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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필름사업부 분할, 이해욱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 전조인가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20-03-16 14: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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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필름사업부 분할을 시작으로 석유화학사업과 건설사업을 분할까지 내달릴까?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대림산업 지배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사업재편 과정에서 지배구조도 개편할지 주목된다.
 
대림산업 필름사업부 분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 전조인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13일 대림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주력회사 대림산업이 석유화학부문 가운데 필름사업부를 쪼개 독립법인 ‘대림에프엔씨’를 세우기로 한 점을 놓고 전체 석유화학부문 분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은 크게 폴리에틸렌, 폴리부텐, 합성유, 필름사업부문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개별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분사를 기회 삼아 필름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름사업부를 분할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석유화학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대림산업의 사업전략과 결을 같이 한다. 

대림산업은 최근 6200억 원의 규모의 미국 석유화학업체 합성고무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석유화학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석유화학단지 관련 투자에만 향후 5년 동안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최근 6천억 원 규모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비주거시설을 팔기로 결정한 것도 매각대금을 석유화학부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림산업의 석유화학부문 투자 확대가 건설과 석유화학사업 구조 재편과 더불어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석유화학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건설과 석유화학사업의 분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와 맞물려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해욱 회장은 2019년 3분기 기준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통해 주력 계열사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대림코퍼레이션 및 특수관계인의 대림산업 지분은 23.12%에 그쳐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이 12일 대림산업의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한 것이 낮은 지배력과 관계가 있다. 27일 주주총회에서 대림산업 2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지분율 12.85%)과 외국인 투자자(약 47%) 등이 이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 등을 들어 재선임 안건에 반대할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은 이 회장의 연임 포기 결정과 관련해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약한 대림산업 지배력을 극복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의 합병을 시도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의결권은 안정적 수준이 아니다”며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종 방점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의 합병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합병을 통해 대림그룹 지배력을 확대해왔다.

2008년 지분 100%를 보유한 대림에이치앤엘과 대림코퍼레이션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 2대주주(지분율 32%)에 올랐다. 2015년에는 지분 89%를 보유한 대림아이앤에스와 대림코퍼레이션을 합병해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52.3%)가 됐다.

이 회장이 올해 들어 40대 중반의 구조조정 전문가인 이준우 대표에게 대림코퍼레이션을 맡긴 것도 지배구조 개편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대림코퍼레이션에서 석유화학제품을 유통하는 대림피앤피를 분할했는데 앞으로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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