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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코로나19 세계 확산으로 선박 발주 미뤄질까 예의주시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2-27 14: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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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3사는 중국 조선업의 생산중단 여파로 해외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계획 자체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긴장하고 있다.
 
▲ (왼쪽부터)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7일 글로벌 조선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탓에 위기를 맞은 중국 조선업을 향한 우려의 시선들이 나온다.

가장 큰 우려는 선박 건조작업에 인력을 투입할 수 없어 생산을 중단하는 조선사들이 늘면서 새로 발주하는 선박의 정상 인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최대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와 개별 조선사 기준 1위 조선사인 후동중화조선을 포함해 다수의 조선사들이 납기 준수의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최소한의 인력을 남겨 군수 조선업만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선박 200여척의 인도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지연 정도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선박 발주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선주사들은 물동량 전망에 근거해 선박 수요를 파악한 뒤 조선사들에 선박 건조 의향을 타진한다. 이어 긍정적 답변을 보낸 조선사들의 야드 상황을 직접 점검한 뒤 1차로 건조 조선사 후보군을 추려 입찰제안서를 보낸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주사들의 조선사 야드 투어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조선매체 국제선박왕은 “코로나19 사태로 조선사가 선주사를 방문하기가 어렵고 선주사들이 중국에 입국할 수도 없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감을 한국 조선사에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3사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26일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임신부의 재택근무 실시, 사내 헬스장 등 공동시설 폐쇄, 한마음회관과 현대예술관 등 시설 운영중단, 마스크 착용 의무화, 10인 이상 회의를 금지하고 화상회의 활성화 등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에 조선소를 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대응에 나서는 한편 개별적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전사 코로나19 대응위원회’를 열고 직원교육의 전면 연기, 회사 견학행사 잠정 중단,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의심증상 직원의 출근 금지 등 조치를 내렸다. 삼성중공업도 20일부터 비상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선별 진료소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중국 조선업이 위기에 직면해 한국 조선3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업황이 전개되는 듯하다. 그러나 선박 발주계획의 지연은 조선3사의 수주폭이 좁아지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어 우려는 낳는다.

조선3사의 코로나19 대책이 생산능력의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글로벌 선박 발주계획의 지연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양상보다도 중국 조선업의 생산중단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글로벌 상선 건조시장은 일본이 쇠락해가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운 한국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발주처가 중국 조선사들의 야드를 점검할 수 없고 중국 조선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면 이미 진행계획이 확정된 프로젝트 단위 발주가 아니라 선사의 선대 확장계획이나 투기수요에 의한 발주는 계획이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될 가능성마저 존재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글로벌 선박 건조량의 34%를 담당하는 나라임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영향은 선박 건조시장의 공급 문제라는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탓에 선주들은 이미 선박 발주를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양상은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75만CGT였는데 이는 2019년 1월보다 73.2% 줄어든 수치다.

선박 건조 수요와 관련성이 높은 해운 물동량이 유지된다면 결국 선박 발주시장도 정상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물동량 전망 역시 현재로서는 밝지 않다.
 
▲ 변광용 거제시장이 24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노사 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거제시청>

클락슨리서치는 2월 발표한 2020년 물동량 전망자료에서 대부분의 선박이 운송할 화물의 물동량 증가 전망치를 1월 대비 하향조정했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의 물동량 전망은 여러 선박 종류들 가운데 가장 큰 3.4%포인트의 감소폭을 보였다. 조선3사의 주요 먹거리가 LNG운반선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조선3사의 올해 수주현황은 3사 모두 목표달성에 실패했던 지난해보다 못하다.

2019년에는 연초부터 조선3사 모두가 수주를 따냈는데 올해는 1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줄어든 4억3천만 달러치 선박을 수주했다.

2월 들어 대우조선해양이 셔틀탱커 2척의 건조계약을 따내며 첫 성과를 올렸지만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첫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계가 점진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것이 아니라 한순간에 거대한 충격을 받은 것이라 선박 발주시장에도 그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수주가 느린 것도 영업전략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업황의 문제로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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