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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타고 나는 데 코로나19 난기류 직면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  2020-02-27 16: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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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아나항공을 완전히 품기에 앞서 코로나19라는 난기류에 부딪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항공업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뒤 체질 개선작업의 계획을 다시 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 정몽규 HDC그룹 회장.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기업결합심사와 유상증자 및 잔금 지급절차를 남겨두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기업결합심사와 유상증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1개 국가에 여객노선을 취항했고 11개 국가에서 화물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5개 국가에서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필요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4월까지 기업결합심사를 비롯한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사태로 중국에서 평상시와 같은 행정절차를 기대하기 쉽지 않아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질 수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나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컨틴전시 플랜(위기상황 대처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과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가 모두 2조5천억 원을 투자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를 인수하고 2조1772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신주 취득방법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란 신주를 발행하는 회사가 제3자를 지목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101억 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 지분 61.5%를 보유하게 되고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는 4899억 원을 부담해 지분 15% 가량을 취득하게 된다.

2020년 2월을 기준으로 구주 인수 계약금 258억 원은 지급이 마무리됐고 구주 인수잔금 2324억 원은 3월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 이후 10일 이내에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주 인수계약에 따른 유상증자 납입시기가 모두 4월 초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현금 5천억 원, 유상증자 4천억 원, 공모회사채 3천억 원, 기타 자금 8천억 원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에 이은 코로나19사태 여파로 항공업에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주요 금융투자회사들의 우려가 커져 차입금 조달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게다가 인수절차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황이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전염성이 2003년 사스보다 전염력이 월등히 높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코로나19의 전염성이 사스보다 최대 1천 배 가량 높을 수 있다는 의학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2003년 사스가 발생했을 때에도 항공업황이 회복되는데 9개월 가량 소요됐다”며 “아직까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 항공업계가 받을 피해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규 저비용항공사 진입에 따라 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사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도 HDC현대산업개발의 고민을 깊게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의 의존도가 같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에 비해 높다.

2019년 6월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주간 운항횟수는 총 638회인데 그 가운데 34.5%(220회)가 중국 노선이고 24.0%(153회)가 일본 노선이다. 동남아시아 노선도 23.2%(148회)에 이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정상적으로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기업결합심사와 유상증자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수 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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