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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새 사외이사 이상승 정병석 제니스 리에게 무얼 원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0-02-28 17: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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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제니스 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이상승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정병석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특임교수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해 무엇을 기대할까?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고 권한을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 (왼쪽부터) 제니스리, 정병석, 이상승 삼성물산 사외이사 후보.

28일 금융업계와 재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제니스 리 고문은 1세대 대기업 여성임원으로 국내 여성 리더십 강화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제니스 리 고문은 2008년 상대적으로 유리천장이 단단한 은행권 부행장으로 영입되기 전에도 국내 중장비업계 최초 여성임원(볼보건설기계코리아), 국내 통신업계 첫 여성 최고재무책임자(하나로텔레콤) 등의 수식어를 달고 국내 1세대 여성임원으로 주목받았다.

제니스 리 고문은 회계재무 전문가지만 2010년부터는 SC제일은행 변화추진전략본부 부행장으로 일하며 각종 강연과 인터뷰 등을 통해 여성 리더십 강화의 필요성을 직접 알리기도 했다.

이상승 교수는 공정거래와 기업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로 공정거래법 관련 토론회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현실경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경제학자로 꼽힌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퀄컴과 1조 원대 과징금 소송을 벌일 때 공정위 측 증인으로 마지막 공판기일에 출석해 퀄컴의 특허권 남용 논리에 힘을 실으며 공정위 승리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3월 현대차 사외이사에 올랐는데 당시 공정위를 이끌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기업의 시각보다 시장의 시각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현대차는 사외이사 선임에서 과거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82학번으로 81학번인 김상조 실장과 같은 과 1년 선후배 사이다.

정병석 특임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노동부(현재 고용노동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노동부에서 일하며 최저임금제와 고용보험제 도입에 주도적 역할을 한 진보적 성향의 인사로 분류된다.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로 일하며 2016년 조선 멸망의 원인을 폐쇄적 제도에서 찾은 ‘조선은 왜 무너졌는가’라는 책을 냈는데 이후 기득권을 깨기 위한 변화를 강조하며 각종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5명 가운데 3월 임기가 끝나는 2명만 교체하면 됐지만 3명을 바꾸며 인적쇄신에 힘을 줬다.

여성과 공정, 변화 등의 가치를 대표할 수 있는 각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내외부적으로 변화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검찰이 과거 제일모직과 합병에 관여한 전현직 임원을 대거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는 등 2015년 합병 논란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스튜어드십코드를 강화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향해 3월 삼성물산 주총에서 2015년 합병에 찬성한 이사회 멤버를 교체할 것을 요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선제적 사외이사 교체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민단체의 요구에도 어느 정도 응답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사외이사 구성원을 크게 바꾸면서도 최근까지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이상승 교수와 정병석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일정 부분 안정을 추구하기도 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삼성물산이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할 당시 주주 권익보호를 위해 출범한 조직으로 이상승 교수와 정병석 교수는 2015년 10월 출범 때부터 최근까지 외부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 인사는 다양성과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며 “각 사외이사 후보자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강화, 사회적 책임 강화, 지속가능 성장 등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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