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0-02-20 10: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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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전방 도로의 형상과 교통상황을 파악해 최적의 기어 단수로 미리 변속을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일 전방 예측형 ‘ICT 커넥티드 변속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전방 도로의 형상과 교통 상황을 파악해 최적의 기어 단수로 미리 변속을 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이 시스템은 도로의 3차원 정밀지도가 탑재된 3D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카메라, 레이더 등 각종 ICT기기들이 보내는 신호를 지능화된 소프트웨어로 종합해 변속기를 제어하는 원리로 구동된다.
다양한 기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부터 시작해 △3D 내비게이션의 도로 높낮이와 곡률, 도로 종류, 돌방상황 등의 정보 △전방 레이더를 통한 차량 사이 거리와 상대 차량의 속도정보 △전방 카메라의 차선과 시각정보 등이 변속제어장치(TCU)에 전송된다.
신호를 받은 변속제어장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 주행상황에 맞는 최적의 변속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변속기 기어를 적절하게 변경한다.
예를 들어 비교적 긴 관성 주행이 예상되면 변속기를 일시적 중립상태로 전환함으로써 연료 소비효율(연비)을 향상할 수 있다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ICT 커넥티드 변속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굴곡이 심한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한 결과 기존 차량과 비교해 코너링에서 변속빈도가 약 43% 줄었다. 브레이크 조작빈도도 약 11% 줄어들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급가속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주행모드가 자동으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고속도로의 교통흐름에 더욱 쉽게 합류할 수 있도록 도우며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에는 원래의 주행모드로 자동복귀한다.
전방의 과속 방지턱과 내리막 경사로, 도로의 제한속도 변경위치 등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하며 앞 차와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면 이를 전방 레이더로 감지해 변속기가 자동으로 조정된다.
현대기아차는 경기 남양연구소를 출발해 서울 양재동 본사까지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을 시범 주행하는 동안 약 31%의 빈도로 전방 예측 변속 모드가 작동해 운전감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도로와 교통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변속해주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라며 “향후 이 시스템이 LTE 또는 5G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과도 통신할 수 있도록 하고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해 이를 변속 제어에 반영하는 등 더욱 지능화한 변속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출시할 신차에 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