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업무혁신
성대규는 신한생명의 비대면영업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목표로 영업채널 다변화에 힘쓰며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현장영업이 위축되는 등 보험업계 전반에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신한생명은 비대면업무 강화에 힘써온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피해에 비교적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체질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대규는 취임 직후 혁신적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새로 만들었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보험사업 혁신방안을 연구하는 ‘인슈테크’ 조직 운영을 시작했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혁신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고객에게 혁신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신한생명은 비대면 가입자 확보에 유리한 차별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2020년 2월 신한생명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스크래핑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스크래핑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객이 모바일앱 등 비대면채널에서 보험에 가입할 때 제출해야 하는 주민등록등본, 납세증명서, 소득금액증명 등 서류를 신한생명이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자동으로 확인절차가 이뤄져 고객이 직접 서류를 발급해 제출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해 편리성을 높였다,
모바일 환경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본인인증을 거쳐 보험료 납입과 대출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간편서비스시스템도 2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의 통합 모바일 플랫폼에서 신한생명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이 연동되도록 했다. 신한생명 앱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에 설치된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 앱에서 신한생명의 여러 보험상품을 비교한 뒤 곧바로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IFRS17 도입 준비와 오렌지라이프 합병
성대규는 2023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신한생명을 이끌어 왔다.
2020년 3월17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이사회는 IFRS17 도입 시기를 2023년 1월로 연기했다. IFRS17은 2021년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2022년으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IFRS17 도입이 또다시 1년 연기된 만큼 신한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익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는 1년의 여유가 더 생긴 셈이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고 그만큼 부채 평가액이 늘어나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IFRS17 시행에 대비해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험회사들은 200% 이상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 파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놓고 IFRS17 도입 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신한생명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전산통합작업이 지연되는 등 합병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보험사는 가입자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지급여력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신한생명 지급여력비율은 2017년 말 기준 175%에서 2018년 239%까지 올랐지만 2019년 말 227%로 다시 낮아졌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지급여력비율을 400% 이상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2019년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2019년 9월 성대규는 신한생명에 새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한 회계결산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기존 결산시스템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과거 보험개발원장을 지내며 보험업계의 새 회계시스템 개발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작업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생명의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높이는 등 사업체질 개선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와 통합없이 자력으로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2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성대규를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후보로 추천했다.
성대규는 신한금융그룹의 임원을 거치지 않은 데다 과거에 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를 맡은 경험이 없이 곧바로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됐다.
자회사경영관리위 관계자는 “그룹에 보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을 향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두 회사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그룹의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에 성 내정자가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던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은 스스로 자리를 거절했다.
정문국 사장은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보다 오렌지라이프의 영업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신한금융지주측에 전했고 지주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안착을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
성대규는 신한생명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2019년 3월 주주총회 이후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0년 12월31일까지다.
△‘인슈어테크’ 도입 선봉
보험개발원장으로 일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고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 도입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체계 구축 등 인슈어테크 도입에 앞장섰다.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핀테크,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보험상품이나 서비스를 두루 일컫는다.
성대규는 보험산업 모든 분야에 인슈어테크가 적용되는 ‘인슈어테크 매트릭스’를 보험산업의 청사진으로 그려두고 중국과 일본, 대만 등 해외 인슈어테크 전문가를 초빙해 포럼 및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일반보험 요율 산출 확대, 빅데이터사업 강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민간보험사들로부터 소외받을 수밖에 없는 영역의 공적 영역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펼쳤다.
성대규가 보험개발원장으로 일했던 2년 동안 보험개발원의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다.
| ▲ 성대규 보험개발원장(가운데)이 2018년 7월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고경영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보험개발원> |
△보험개발원장 선출
2016년 11월 제11대 보험개발원장에 성대규가 선출됐다.
2014년 7월 공직에서 떠난 뒤 금융위원회 고위공무원 취업제한 규정에 따라 2년 동안 금융권을 떠나있다가 만 2년여 만에 금융권으로 복귀한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요율 산출기관으로 보험요율의 산출·검증 및 제공, 보험 관련 정보의 수집·제공 및 통계 작성, 보험에 대한 조사연구 등을 수행하는 보험전문 민간기구다. 원장은 회원사 총회에서 결정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성대규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보험산업의 전문가로 평판이 높다”며 “앞으로 보험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대규는 2016년 11월 취임식에서 “우리 고객인 보험회사가 어려우면 마땅히 보험개발원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맞게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술 활동
성대규는 재정경제부 서기관으로 일하던 2003년 8월 전면개정된 보험업법 개정안의 최초 입안을 담당했다.
그 뒤 2004년 2월 3년에 걸친 보험업법 개정 과정과 입법취지, 해석, 사례 등을 담은 ‘한국보험업법’이란 책을 발간했다.
2012년에 개정1판을, 2015년에 개정2판을 내놓으며 그 기간에 바뀐 보험업법 변화를 담았다.
성대규는 “전문서적의 개정판 발간은 독자에 대한 도리이자 산업에 대한 책무”라며 “앞으로 갈 길이 더 멀기는 하지만 업데이트된 한국보험업법이 보험시장, 보험경영 및 행정의 투명성을 더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5년에는 ‘그림자 금융규제’라는 책을 통해 관료들이 자기들의 권한을 지키기 위해 법령에 없는 규제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꼬집었다.
정부가 법령에도 없는 금융산업의 연체 이자율 인하, 수수료 인하, 자동차보험료 동결, 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와 같은 가격 결정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짚었다.
△관료 시절
관료가 된 직후에는 옛 재무부에서 국제관세과, 국고과, 국제기구과 등에서 일하며 국제업무를 두루 다루다 재정경제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본격적으로 보험업를 다루기 시작했다.
금융을 더 잘 알기 위해 미국에서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금융부문에 정통하려면 다른 나라의 금융 관련 법과 제도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및 세계무역기구(WTO) 금융 서비스부문 협상실무를 맡았다.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5개 국가의 규정을 참고해 보험업 설립허가 심사기준을 만들었다.
2001년부터 2003년에는 보험업법을 전면 개정하는 작업을 주도하며 한국에 처음으로 방카슈랑스를 도입했다. 제3보험업 분야 신설도 성대규가 주도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보험과장으로 일하며 실손의료보험 본인부담금을 처음 도입해 소비자가 비용의 10%를 내도록하는 방향으로 보험업법을 다시 손질했다.
은행과장을 맡았을 때에는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과 농협 전산장애 등 금융 IT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 IT보안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또 ‘제2의 카드사태’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사의 외형 확대 경쟁을 차단하는 특별대책 등도 성대규가 주도한 작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