼부문에서 매출 1조4347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38%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플랫폼과 신사업부문이 확장한 데 힘입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속 광고상품인 ‘톡보드’가 안착하고 전자상거래 거래익이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플랫폼부문의 톡비즈 매출이 6500억 원으로 54%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애초 톡보드 하루 평균 매출 전망치를 5억 원으로 내놨지만 지금 이 수치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톡비즈 연간 매출목표는 1조 원으로 잡았다.
플랫폼부문 신사업 매출은 113% 뛰었다. 신사업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한다.
플랫폼부문 포털비즈 매출도 6% 많아졌다.
콘텐츠부문에서는 매출이 20% 늘었다. 음악이 10%, 유료콘텐츠가 35%, 지식재산사업 및 기타 매출이 79% 증가했다.
다만 게임 매출은 5% 줄었다.
영업비용이 늘어난 정도는 매출 증가세보다 적었다. 2018년보다 영업비용을 23% 더 들여 2조8832억 원을 썼다.
영업이익률은 6.7%로 집계됐다. 2018년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올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카카오 브랜드 확장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카카오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1월 카카오의 캐릭터사업 자회사 카카오IX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 박람회 ‘CES 2020’에 참여해 ‘카카오프렌즈 홈킷’을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 홈킷은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를 입힌 사물인터넷 기기 묶음이다. 스마트 체중계와 전등, 공기청정기, 가습기, 알람, 센서, 체온계 등으로 꾸려졌다.
카카오IX는 2019년 9월 미국 3대 백화점 가운데 하나인 블루밍데일즈에 임시매장을 열기도 했다. 2018년 12월 일본 도쿄, 2019년 3월 중국 상하이 등에도 임시매장을 냈다.
카카오는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카카오프렌즈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가령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카카오T 블루’와 ‘벤티’는 택시 외형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그려넣은 이유로 여성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출시 두 달 만에 280만 장 발급했다.
외부 기업들도 카카오프렌즈 효과를 얻으려 손을 내민다. 이를테면 NH농협카드는 2019년 11월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프렌즈는 2018년 7월 회사이름을 카카오IX로 바꾸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사업을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카카오프렌즈는 2018년 5월 제이오에이치를 흡수합병했다.
제이오에이치는 조수용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디자인 및 브랜드 컨설팅회사였는데 2018년 3월 카카오가 293억 원에 인수해 카카오의 자회사가 됐다.
카카오는 제이오에이치 지분 100%를 매입하면서 “카카오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 ▲ 조수용 카카오 대표이사가 2018년 3월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3.0 시대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브런치
카카오가 출판플랫폼 ‘브런치’를 내놨다.
카카오는 2019년 8월 브런치를 정식 출시했다. 2015년 6월부터 시범운영한 것을 정식서비스로 전환했다.
브런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표어를 내건 글쓰기 플랫폼이다. 심사를 통과한 작가들이 글을 올리면 카카오가 잡지나 신문처럼 꾸며 발행한다.
카카오는 ‘브런치북’도 선보였다. 글 여러 편을 책 한 권으로 엮는 도구를 제공한다.
표지 제작과 작품소개 등록, 단원별 목차 구성 등 편집 기능을 지원하며 독자가 전체 글을 읽기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브런치북을 활용해 도서의 초판을 제작할 수 있다.
조수용은 2018년 11월27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스데이 2018’에 참석해 글의 힘, 글을 담는 형식 등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2011년 매거진B를 창간했을 때를 인생 2막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조수용은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하면 창의적 일을 많이 할 것 같지만 모두 사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순 없다”며 “글이 지닌 매력을 알리기 위해 너무 얕지도 않고 깊지도 않은 잡지를 발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브런치가 당시에 잡지 형식으로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브런치에서는 인터넷상의 글도 가벼워 보이지 않고 아름다운 형식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합문화공간 ‘사운즈한남’
조수용은 복합문화공간 ‘사운즈한남’을 만들었다.
사운즈한남은 제이오에이치가 카카오프렌즈에 흡수합병된 뒤 카카오IX(구 카카오프렌즈)가 운영하고 있다.
조수용이 2010년 세운 디자인회사 제이오에이치(JOH)는 2018년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F&B와 라이프스타일 서점, 갤러리 등을 합친 복합문화공간 사운즈한남을 선보였다.
건물 4개 층을 통째로 쓰는 서점 `스틸북스` 등이 입점했다. 규모는 400제곱미터(120평)다.
카카오IX는 2019년 1월 사운즈한남 지하에 그림책클럽 ‘스틸로’를 열었다.
스틸로는 2500여 권에 이르는 그림책을 구비하고 있다. 1일 이용권(어른·아이 구분하지 않고 1인 1만3천 원)을 구매하면 하루 종일 이곳에서 책을 열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조수용이 세운 퓨전한식 음식점 ‘일호식’과 퓨전양식 레스토랑 ‘세컨드키친’, 카페 ‘콰르텟’도 입점했다.
△‘세상을 바꾸는 힘’ 강의
조수용은 2016년 10월30일 CBS채널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저서 '나음보다 다름'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조수용은 이 강의에서 ‘창의(Creative)’는 '남이 좋아할 것 같은 것'이 아니라 '내가 깊이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생각해볼 것을 제안했다.
조수용은 “내가 무엇을 언제 좋아했는지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하다 보면 브랜드가 만들어진다”며 ‘일호식’ 또한 그가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한 식당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음’은 남들이 좋아할 것 같고 남을 놀래키는 디자인이지만 ‘다름’은 내가 깊이 좋아하는 것이자 내 스토리에 맞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용은 “‘창의’는 결국 무언가를 엄청나게 좋아할 수 있는 힘”이자 “거기에서 출발한 굉장히 구체적 생각이자 과감히 뺄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회사 제이오에이치(JOH) 설립과 매거진B 창간
조수용은 2010년 디자인회사 제이오에이치를 설립하고 한남동에 본사를 마련했다.
조수용은 제이오에이치를 “매거진B를 플랫폼으로 하는 브랜드 콘텐츠사업”이자 “도시에 콘텐츠를 심는 부동산 개발사업”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쉽게 말해 땅을 사서 좋은 주거, 사무실, 식당이 모인 동네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용은 매거진B를 세상의 멋진 브랜드를 한 달에 한 개씩 소개해보자는 취지로 창간했다.
제이오에이치에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건축가, 기술자, 브랜드 디자이너, 미디어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일하고 있다.
제이오에이치는 2018년 3월 238억 원에 카카오에 인수됐다.
△NHN 재직시절
조수용은 2003년부터 네이버 초창기 구성원으로 일했다.
조수용은 네이버 검색창을 초록창으로 디자인했다.
네이버 사옥인 ‘그린팩토리’ 디자인도 총괄했다. 그린팩토리는 2007년 6월부터 2년9개월에 걸쳐 지상 28층, 지하 8층으로 지어졌다.
그린팩토리 주차장에는 새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활용해 주차한 위치를 단번에 찾을 수 있도록 하고 계단에는 소비된 칼로리를 적는 등 실험적 도전을 했다.
2010년 사옥을 완성한 뒤 네이버 지분을 모두 팔고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뒷날 “당시에는 내가 없으면 네이버가 잘 안될 줄 알았다”고 돌아봤다.
△프리챌 재직 시절
조수용은 1999년 서울대 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프리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1년 프리챌 사이트 중간에 배너광고를 넣으면서 유명해졌다. 당시 업계에서 최초로 시도한 작업이었다.
이 시도로 프리챌에 광고수익뿐 아니라 온라인업계에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줬다고 평가받는다.
조수용은 프리챌 재직 시절 잠시 일을 그만두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
그와 프리챌 시절을 함께 보낸 한 직원은 조수용과 관련해 “인터넷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대단한 사람”이라며 “디자인을 통해 프리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