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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압박 위해 사업권 반납 꺼낼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  2020-03-26 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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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게 임대료 인하를 압박하기 위해 면세점 사업권 반납 카드를 꺼내들까? 

대기업 면세점들은 수차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정부에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으면서 사업권 반납도 검토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들이 3월에만 적자 1천억 원가량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로 해외관광객 유입이 거의 없어져 매출이 80%이상 하락했지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를 포함해 면세점 운영을 위한 인건비 등의 비용은 꼬박꼬박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은 한 달 평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로 800억 원을 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은 기존 2천억 원에서 3월 400억 원까지 떨어지면서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시내면세점에서도 코로나19로 휴점과 개점을 반복하고 있는 데다 주요 고객인 중국관광객들도 발길이 끊기다시피 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당초 롯데면세점이나 신라면세점 등은 시내면세점에서 나는 이익으로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를 부담해왔는데 시내면세점에서도 매출이 꺾이자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대표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간담회를 갖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임대료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기업면세점들의 임대료와 관련해 3개월 한시적으로 납부유예(무이자)를 타협책으로 제시한 상태이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대기업 면세점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사업권을 단체로 반납하는 방식으로 인천국제공항 공사를 압박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면세점 임대료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이 91.5%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들이 모두 사업권을 반납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대료 수입이 급감할 수밖에 없어 위협적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은 대부분 계약이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업권 반납에 따른 위약금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사례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임대료 부담이 커지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업권 4곳 가운데 3곳을 반납하기도 했다.

그나마 사드배치 때는 중국인 여행객들만 감소해 다른 국가 여행객들로 손실을 메울 수 있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언제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문제가 되면서 면세점 매출 회복시기가 불확실해졌다”며 “당초 한국과 중국 등 국지적 문제였을 때는 5월이면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제는 계산이 복잡해졌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면세점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에 비춰보면 외국인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는 데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면세점들이 사업권 반납 카드를 현실적으로 꺼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대기업 면세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업 철수를 각오하지 않는 이상 정부에 ‘미운털’이 박힐 만한 행동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착한 임대료’ 운동을 장려하면서도 면세사업자들의 요청은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기업 면세점들의 어려운 사정을 참작해 현실적 지원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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