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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코로나19에 호텔롯데 상장 올해도 물 건너 가나 '답답'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0-03-18 15: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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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올해도 호텔롯데 상장으로 기업공개(IPO)주관실적을 쌓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코로나19에 호텔롯데 상장 올해도 물 건너 가나 '답답'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상장이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도 저조하다”며 “기업공개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업공개 명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대어급’ 주관실적이 절실한데 호텔롯데의 상장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BOA메릴린치, 시티글로벌마켓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 대표주관사 가운데 하나다.

호텔롯데가 기업가치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던 만큼 호텔롯데 상장주관을 통해 대규모 주관실적을 쌓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호텔롯데 기업공개가 추진된다면 대표주관사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경쟁사를 따돌리고 상장주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기업공개(IPO)주관실적 1위를 차지했지만 2019년에는 1위 NH투자증권과 2위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주관 실적이 필요하다.

호텔롯데 상장은 2016년에 추진됐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비리와 면세점 특혜 등 뇌물혐로 검찰수사가 시작돼 한차례 무산됐다.

이후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한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이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상장이 계속 지연되는 데 일조했다. 

2020년 들어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이 다시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는 1월 한한령 이후 단일행사로는 최대 규모인 5천 명 규모의 중국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등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에 따른 면세점 수익성의 정상화 기대가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신 회장이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호텔롯데 상장에 걸림돌이었던 ‘오너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는 점도 상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기업공개시장 위축뿐 아니라 매출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돼 호텔롯데의 상장은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해 기업공개와 관련된 별다른 사항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상장의지는 강하기 때문에 사태가 진정된다면 상장 준비가 다시 재개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청약일정을 연기하거나 기업투자설명회(IR)를 취소하는 등 기업공개 계획을 수정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LS EV코리아, 메타넷엠플랫폼, 센코어테크 등 업체는 아예 상장일정을 철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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