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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민석 정치유랑 18년 만에 '정치적 복권', 몸을 한껏 낮추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0-02-27 16: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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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20년 만에 정치적 고향 서울 영등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총선에 출마한다.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의원 편에 선 뒤 따라붙은 '배신자' 딱지를 떼고 다시 민주당 후보가 되는 데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

김 전 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는 절절한 소회를 적었다.

그는 “험한 세상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아들에게 첫 창문을 열어주신 영등포 시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많이 변했고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이 스스로를 '영등포을의 아들’로 표현한 것은 젊은 나이에 영등포을을 지역구로 두고 정치를 했던 과거와 관련이 있다. 영등포을에서 수차례 선거를 거쳤고 2번 당선된 경험이 있어 김 전 원장에게 영등포을은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김 전 원장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 전 원장의 준수한 외모와 말솜씨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원장은 1992년 28살의 나이로 영등포을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았지만 260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다. 이후 1996년에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다시 도전해 결국 32살 나이로 국회의원이 됐다.

정치를 시작한 뒤 ‘청문회 스타’로 이름값을 더 높였다. 

1997년 한보그룹이 부도를 낸 ‘한보사태’로 청문회가 열리자 당시 33살의 정치 신인이었던 김 전 원장은 청문회장에서 재벌 총수와 재벌을 옹호하는 여당 의원들을 크게 다그치며 존재감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김 전 원장은 2000년에 영등포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2002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전신 새천년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밀렸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다음 대선주자로도 꼽히는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선두주자라는 말을 들었다.

촉망받는 정치인에서 20년 동안의 ‘정치 떠돌이’로 추락한 결정적 계기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진 선택이었다.

2002년 대선 국면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2002 월드컵 바람을 타고 대한축구협회장이었던 정몽준 전 의원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자 김 전 원장은 정 전 의원을 향한 지지선언을 하고 새천년민주당을 떠났다.

그 뒤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과 정 전 의원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이며 ‘배신자’라는 말을 새천년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들었다.

노무현 후보가 역전 드라마를 쓰고 대통령에 오르자 김 전 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후 김 전 원장은 새천년민주당으로 복당하긴 했지만 열린우리당이 떨어져 나가 2004년 총선에서 1당이 되며 정치의 중심에서 빗겨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기존 민주당 각 계파들이 뭉쳐 만든 통합민주당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연루돼 재기의 꿈을 접어야했다.

김 전 원장은 2014년에 민주당의 이름을 살린다는 취지로 ‘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다. 이 민주당은 당시 소속 국회의원이 없어 순전히 원외정당으로만 활동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과 원외 민주당이 통합을 결정하며 김 전 원장도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김 전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온 뒤 2017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정당 싱크탱크는 정책과 전략를 수립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연구기관으로 이를 총괄하는 원장 자리는 요직으로 꼽힌다. 김 전 원장 후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양정철 원장이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원장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있을 때부터 영등포을 출마설은 계속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오갔다. 그는 지난해 5월 민주연구원장에서 물러난 뒤 총선 준비를 본격화했고 올해 2월 경선을 거쳐 결국 민주당의 공천을 따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김 전 원장이 민주당 내부에서 노 전 대통령을 등졌다는 ‘배신자’ 딱지를 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안에서 김 전 원장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을 놓고 의구심을 보이는 시선이 여전히 많다.

김 전 원장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 "지난 20년의 험하고 고독했던 광야의 시간에 국민과 하늘이 가장 무섭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김 전 원장의 총선 경쟁자로는 MBC 앵커 출신인 박용찬 미래통합당 대변인이 꼽힌다. 1월까지 자유한국당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김춘수 전 서울시의원도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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