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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테라'로 오비맥주에 내준 맥주 1위 탈환 바라보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2-28 14: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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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맥주 ‘테라’ 흥행을 앞세워 오비맥주의 맥주시장 10년 1위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점유율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초점을 두면서 5년 만에 맥주사업 흑자전환도 노리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테라'로 오비맥주에 내준 맥주 1위 탈환 바라보다
▲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매점 매출을 기준으로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49.6%, 하이트진로 25.3%, 하이네켄 4.7%, BK 4.4 %, 롯데주류 4.3% 등으로 여전히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이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백화점, 편의점, 할인점, 마트 등 소매채널인데 국내 맥주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정용 시장이다.

오비맥주는 소매시장이 유흥시장과 비교해 프로모션 마케팅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정확히 반영된 수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정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분기별 시장 점유율을 따져보면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2.5%에서 2분기 24.7%, 3분기 26.2%, 4분기 27.8%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오비맥주와 점유율 차이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점유율 격차를 살펴보면 1분기 26%포인트에서 2분기 23.2%포인트, 3분기 25.3%포인트, 4분기 22.7%포인트 등이다.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내놓은 뒤 소매시장보다 주요 상권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유흥시장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맥주시장의 점유율 차이는 더욱 좁혀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라의 흥행에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같은 소맥(소주+맥주) 열풍도 한몫 했기 때문이다. 참이슬과 진로 등 국내 소주시장 1, 2위 브랜드를 들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국산맥주 기준)은 지난해 4분기에 37~38%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맥주시장은 올해 1위와 2위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4%포인트 수준으로 줄이면서 하이트진로가 시장 점유율 1위을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오비맥주의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44%로 추정돼 두 기업의 점유율 차이는 11%포인트 차이다.

하이트진로가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는 되찾는다면 2012년 오비맥주에 자리를 내준지 9년 만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1위였지만 2005년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 2012년부터 1위 자리를 오비맥주에 내준 뒤 줄곧 2위에 머물렀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로 승승장구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김 대표는 17일 미국 기업설명회를 앞두고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최근 10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좋지 않아 해외시장에 못나왔지만 지난해부터 달라졌고 올해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돼 미국 기업설명회에 나섰다”며 “그동안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를 읽지 못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꾸준히 노력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해외 기업설명회에 나선 것은 2011년 취임한 뒤 처음이다.

화이트진로 맥주사업은 5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데 김 대표는 올해 흑자로 돌려세우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2013년 영업이익 478억을 낸 뒤 2014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봤다. 기존 ‘참이슬’에 더해 ‘진로’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60%대의 안정적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소주사업과 비교하면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내놓은 뒤 시장 진입 및 안착을 위한 마케팅비용을 들였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상당히 끌어올린 만큼 올해부터 수익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테라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맥주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강원 공장과 전주 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68.9%와 45.7%로 ‘테라’를 내놓기 전인 지난해 1분기 42.3%와 26.1%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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