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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  2020-02-2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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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 생애

박정국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회사로 꼽힌다.

이에 발맞춰 박정국도 친환경차와 미래차 등의 부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1957년 3월6일 태어나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에서 연구개발(R&D)부문의 핵심역할을 줄곧 수행해 왔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을 거쳤다.

현대차그룹의 산학협력과 연구개발 인재육성을 총괄하는 현대엔지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현대모비스 사장에 선임됐다.

◆ 경영활동의 공과

△미래차 기술력 확보 위해 대규모 투자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이 핵심으로 꼽히는 미래차시대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미래차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와 첨단기술 기반 제품의 부품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동차부품기업에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과 관련한 기술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박정국은 2020년 ‘전동화사업 성장’을 핵심 경영목표로 내걸었는데 전동화 부품 생산력 확대를 위해 4조 원가량을 투자한다. 전동화사업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사업분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1월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동화사업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유럽 핵심 생산거점인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전동화부품 공급을 위한 배터리 조립라인의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2021년 내놓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신차의 출시에 발맞춰 3300억 원을 투자해 전동화부품 신규 생산거점을 국내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 매출은 2017년 처음 1조 원을 넘긴 뒤 2018년 1조8천억 원, 2019년 2조8천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도 수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미래차 연구개발 분야에는 3조~4조 원을, 센서 등 자율주행과 전동화에 필요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데 150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0년에는 연구개발에 모두 9831억 원을 쓴다. 

또 2021년까지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600명에서 1천 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소프트웨어 설계인력도 2025년까지 지금의 4배 수준인 4천 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10월23일 글로벌 라이다 시장 1위 기업인 미국의 벨로다인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라이다는 전파 대신에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까지 거리와 방향, 속도, 온도 등 특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로 카메라,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센서다.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두 회사는 벨로다인이 최신 라이다 센서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라이다 센싱 테이터를 처리해 라이다 시스템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 현대모비스 실적.
△현대차그룹과 미래차시대 협력
현대모비스는 미래차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9월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는데 현대모비스도 여기에 참여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현금 16억 달러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 4억 달러를 더해 모두 20억 달러(약 2조3960억 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의 합작회사 지분율은 10%-1주이다. 

박정국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기차 확대정책에도 속도를 맞춰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양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회사로 주목된다. 특히 수소연료전기차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연료전지 스택)의 주요 공급책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차의 엔진 격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12월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차를 연간 5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연간 3천 대 규모의 연료전지 스택 생산능력을 2022년까지 4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박정국은 2018년 12월 현대차그룹에 ‘정의선 체제’가 구축될 때 현대모비스 사장에 발탁됐다. 이를 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이라는 중책을 맡길 적임자로 박정국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정국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모비스 사장에 처음 오른 인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의존도 줄이기 속도
박정국은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외부 고객사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박정국은 2019년 11월 한국생산관리학회 강연장에서 한 기자와 만나 “현대차그룹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는 게 2020년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현대차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을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현대차그룹에 의존하는 성장 전략만으로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18년을 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 매출비중은 74% 수준이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상무도 2020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와 비(非)현대차 비중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며 “2025년까지 매출의 40%를 비현대차부문에서 채우겠다”고 말했다. 

박정국은 2019년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완성차기업 대상 신규수주를 늘린 만큼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외부시장에서만 17억5500만 달러를 수주했다. 2020년에는 외부시장 수주목표로 27억3400만 달러를 잡았다. 이는 2019년 수주금액보다 55.7% 높은 수치다.

△중국 공략 강화 
박정국은 현대모비스의 중국 사업을 회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뒤 중국 매출이 반토막났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에만 해도 중국에서 10조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2019년에는 4조8431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박정국은 중국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부품 수주를 늘려 중국 사업을 회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중국시장 수주목표로 8억1800만 달러를 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중국에서 3억9100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이미 중국 완성차기업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중국 현지에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를 위한 기반을 다져둔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11월 ‘2020년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내놨다. △핵심기술 현지 개발체계 구축 △원가 경쟁력 강화 △현지 조달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 홍보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현지에 생산거점 7곳, 기술연구소,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품질센터, 전략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박정국체제’ 다져
2018년 12월19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 승진인사에서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CF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8월까지 현대차에서 일한 그는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긴지 넉 달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부품개발사업부장으로 일했던 성기형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출신 임원을 현대모비스로 대거 전환배치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박정국체제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박정국을 대표이사에 내정하기 이전인 2018년 하반기에 현대차 중국사업을 담당했던 담도굉 부사장을 현대모비스로 발령하는 등 주요 임원진을 물갈이했다. 

현대오트론에서 전장(전자장비) 분야를 담당했던 장재호 전무도 2018년 10월경에 현대모비스로 이동해 EE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모비스는 2019년 3월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국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때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박정국은 현대차에서 오랜 기간 일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서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수장에 오르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정국은 대표이사 내정 이전에 현대차그룹에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케피코의 수장을 3년 동안 맡았다.

현대차 근무 시절에는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으로 일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연말 부회장에서 물러난 권문식 고문과 비슷한 길을 거쳤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분야의 입지가 강화돼 향후 권 고문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권 고문은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기획조정실장, 현대엔지비 비상무이사,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박정국은 2018년 12월12일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때의 현대자동차그룹 인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친정체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번째),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네번째)이 2019년 8월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케피코 실적 부진
박정국이 현대케피코를 처음 맡았던 2016년에 현대케피코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16억 원, 영업이익 1901억 원을 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 실적은 매출 1조7860억 원, 영업이익 739억 원에 그쳤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61.1% 감소한 것이다.

현대케피코의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면서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케피코는 제어기와 구동기(연료분사기 등), 센서, 모듈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데 2017년에 이들 제품의 납품량이 모두 직전 년도보다 줄었다.

특히 매출의 20~25%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제어기 가격이 2016년 8만9천 원대에서 2017년 8만1천 원대로 하락하면서 수익 확보에 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정국이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로 마지막으로 재직했던 2018년 실적은 2017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케피코의 2018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691억 원, 영업이익은 628억 원이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22.9% 늘어났다.

△자동차엔진 국산화 기여
자동차엔진 국산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1년 국내 최초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참여했고 1994년 베타엔진 개발에도 기여했다. 1995년부터 자동차엔진개발팀을 맡아 IMF형 린번엔진과 현대의 대표차량인 EF소나타에 장착한 델타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외제차를 능가하는 성능을 지닌 엔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8년 한국일보가 선정한 '2000년대를 이끌어갈 주역들/한국의 차세대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량을 엔진 속도에 맞게 조절, 엔진의 연소 효율을 높여주는 가변용량 터보차저(VGT)가 장착된 디젤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VGT 디젤엔진은 유럽 선진업체와 동등한 기술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이후 현대차에서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연구개발 보직을 맡으며 정몽구 회장이 내건 '품질경영'의 중요한 축을 맡았다.

2014년에는 현대차가 국내업계 최초로 행사를 주관한 ‘SAE 2014 국제학술대회’에서 의장을 맡았다. SAE 국제학술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분야 학술대회로 세계 자동차 관련 업계 및 학회 관계자들이 기술을 교류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 비전과 과제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아르카디 볼로쥐 얀덱스 사장이 2019년 3월20일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에서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차시대에도 경쟁력을 확보한 부품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래차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단순한 완성차 제조기업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 구상의 핵심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차량에 쓰이는 핵심 차량부품 모듈을 생산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 자동차시장에서는 단순한 부품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첨단기술 기반 제품의 부품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도 이를 고려해 중장기 비전을 통해 핵심 부품과 시스템통합의 역량에 기반한 미래 신기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평가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임영득 전 현대모비스 사장이 2019년3월22일 서울 강남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국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모비스 사장에 오른 첫 번째 인물이기도 하다. 

박정국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인력에게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을 강조한다.

박정국은 현대엔지비 대표 시절 서울대학교 현대기아차 차세대자동차연구관에서 열린 연구장학생 소양교육 강연에서 “앞으로는 높은 결속력과 빠른 수행능력 등을 기반으로 한 ‘패스트 팔로워’보다 상상력과 독창성, 그리고 창조능력을 지닌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역량 강화를 통한 조직 발전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박정국은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시절 시무식을 주재하며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면 개인의 역량 향상과 조직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물이 끓기 위해서는 100℃가 되어야 하듯 한 단계 성장의 시점에 도달하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성원 각자가 노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박정국은 2019년 11월 한국생산관리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변화와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때 책 ‘축적의 시간’을 인용해 기업들은 환경 변화에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축적의 시간’은 한국 산업의 위기와 문제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사건사고

△대리점에 부품 강매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받았으나 무혐의로 일단락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2월 현대모비스가 대리점에 부품을 강매한 것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고 보고 시정명령 및 과징금 5억 원을 부과하고 현대모비스와 전 대표이사, 전 부품영업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현대모비스가 2010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과도한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임의 매출’, ‘협의 매출’ 등의 명목으로 대리점에 부품 구입을 강매했다고 봤다. 

하지만 2018년 11월 서울중앙지검은 현대모비스 법인과 임직원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검찰은 공정위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대리점을 조사했는데 모두 피해 사실을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모비스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소송에서도 2019년 6월과 같은 해 10월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이 잇따라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공정위가 법원에 제출한 ‘갑질 피해 사실 확인서’가 합당한 증거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확인서에 갑질 피해를 본 대리점 점주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았는데 공익신고자란 이유로 갑질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점주들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모두 가린 뒤 사본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를 두고 “확인서 작성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서 규정하는 공익신고자가 아니다”며 “(과징금 등에 대한) 취소소송에서 행정청(공정위)에 ‘원본이 아닌 사본을 내면서 작성자까지 가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면 원고(현대모비스)와 다른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어서 헌법에서 보장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게 된다”며 확인서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을 현대오토에버로 전출 압박
현대차그룹이 2019년 4월 현대오토에버로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때 60~70명가량인 현대모비스 IT인력 가운데 4차산업혁명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원을 제외한 약 30명을 현대오토에버로 전출하기로 확정했다.  

계열사로의 전보조치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전출 동의서를 받는 일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에게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대기발령 조치를 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사실상 동의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오토에버로 전출되는 IT인력 대다수는 인사조치에 상당한 불만을 품었다.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오토에버로 자리를 옮기면 당장 임금이 큰 폭으로 줄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으로 현대오토에버와 현대모비스의 평균임금은 각각 7503만 원, 8800만 원으로 1천만 원 이상 차이났다.

◆ 경력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이정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와 2019년10월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BL 2019-201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4년 1월 현대차 이사로 승진하며 성능시험실장을 맡았다.

2005년 1월 상무로 승진했다.

2007년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장을 맡았다.

2008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2년 현대차 중앙연구소장에 선임됐다.

2012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성능개발센터장에 보임됐다.

2013년 현대차 시험담당 임원을 맡았다.

2014년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에 선임됐다.

2014년 12월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부사장에 보임됐다.

2015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2018년 12월 현대모비스 사장에 보임됐다.

◆ 학력

1976년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19년 자동차공학학회로부터 자동차공학대상을 받았다. 

◆ 기타

◆ 어록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22일 서울 강남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겪는 변화는 날씨가 조금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기후와 서식지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수준이다. 그래서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렵다. 수십 년 된 경험도 아무 쓸모 없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미래 기술 대응이 늦었다. 현대차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탁월한 1인의 리더, 지시·통제·명령·평가가 패스트 팔로어의 특성인데 현대차는 이점에 너무 강했다. 퍼스트 무버는 집단지성과 신뢰·공감·소통·협력이 특성인데 전환이 더디다.” (2019/11/08, 중앙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생산관리학회 강연에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다양하고 전문성을 지닌 독립적 이사회를 구성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 다양하고 전문성을 갖춘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일회성·단발성 주주 환원 기조에서 벗어나 중장기 배당정책에 기반한 배당과 주주 환원정책을 지속해서 수행함으로써 주주, 시장과 확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 자동차부품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그동안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동화 시스템 등 미래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동시에 타 업종, 스타트업 등과 개방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회사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수직적이고 시스템 중심의 기업 문화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재를 중심으로 열정과 도전을 이끌어 낼 유연하고 수평적 기업 문화를 정립하겠다.” (2019/03/22, 서울 강남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면 개인의 역량 향상과 조직의 발전이 필요하다. 역량이 우수한 인재와 정교화된 업무 체계,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되 이를 통해 배움을 얻는 조직문화, 이 세 가지를 갖추어야 조직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2018/01/05, 현대케피코 시무식에서)

“간부사원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를 맞이하길 바란다.” (2017/10/28, 현대케피코 매니저 이상 간부사원 단체산행에서)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한 협력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원 가능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겠다.” (2017/09/28, 현대케피코 ‘2017년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이 스며든 자동차 산업은 이제 새로운 가능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가올 새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할 이번 대회는 매우 가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14/04/08,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SAE 2014 국제학술대회’ 인사말에서)

“VGT 디젤엔진은 저소음 저진동 효과로 승차감을 높여준다. 이 제품은 유럽 선진업체와 동등한 기술수준을 갖춰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003/06/11, 현대자동차의 VGT 디젤엔진 기술과 관련해)

◆ 경영활동의 공과

△미래차 기술력 확보 위해 대규모 투자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이 핵심으로 꼽히는 미래차시대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미래차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와 첨단기술 기반 제품의 부품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동차부품기업에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과 관련한 기술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박정국은 2020년 ‘전동화사업 성장’을 핵심 경영목표로 내걸었는데 전동화 부품 생산력 확대를 위해 4조 원가량을 투자한다. 전동화사업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사업분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1월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동화사업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유럽 핵심 생산거점인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전동화부품 공급을 위한 배터리 조립라인의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2021년 내놓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신차의 출시에 발맞춰 3300억 원을 투자해 전동화부품 신규 생산거점을 국내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 매출은 2017년 처음 1조 원을 넘긴 뒤 2018년 1조8천억 원, 2019년 2조8천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도 수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미래차 연구개발 분야에는 3조~4조 원을, 센서 등 자율주행과 전동화에 필요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데 1500억 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0년에는 연구개발에 모두 9831억 원을 쓴다. 

또 2021년까지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600명에서 1천 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소프트웨어 설계인력도 2025년까지 지금의 4배 수준인 4천 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10월23일 글로벌 라이다 시장 1위 기업인 미국의 벨로다인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라이다는 전파 대신에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까지 거리와 방향, 속도, 온도 등 특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로 카메라,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센서다.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두 회사는 벨로다인이 최신 라이다 센서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라이다 센싱 테이터를 처리해 라이다 시스템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 현대모비스 실적.
△현대차그룹과 미래차시대 협력
현대모비스는 미래차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9월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는데 현대모비스도 여기에 참여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차와 함께 현금 16억 달러와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 4억 달러를 더해 모두 20억 달러(약 2조3960억 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의 합작회사 지분율은 10%-1주이다. 

박정국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기차 확대정책에도 속도를 맞춰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양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회사로 주목된다. 특히 수소연료전기차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연료전지 스택)의 주요 공급책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차의 엔진 격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12월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기차를 연간 5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연간 3천 대 규모의 연료전지 스택 생산능력을 2022년까지 4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박정국은 2018년 12월 현대차그룹에 ‘정의선 체제’가 구축될 때 현대모비스 사장에 발탁됐다. 이를 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이라는 중책을 맡길 적임자로 박정국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정국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모비스 사장에 처음 오른 인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의존도 줄이기 속도
박정국은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외부 고객사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박정국은 2019년 11월 한국생산관리학회 강연장에서 한 기자와 만나 “현대차그룹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는 게 2020년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현대차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을 중요한 과제로 꼽는다.

현대차그룹에 의존하는 성장 전략만으로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18년을 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 매출비중은 74% 수준이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상무도 2020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와 비(非)현대차 비중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며 “2025년까지 매출의 40%를 비현대차부문에서 채우겠다”고 말했다. 

박정국은 2019년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완성차기업 대상 신규수주를 늘린 만큼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외부시장에서만 17억5500만 달러를 수주했다. 2020년에는 외부시장 수주목표로 27억3400만 달러를 잡았다. 이는 2019년 수주금액보다 55.7% 높은 수치다.

△중국 공략 강화 
박정국은 현대모비스의 중국 사업을 회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뒤 중국 매출이 반토막났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에만 해도 중국에서 10조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는데 2019년에는 4조8431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박정국은 중국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부품 수주를 늘려 중국 사업을 회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중국시장 수주목표로 8억1800만 달러를 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중국에서 3억9100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이미 중국 완성차기업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중국 현지에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를 위한 기반을 다져둔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11월 ‘2020년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내놨다. △핵심기술 현지 개발체계 구축 △원가 경쟁력 강화 △현지 조달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 홍보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현지에 생산거점 7곳, 기술연구소,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품질센터, 전략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박정국체제’ 다져
2018년 12월19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 승진인사에서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CF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8월까지 현대차에서 일한 그는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긴지 넉 달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부품개발사업부장으로 일했던 성기형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출신 임원을 현대모비스로 대거 전환배치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박정국체제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박정국을 대표이사에 내정하기 이전인 2018년 하반기에 현대차 중국사업을 담당했던 담도굉 부사장을 현대모비스로 발령하는 등 주요 임원진을 물갈이했다. 

현대오트론에서 전장(전자장비) 분야를 담당했던 장재호 전무도 2018년 10월경에 현대모비스로 이동해 EE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모비스는 2019년 3월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국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때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박정국은 현대차에서 오랜 기간 일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서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수장에 오르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정국은 대표이사 내정 이전에 현대차그룹에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용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케피코의 수장을 3년 동안 맡았다.

현대차 근무 시절에는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으로 일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연말 부회장에서 물러난 권문식 고문과 비슷한 길을 거쳤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분야의 입지가 강화돼 향후 권 고문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권 고문은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기획조정실장, 현대엔지비 비상무이사,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박정국은 2018년 12월12일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때의 현대자동차그룹 인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친정체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번째), 송철호 울산시장(왼쪽 네번째)이 2019년 8월28일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케피코 실적 부진
박정국이 현대케피코를 처음 맡았던 2016년에 현대케피코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16억 원, 영업이익 1901억 원을 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7년 실적은 매출 1조7860억 원, 영업이익 739억 원에 그쳤다.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61.1% 감소한 것이다.

현대케피코의 주요 고객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면서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케피코는 제어기와 구동기(연료분사기 등), 센서, 모듈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데 2017년에 이들 제품의 납품량이 모두 직전 년도보다 줄었다.

특히 매출의 20~25%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제어기 가격이 2016년 8만9천 원대에서 2017년 8만1천 원대로 하락하면서 수익 확보에 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정국이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로 마지막으로 재직했던 2018년 실적은 2017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케피코의 2018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691억 원, 영업이익은 628억 원이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22.9% 늘어났다.

△자동차엔진 국산화 기여
자동차엔진 국산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1991년 국내 최초 독자 엔진인 알파엔진 개발에 참여했고 1994년 베타엔진 개발에도 기여했다. 1995년부터 자동차엔진개발팀을 맡아 IMF형 린번엔진과 현대의 대표차량인 EF소나타에 장착한 델타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외제차를 능가하는 성능을 지닌 엔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8년 한국일보가 선정한 '2000년대를 이끌어갈 주역들/한국의 차세대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0년부터 엔진에 흡입되는 공기량을 엔진 속도에 맞게 조절, 엔진의 연소 효율을 높여주는 가변용량 터보차저(VGT)가 장착된 디젤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VGT 디젤엔진은 유럽 선진업체와 동등한 기술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이후 현대차에서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 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연구개발 보직을 맡으며 정몽구 회장이 내건 '품질경영'의 중요한 축을 맡았다.

2014년에는 현대차가 국내업계 최초로 행사를 주관한 ‘SAE 2014 국제학술대회’에서 의장을 맡았다. SAE 국제학술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분야 학술대회로 세계 자동차 관련 업계 및 학회 관계자들이 기술을 교류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 비전과 과제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아르카디 볼로쥐 얀덱스 사장이 2019년 3월20일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에서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차시대에도 경쟁력을 확보한 부품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래차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단순한 완성차 제조기업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 구상의 핵심은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차량에 쓰이는 핵심 차량부품 모듈을 생산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 자동차시장에서는 단순한 부품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첨단기술 기반 제품의 부품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도 이를 고려해 중장기 비전을 통해 핵심 부품과 시스템통합의 역량에 기반한 미래 신기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평가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임영득 전 현대모비스 사장이 2019년3월22일 서울 강남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국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모비스 사장에 오른 첫 번째 인물이기도 하다. 

박정국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인력에게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을 강조한다.

박정국은 현대엔지비 대표 시절 서울대학교 현대기아차 차세대자동차연구관에서 열린 연구장학생 소양교육 강연에서 “앞으로는 높은 결속력과 빠른 수행능력 등을 기반으로 한 ‘패스트 팔로워’보다 상상력과 독창성, 그리고 창조능력을 지닌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역량 강화를 통한 조직 발전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박정국은 현대케피코 대표이사 시절 시무식을 주재하며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면 개인의 역량 향상과 조직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물이 끓기 위해서는 100℃가 되어야 하듯 한 단계 성장의 시점에 도달하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성원 각자가 노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박정국은 2019년 11월 한국생산관리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변화와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때 책 ‘축적의 시간’을 인용해 기업들은 환경 변화에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축적의 시간’은 한국 산업의 위기와 문제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 사건사고

△대리점에 부품 강매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 받았으나 무혐의로 일단락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2월 현대모비스가 대리점에 부품을 강매한 것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고 보고 시정명령 및 과징금 5억 원을 부과하고 현대모비스와 전 대표이사, 전 부품영업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현대모비스가 2010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과도한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임의 매출’, ‘협의 매출’ 등의 명목으로 대리점에 부품 구입을 강매했다고 봤다. 

하지만 2018년 11월 서울중앙지검은 현대모비스 법인과 임직원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검찰은 공정위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대리점을 조사했는데 모두 피해 사실을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모비스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소송에서도 2019년 6월과 같은 해 10월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이 잇따라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공정위가 법원에 제출한 ‘갑질 피해 사실 확인서’가 합당한 증거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확인서에 갑질 피해를 본 대리점 점주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았는데 공익신고자란 이유로 갑질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점주들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모두 가린 뒤 사본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이를 두고 “확인서 작성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서 규정하는 공익신고자가 아니다”며 “(과징금 등에 대한) 취소소송에서 행정청(공정위)에 ‘원본이 아닌 사본을 내면서 작성자까지 가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면 원고(현대모비스)와 다른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어서 헌법에서 보장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게 된다”며 확인서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을 현대오토에버로 전출 압박
현대차그룹이 2019년 4월 현대오토에버로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때 60~70명가량인 현대모비스 IT인력 가운데 4차산업혁명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원을 제외한 약 30명을 현대오토에버로 전출하기로 확정했다.  

계열사로의 전보조치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전출 동의서를 받는 일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에게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대기발령 조치를 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사실상 동의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오토에버로 전출되는 IT인력 대다수는 인사조치에 상당한 불만을 품었다.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오토에버로 자리를 옮기면 당장 임금이 큰 폭으로 줄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으로 현대오토에버와 현대모비스의 평균임금은 각각 7503만 원, 8800만 원으로 1천만 원 이상 차이났다.


◆ 경력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이정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와 2019년10월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BL 2019-201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4년 1월 현대차 이사로 승진하며 성능시험실장을 맡았다.

2005년 1월 상무로 승진했다.

2007년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장을 맡았다.

2008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2년 현대차 중앙연구소장에 선임됐다.

2012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성능개발센터장에 보임됐다.

2013년 현대차 시험담당 임원을 맡았다.

2014년 현대차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에 선임됐다.

2014년 12월 현대엔지비 대표이사 부사장에 보임됐다.

2015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2018년 12월 현대모비스 사장에 보임됐다.

◆ 학력

1976년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19년 자동차공학학회로부터 자동차공학대상을 받았다. 

◆ 기타


◆ 어록
▲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22일 서울 강남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겪는 변화는 날씨가 조금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기후와 서식지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수준이다. 그래서 문제를 풀기가 더 어렵다. 수십 년 된 경험도 아무 쓸모 없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미래 기술 대응이 늦었다. 현대차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탁월한 1인의 리더, 지시·통제·명령·평가가 패스트 팔로어의 특성인데 현대차는 이점에 너무 강했다. 퍼스트 무버는 집단지성과 신뢰·공감·소통·협력이 특성인데 전환이 더디다.” (2019/11/08, 중앙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생산관리학회 강연에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다양하고 전문성을 지닌 독립적 이사회를 구성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 다양하고 전문성을 갖춘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일회성·단발성 주주 환원 기조에서 벗어나 중장기 배당정책에 기반한 배당과 주주 환원정책을 지속해서 수행함으로써 주주, 시장과 확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 자동차부품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그동안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동화 시스템 등 미래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동시에 타 업종, 스타트업 등과 개방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회사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수직적이고 시스템 중심의 기업 문화에서 과감히 탈피해 인재를 중심으로 열정과 도전을 이끌어 낼 유연하고 수평적 기업 문화를 정립하겠다.” (2019/03/22, 서울 강남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면 개인의 역량 향상과 조직의 발전이 필요하다. 역량이 우수한 인재와 정교화된 업무 체계,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되 이를 통해 배움을 얻는 조직문화, 이 세 가지를 갖추어야 조직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2018/01/05, 현대케피코 시무식에서)

“간부사원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를 맞이하길 바란다.” (2017/10/28, 현대케피코 매니저 이상 간부사원 단체산행에서)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한 협력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원 가능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겠다.” (2017/09/28, 현대케피코 ‘2017년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이 스며든 자동차 산업은 이제 새로운 가능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가올 새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할 이번 대회는 매우 가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2014/04/08,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SAE 2014 국제학술대회’ 인사말에서)

“VGT 디젤엔진은 저소음 저진동 효과로 승차감을 높여준다. 이 제품은 유럽 선진업체와 동등한 기술수준을 갖춰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003/06/11, 현대자동차의 VGT 디젤엔진 기술과 관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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