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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해외 석탄발전소 투자 놓고 국제적 논란 일어 부담 커져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  2020-02-28 15: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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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수익성이 없고 탄소배출 감축에도 역행한다는 논란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28일 한국전력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전력은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투자사업의 수익성이 '적자'로 예상되지만 계속 추진한다.

한국전력은 최근 설명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건설·운영사업은 원래 일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19년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업성 부족을 뜻하는 ‘그레이존’ 영역의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수익성에서 적자 102억 원으로 평가됐다. 

한국전력은 참여 지분을 15%에서 12%로 낮춰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지분을 낮추면 투자액이 600억 원에서 480억 원으로 줄어드는데 사업규모가 500억 원을 넘지 않게 돼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 사업은 현재 관련 기업들이 토지 매입에 나서는 등 속도가 붙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 CNBC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사업회사 'IRT'의 모기업인 인도네시아 에너지기업 '바리토 퍼시픽(BRPT)'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 반텐주에 있는 62헥타르(62만㎡) 면적의 토지를 1조1300만 루피아(약 950억 원)를 들여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전력은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사업뿐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환경문제로 석탄발전소를 축소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인데도 한국전력이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참여해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사업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투자하기로 했으나 2019년 말 탈석탄을 들어 투자를 철회했다.  

베트남의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개발사업'도 홍콩의 중화전력공사(CLP)가 탈석탄을 선언하며 관련 사업의 지분을 매각했는데 이를 한국전력이 2200억 원에 사들였다. 이 사업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개발은행도 투자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은 필리핀의 수알(1GW),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바메시(0.6GW) 등 석탄화력발전소사업도 추진해 현재 양해각서 체결 단계이거나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 있다. 

한국전력의 이런 행보를 놓고 해외투자자들은 한국전력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며 한국전력에 넣었던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미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4일 네덜란드공적연금(APG)은 6천만 유로(약 790억 원) 규모의 한국전력 지분을 매각했다. 

네덜란드공적연금은 2015년과 비교해 2020년에 탄소배출을 25%이상 줄이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운용방침을 지니고 있다. 한국전력이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기금을 운용하는 영국 성공회도 한국전력이 연말까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투자를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태도를 내보였다.  

한국전력은 탄소배출에 책임이 있는 세계 100대 상장기업에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기관 국감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전력공사가 석탄화력발전 퇴출 추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외에서 석탄화력발전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며 "발전자회사들의 석탄발전 수출을 막아야 할 한국전력이 선제적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양상인데 추가사업 검토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동남아시아에서도 2020년대 후반이면 석탄화력발전과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것은 수년 후부터는 손해가 되는 좌초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은 설명자료를 통해 "석탄사업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제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설정했다"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석탄사업은 국제 및 현지 환경기준에 부합한 사업으로 현지정부의 결정에 따라 전력난 해소를 위한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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