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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지성규 하나은행 은행장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  2020-02-19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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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규 하나은행 은행장.

◆ 생애

지성규는 하나은행 은행장이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로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영업환경 악화에 대응해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1963년 11월30일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났다. 밀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일은행 은행원으로 입행했다가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옮기면서 하나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30년 은행 경력의 절반가량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중국통’이다.

국제부 대리로 승진하면서 글로벌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홍콩지점 차장, 선양지점장을 지냈으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 초기부터 단장을 맡아 하나은행의 중국사업을 초기단계부터 개척했다.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할 당시 현지 밀착형 경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직원의 90% 이상을 현지인으로 구성했으며 책임자를 현지인으로 임명했다. 

문서 한 장도 허투루 넘기지 않을 만큼 꼼꼼하다. 
 
◆ 경영활동의 공과

△취임 첫해 사상 최대 실적 거둬
지성규는 취임 첫 해인 2019년 최대실적을 거두며 하나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2019년 순이익 2조1565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3.4%(706억 원) 늘어났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2015년 통합해 출범한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은행이 2019년 거둔 2조4391억 원, 신한은행 순이익 2조3292억 원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2019년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18조385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8% 늘었으며 예수금은 257조7990억 원으로 9.5%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39%로 2018년에 비해 0.13%포인트 낮아졌다.
▲ 하나은행 실적.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이름 바꿔
지성규는 2020년 2월3일 ‘KEB하나은행’에서 ‘KEB’를 뗐다.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하며 하나은행 브랜드에 KEB를 붙여 쓰다 약 4년 반만에 원래 이름으로 돌아갔다.

고객 불편을 없애고 ‘하나’라는 하나금융그룹 브랜드를 일원화하기 위해 이름을 변경했다.

‘KEB’라는 영어 약자가 발음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KB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 브랜드와 혼동이 발생할 수 있어 실제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이름인 하나은행을 다시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KEB하나은행만 유일하게 브랜드 이름이 달랐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하나은행 노조가 이름 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 지부는 2019년 1월31일 성명서를 내고 “일방적으로 브랜드 변경을 진행하는 것은 배임에 가까운 일”이라며 “노동조합과 합의하지 않고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은 노사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브랜드 이름 변경에 반대하며 2015년 7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맺은 ‘합병관련 합의서’를 공개했다.

합의서에는 통합은행의 상호에 ’외환‘ 또는 ’KEB‘를 포함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KEB하나은행’의 브랜드는 노사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KEB외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존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 5% 고금리 적금으로 하나은행 홍보효과 톡톡히 봐
지성규는 하나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것을 기념해 최고금리 연 5.01%를 주는 ‘하나더적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2020년 2월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만 고금리 적금을 판매했는데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나더적금’ 계좌는 3일 동안 136만7천 좌가 계설됐으며 가입금액은 모두 3788억 원에 이르렀다.

은행권에서 연 2% 금리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감날까지 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몰렸다. 

하나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적금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2월 첫 은행 영업일 모바일뱅킹을 통해 자금이체 등을 하려는 이용자들은 접속 자체가 안돼 큰 불편을 겪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접속장애나 지연에 따른 대비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 수습 위해 고객 보호 방안 마련
지성규는 2019년 12월26일 ‘2030 경영원칙’에 따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고객 보호를 강화를 위해 백미경 전무가 겸직하던 소비자행복그룹 그룹장과 소비자보호본부 본부장을 나눠 다른 사람이 맡도록 했다.

지성규는 기존 소비자행복그룹을 소비자보호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백미경 전무에게 그룹장을 맡겼다. 노유정 변화추진본부장이 소비자보호본부에서 바뀐 손님행복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고객 보호업무를 지원한다.

지성규는 조직개편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 보호방안을 내놨다.

2020년 1월 고객 자산관리부문 ‘관제탑’ 역할을 담당할 ‘손님투자분석센터’를 세웠다. 또 영업부문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만족 항목(8.2%)을 새로 만들어 불완전판매 예방,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평가하기로 했다.

불완전판매를 하면 투자원금을 돌려주는 투자상품 리콜서비스,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한도 등을 담은 고객포트폴리오 적합성 가이드라인 등도 운영한다.

△인도, 멕시코 등으로 해외 영업망 확대
지성규는 2019년 11월22일 인도 북부에 있는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에 '구루그람 지점'을 열었다.

구루그람 지점은 2015년 ‘첸나이 지점’ 이후 하나은행이 인도에 개설한 두 번째 지점이다.

구루그람은 인도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위성도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산공장이 있는 노이다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지성규는 구루그람 지점을 인도 수도권을 포함한 인도 북부지역 영업거점으로, 첸나이 지점을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과 협력기업들이 밀집된 인도 남부지역의 영업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은행은 인도 2위 은행인 ICICI 은행과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성규는 2019년 5월24일부터 현지법인을 통해 멕시코를 공략하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타결에 따라 국내 자동차, 전자, 철강 분야의 여러 기업들이 진출해있는 곳이다.

지성규는 개점식에서 “멕시코 현지법인이 전문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협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멕시코 법인은 현지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멕시코 기업에 선진 금융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은행 BIDV 지분 인수
하나은행은 2019년 10월 말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BIDV가 발행한 신주 약 6억330만 주를 1조148억 원 규모로 인수해 지분 15%를 획득했다.

BIDV는 하나은행이 일부 지분을 인수하기 전 베트남 중앙은행이 9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8년 말 기준 총자산 66조3천억 원, 순이익 3809억 원을 냈고 증권, 보험, 리스,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 은행은 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기법과 개인금융 관련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위주인 BIDV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업기반을 함께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외에서 디지털사업 확대
지성규는 2019년 4월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새로 만들고 인도네시아에서 네이버의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과 협력해 ‘라인뱅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내 각 그룹별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어벤져스’팀을 구성해 해외에서 디지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 행장은 2019년 6월 모바일 대출서비스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선보이며 초반 인기몰이를 했다. 영업일 기준 14일 만에 8500여 건, 1530억 원 규모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또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는 ‘환전지갑’ 역시 출시 2개월 만에 환전건수가 2천 건을 넘어섰다. 모두 2억2천만 달러 규모의 환전거래를 지원했다.

지 행장은 디지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성규, 함영주 행장 지지 얻어 KEB하나은행장 올라 
지성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무난히 신임 KEB하나은행장에 올랐다. 

2019년 3월21일 열린 KEB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에 취임했다. 이취임식에서 지성규는 함 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받았다.

지성규는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 3년7개월 동안 진정한 원 뱅크를 이루며 매년 뛰어난 실적을 갱신해 온 함영주 초대 은행장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함 행장이 가장 신임하는 부행장이었다는 후문이다. 함 행장은 지성규의 취임 직전까지 살뜰히 인수인계를 마무리하며 힘을 실어줬다. 

2018년 하나금융그룹은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지성규 부행장을 신임 행장후보로 추천했다. 함 행장이 자진해서 용퇴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성규가 뒤를 잇게 됐다. 

은행장에 오른 뒤 함 전 행장과 금융감독원을 찾아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인사를 하는 등 소원한 금융당국과 관계 개선에도 의지를 보였다.
▲ (왼쪽부터) 지성규 하나은행 중국 법인장, 당국흥 전 지린은행 동사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이 2014년 12월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법인 '하나은행유한공사'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중국 법인장 맡아 현지화 전략 바탕으로 ‘승승장구’
지성규는 2015년 하나은행 중국 법인의 법인장을 맡아 초기에 중국인 고객을 가파르게 모으며 현지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하나은행 중국 법인은 2014년, 2015년 손실을 봤지만 2016년 287억 원, 2017년 373억 원, 2018년 3분기 누적 66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성규는 중국 법인 고객의 약 80%를 중국인으로 구성됐을 정도로 현지화 작업에 집중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국내 대기업 주재원을 주력 고객으로 삼았는데 KEB하나은행의 전략은 달랐다. 

지성규는 법인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법인의 주요 경영진을 모두 현지인으로 선임했다. 은행장도 중국인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성규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은행장을 맡을 당시 12곳 지점의 한국인 지점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당시 광저우 행장 내정자가 부인의 반대로 행장 자리를 고사하자 3일 동안 직접 내정자의 부인을 설득해 마음을 돌려세우기도 했다. 

지성규는 중국인에 특화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빠르게 고객 수를 늘렸다. 

2016년 선보인 ‘168적금’이나 ‘파(8)카드’ 등이 예로 꼽힌다. 

파카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八, ba)과 유사한 발음으로 크게 부유해진다는 의미의 파(fa)라는 이름을 단 카드다. 중국인 고객이 한국을 방문해 면세점, 의료관광 때 이 카드를 사용하면 우대혜택을 제공했다. 

당시 카드 위에 ‘파’를 실제 금으로 만든 한정판 8888개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지성규는 인생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일로 중국에서의 성과를 꼽는다.

△‘소통’ 앞세워 한국과 중국 융합에 팔 걷어붙여 
지성규는 중국 법인장을 맡으며 한국인과 중국인의 융합을 이끌어냈다. 

2012년 중국 지린은행 부행장을 맡을 당시 매일 아침과 점심에 중국인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지린은행은 2007년 지린성 정부가 지린지역 은행을 통합하면서 출범한 은행으로 하나은행은 2010년 5월 21억6000만 위안을 들여 지분 16.98%를 인수했다. 개별 주주로서는 지분이 가장 많다. 

지성규는 한국어 강좌를 통해 중국인 직원들이 한국인 직원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한국어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에서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을 맡았을 때 4천 명의 직원들과 면담하며 ‘소통하는 리더십’을 키운 덕분으로 풀이된다. 

당시 7개월 동안 4천 명에 이르는 전 직원과 일대일로 개별 면담을 하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조직의 의사소통체계를 원활히 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부터 운영까지 책임져
지성규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공을 들인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를 성공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00년대 중반 중국은 지린성을 비롯한 여러 성의 도시 상업은행들을 통폐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지린은행도 창춘은행을 중심으로 여러 상업은행이 합쳐서 2006년 출범했고 중국 진출 기회를 찾던 김승유 회장이 지린성 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한 끝에 마침내 지린은행과 합작을 이끌어냈다.

지성규는 당시를 돌아보며 “7개 도시상업은행과 신용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지린은행은 하나은행이 지니고 있는 금융통합의 노하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하나은행의 인수합병(M&A) 경험은 그 자체가 협력의 좋은 무기였다”고 평가했다. 

지성규는 하나은행이 지린은행의 지분 16.96%를 투자하면서 지린은행 부행장을 맡아 지린은행 운영에 적극 관여했다. 

지린은행의 부행장을 맡는 동시에 이사회 멤버(집행이사)로 활동하며 지린은행의 국제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에서 쌓았던 은행 경험을 살려 지린은행의 카드사업 진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PB)사업 등을 이끌었다. 

◆ 비전과 과제
▲ 지성규 KEB하나은행 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2019년 5월24일 멕시코 현지법인 개점식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지성규는 하나은행을 전통 은행에서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탈바꿈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성규는 2019년 3월21일 열린 취임식에서 “디지털의 날개를 달고 글로벌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내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인력을 육성해 은행 전반에 디지털 유전자를 전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시중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경기 둔화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기업들의 실적 하향세 등으로 갈수록 어려운 영업환경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일부 영업정지 6개월’ 제재가 결정됐고 금융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일부 영업정지 6개월 제재를 받으면 파생상품을 판매하지 못해 수수료수익 확대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지성규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일찌감치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다수의 지점을 세우고 글로벌사업의 기반을 닦아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0년 1월 말 미얀마중앙은행(CBM)의 외국계 은행 영업인가를 받기 위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과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법인 설립보다는 지점 설립을 통해 미얀마 금융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성규는 고객보호 강화를 통해 파생결합펀드 사태로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지성규는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피해 고객 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성규는 2019년 12월26일 파생결합펀드 사태 피해보상 절차를 시작하며 “모든 고객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른 신속한 배상으로 책임 있는 자세와 고객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객보호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 평가
▲ 지성규 하나은행 은행장(왼쪽 세 번째)과 하나은행 직원들이 2020년 2월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지성규는 ‘일벌레(워커홀릭)’로 불린다.

중국 선양 지점에서 지점장을 맡을 당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차를 몰고 베이징으로 가 예비 고객들을 만나고 한밤중에 선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선양과 베이징은 고속철도로 편도에 5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지성규는 선양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첫 해 순대출자산 7600만 달러를 내 목표치를 250% 넘기는 실적을 거뒀다. 

당시 다른 은행 지점장들이 중국 금융당국에 ‘선양지점이 베이징에서 영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을 정도다. 

지성규는 광저우 은행장을 선임할 때 행장 내정자가 부인의 반대로 행장 자리를 거절하자 직접 부인을 만나 3일 동안 설득한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을 설립할 당시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한국으로 실려오기도 했다. 

담당 의사가 장기간 요양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지성규는 다음날 법인 설립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베이징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하나은행 노조는 지성규가 은행장으로 선임되자 “노동 강도 강화와 과도한 영업 압박이 우려된다”면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으며 열심히 일하는 ‘워커홀릭’이란 평가에 도취돼 직원의 지속 가능한 노동, 저녁 있는 삶, 건전한 영업 문화를 저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급에 상관없이 관련자들을 한 데 모아두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원만히 갈등을 해결하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분기마다 첫 날은 직원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현장을 생방송으로 공개해 모든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2001년 직원 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을 맡아 7개월 동안 무려 4천명의 직원을 개별 면담하며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중국어에 능통하고 넓은 인맥을 구축해두고 있다. 

선양으로 발령나기 전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성경을 대조하며 공부했고 현재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와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할 당시 중국 측 고위관계자와 1시간 넘게 통역 없이 직접 현안을 두고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재계 인물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두고 있다. 

지성규는 대학생 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비를 벌기 위해 입주 과외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

별명은 ‘지기정’이다. 손기정 마라톤 선수와 외모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차례 2시간 중반대에 완주해 직원들이 직접 붙여줬다. 마라톤 선수처럼 도착점을 향해 우직하게 주어진 길을 간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 사건사고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2019년 7월19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행원들이 직접 선정한 코미디 무언극 '옹알스'를 함께 관람하며 소통하는 '런투유' 행사에 참석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이 행원들과 대화시간에 깜짝 퀴즈를 맞힌 행원의 요청으로 기념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파생결합펀드 관련 자료 삭제 논란
지성규는 파생상품 관련 전산자료 삭제와 관련한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김동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은행 담당)는 2019년 10월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삭제한 자료와 관련한 질문에 “1차 전수조사, 2차 전수조사 파일”이라며 “손해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전수조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보는 자료 내용을 두고 “지성규 행장이 지시해 작성한 파일이다”며 “하나은행이 전수조사한 파일이고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민간위원들은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실무자 징계를 낮췄다. 지성규에게는 ‘주의적 경고’를 결정했다.

△하나은행 중국 투자의 부실 우려
지성규는 하나은행이 투자한 중국 금융회사 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라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중국민성투자그룹은 2019년 1월29일 30억 위안(한화 약 5074억 원) 규모의 사채를 상환하지 못했고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2015년 합작회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의 지분 25%를 취득했고 2016년 중민국제홀딩스에 약 2300억 원을 투자했다.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성규가 당시 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던 만큼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지성규는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정부가 명확한 방향성을 세워 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나가려고 하고 있는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19년 중국민생투자그룹 관련 리스 손실 1713억 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인도네시아 국영보험사 지급 불능사태 
인도네시아 국영보험사인 지와스라야는 2013년부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등 7개 은행에서 고이율 저축성보험을 판매해오다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2018년 10월부터 원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금 지급 불능사태와 관련해 하나은행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피해자 가운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지와스라야 고이율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한국인이 474명이고 피해금액은 5740억 루피아(500억 원)에 이른다. 

피해 한국인들은 하나은행이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지고 지와스라야 대신 보험금을 먼저 내주길 요구하는 한편 지와스라야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처럼 은행 직원이 판매 자격을 지니고 상품을 파는 방식(방카슈랑스)이 아닌 창구직원이 지와스라야 직원을 소개해 줘 상품을 판매(리퍼럴 방식)한다. 창구 직원들은 상품 판매와 관련해 책임이 없다.

하나은행은 이를 근거로 장소만 제공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경력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과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2019년 3월2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은행 깃발을 함께 흔들고 있다. <하나은행>
1989년 2월 한일은행 수송동지점에 발령받아 입행했다.

1991년 6월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기며 하나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1995년 8월 하나은행 국제부 대리로 일했다.

1998년 9월 하나은행 외환기획관리팀장으로 승진했다.

1998년 12월 하나은행 영업2부 차장으로 근무했다.

1999년 5월 하나은행 인력지원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7월 하나은행 홍콩지점 차장으로 근무했다.

2004년 10월 하나은행 선양지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4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을 맡았다.

2010년 11월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으로 일했다.

2011년 12월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4월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소속 전무로 일했다.

2015년 KEB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맡았다.

2018년 1월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2월 KEB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돼 3월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82년 밀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지성규는 중국 선양시 외국인 공로상, 랴오닝성 외국인 공로상, 선양시 명예시민상을 받았다.

◆ 기타

2019년 3월2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4천 주를 매입했다. 지성규가 보유한 하나금융지주 주식 가치는 2019년 2월13일 종가(3만4300원) 기준으로 1억3720만 원이다.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 어록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오른쪽)이 2020년 1월2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로비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경자년(庚子年) 새해에 영리하고 지혜로운 쥐의 기운을 받아 디지털과 글로벌 시대에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를 위해 모두가 행복한 은행이 되기 위한 소통과 배려를 통한 혁신을 꾸준히 이어가겠다.” (2020/01/02,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임직원들과 ‘새해 아침 인사’를 나누며)

“펀드 투자 손실로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른 신속한 배상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9/12/26, 파생결합펀드 손실 배상을 시작하며)

“금융권 최초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의 오프라인 예술문화공간이 젊은이들의 인기 장소인 홍대에 마련됐다. 앞으로도 하나멤버스 회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 (2019/12/23,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열린 문화공간인 ‘에이치-펄스(H-PULSE) 하나멤버스 라운지’를 열며)

“하나은행도 1Q애자일랩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가운데 함께 성장해왔다. 상생 기반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생산적 금융지원을 위한 하나은행의 노력이 금융 및 산업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기를 소망한다.” (2019/11/20,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1Q애자일랩 9기 출범식에서)

“하나은행을 믿고 거래해 준 손님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진심을 다해 분쟁 조정절차 등에 적극 협조하고 무엇보다 손님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은행의 정책, 제도 및 프로세스를 성과 중심에서 손님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2019/10/01, 파생결합증권펀드(DLF)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내놓으며)

“뚜렷한 주관을 지니고 주입식 지식이 아닌 스스로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세대 행원들의 패기와 열정 덕에 희망의 새 기운이 솟아오른다. 앞으로 주어질 기회와 적극적 지원을 발판삼아 명실상부한 최고의 금융 전문가로 성장해달라.” (2019/07/19, 젊은 행원과 ‘이신전심 토크에서)

“멕시코 현지법인이 전문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협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9/05/24, 멕시코 현지법인 개점식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고 직원들 스스로 자기 발전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2019/04/01, ‘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린 생방송 간담회에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항공기금융시장에서 다시 한번 KEB하나은행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KEB하나은행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2019/03/31, 해외 항공기 리스 전문회사인 AAC(Arena Aviation Capital)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고객 한 명을 만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씩 이동했다. 중국 법인장을 하면서 기업, 소매(리테일), 리스크 부문 등 은행 전반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국내 영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2019/03/22,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국내 영업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하나금융그룹과 KEB하나은행은 비전이 같다.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으로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 비전이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디지털,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에 집중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겠다. (2019/03/21, KEB하나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인도 등 아세안 5개 국가를 선정해서 투자를 확대하겠다.” (2018/06/04,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성과를 거두지 않고서는 글로벌 이익 비중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2018/05/25,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모바일 뱅크 사업은 이제 생존에 관한 문제다. 앞으로 중국 내 리테일 금융 영업은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조기에 파악하고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 금융 플랫폼 '원큐뱅크(1Q뱅크)'를 출시했다.” (2016/11/25,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창안다제에 본점이 자리한다는 사실만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중국 본토 은행들과 제대로 겨뤄보겠다.” (2016/06/07,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서 충성고객 10만 명을 양성하고 3년 내에 1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 (2015/01/14,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탔다.” (2012/08/12,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를 두고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현지 금융계의 유명인사를 사장과 감사로 임명하는 한편 현지 영업을 책임지는 지행장은 경험이 풍부한 현지인에 맡겼다. 현재 직원 중 현지인의 비율은 93%에 이른다.” (2009/01/24,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 경영활동의 공과

△취임 첫해 사상 최대 실적 거둬
지성규는 취임 첫 해인 2019년 최대실적을 거두며 하나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2019년 순이익 2조1565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3.4%(706억 원) 늘어났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2015년 통합해 출범한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은행이 2019년 거둔 2조4391억 원, 신한은행 순이익 2조3292억 원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2019년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18조385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8% 늘었으며 예수금은 257조7990억 원으로 9.5%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39%로 2018년에 비해 0.13%포인트 낮아졌다.
▲ 하나은행 실적.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이름 바꿔
지성규는 2020년 2월3일 ‘KEB하나은행’에서 ‘KEB’를 뗐다.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하며 하나은행 브랜드에 KEB를 붙여 쓰다 약 4년 반만에 원래 이름으로 돌아갔다.

고객 불편을 없애고 ‘하나’라는 하나금융그룹 브랜드를 일원화하기 위해 이름을 변경했다.

‘KEB’라는 영어 약자가 발음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KB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 브랜드와 혼동이 발생할 수 있어 실제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이름인 하나은행을 다시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KEB하나은행만 유일하게 브랜드 이름이 달랐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하나은행 노조가 이름 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 지부는 2019년 1월31일 성명서를 내고 “일방적으로 브랜드 변경을 진행하는 것은 배임에 가까운 일”이라며 “노동조합과 합의하지 않고 브랜드를 변경하는 것은 노사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브랜드 이름 변경에 반대하며 2015년 7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맺은 ‘합병관련 합의서’를 공개했다.

합의서에는 통합은행의 상호에 ’외환‘ 또는 ’KEB‘를 포함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KEB하나은행’의 브랜드는 노사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KEB외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존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 5% 고금리 적금으로 하나은행 홍보효과 톡톡히 봐
지성규는 하나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것을 기념해 최고금리 연 5.01%를 주는 ‘하나더적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2020년 2월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만 고금리 적금을 판매했는데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나더적금’ 계좌는 3일 동안 136만7천 좌가 계설됐으며 가입금액은 모두 3788억 원에 이르렀다.

은행권에서 연 2% 금리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감날까지 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몰렸다. 

하나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적금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2월 첫 은행 영업일 모바일뱅킹을 통해 자금이체 등을 하려는 이용자들은 접속 자체가 안돼 큰 불편을 겪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접속장애나 지연에 따른 대비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 수습 위해 고객 보호 방안 마련
지성규는 2019년 12월26일 ‘2030 경영원칙’에 따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고객 보호를 강화를 위해 백미경 전무가 겸직하던 소비자행복그룹 그룹장과 소비자보호본부 본부장을 나눠 다른 사람이 맡도록 했다.

지성규는 기존 소비자행복그룹을 소비자보호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백미경 전무에게 그룹장을 맡겼다. 노유정 변화추진본부장이 소비자보호본부에서 바뀐 손님행복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고객 보호업무를 지원한다.

지성규는 조직개편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 보호방안을 내놨다.

2020년 1월 고객 자산관리부문 ‘관제탑’ 역할을 담당할 ‘손님투자분석센터’를 세웠다. 또 영업부문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만족 항목(8.2%)을 새로 만들어 불완전판매 예방,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평가하기로 했다.

불완전판매를 하면 투자원금을 돌려주는 투자상품 리콜서비스,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한도 등을 담은 고객포트폴리오 적합성 가이드라인 등도 운영한다.

△인도, 멕시코 등으로 해외 영업망 확대
지성규는 2019년 11월22일 인도 북부에 있는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에 '구루그람 지점'을 열었다.

구루그람 지점은 2015년 ‘첸나이 지점’ 이후 하나은행이 인도에 개설한 두 번째 지점이다.

구루그람은 인도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위성도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산공장이 있는 노이다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지성규는 구루그람 지점을 인도 수도권을 포함한 인도 북부지역 영업거점으로, 첸나이 지점을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과 협력기업들이 밀집된 인도 남부지역의 영업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은행은 인도 2위 은행인 ICICI 은행과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성규는 2019년 5월24일부터 현지법인을 통해 멕시코를 공략하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타결에 따라 국내 자동차, 전자, 철강 분야의 여러 기업들이 진출해있는 곳이다.

지성규는 개점식에서 “멕시코 현지법인이 전문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협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멕시코 법인은 현지에 진출해있는 한국 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멕시코 기업에 선진 금융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은행 BIDV 지분 인수
하나은행은 2019년 10월 말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BIDV가 발행한 신주 약 6억330만 주를 1조148억 원 규모로 인수해 지분 15%를 획득했다.

BIDV는 하나은행이 일부 지분을 인수하기 전 베트남 중앙은행이 9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8년 말 기준 총자산 66조3천억 원, 순이익 3809억 원을 냈고 증권, 보험, 리스,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 은행은 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기법과 개인금융 관련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위주인 BIDV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업기반을 함께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외에서 디지털사업 확대
지성규는 2019년 4월 ‘글로벌디지털전략협의회’를 새로 만들고 인도네시아에서 네이버의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과 협력해 ‘라인뱅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내 각 그룹별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어벤져스’팀을 구성해 해외에서 디지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 행장은 2019년 6월 모바일 대출서비스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선보이며 초반 인기몰이를 했다. 영업일 기준 14일 만에 8500여 건, 1530억 원 규모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또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는 ‘환전지갑’ 역시 출시 2개월 만에 환전건수가 2천 건을 넘어섰다. 모두 2억2천만 달러 규모의 환전거래를 지원했다.

지 행장은 디지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성규, 함영주 행장 지지 얻어 KEB하나은행장 올라 
지성규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무난히 신임 KEB하나은행장에 올랐다. 

2019년 3월21일 열린 KEB하나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에 취임했다. 이취임식에서 지성규는 함 행장으로부터 은행 깃발을 전달받았다.

지성규는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 3년7개월 동안 진정한 원 뱅크를 이루며 매년 뛰어난 실적을 갱신해 온 함영주 초대 은행장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함 행장이 가장 신임하는 부행장이었다는 후문이다. 함 행장은 지성규의 취임 직전까지 살뜰히 인수인계를 마무리하며 힘을 실어줬다. 

2018년 하나금융그룹은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지성규 부행장을 신임 행장후보로 추천했다. 함 행장이 자진해서 용퇴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성규가 뒤를 잇게 됐다. 

은행장에 오른 뒤 함 전 행장과 금융감독원을 찾아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인사를 하는 등 소원한 금융당국과 관계 개선에도 의지를 보였다.
▲ (왼쪽부터) 지성규 하나은행 중국 법인장, 당국흥 전 지린은행 동사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이 2014년 12월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법인 '하나은행유한공사'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중국 법인장 맡아 현지화 전략 바탕으로 ‘승승장구’
지성규는 2015년 하나은행 중국 법인의 법인장을 맡아 초기에 중국인 고객을 가파르게 모으며 현지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하나은행 중국 법인은 2014년, 2015년 손실을 봤지만 2016년 287억 원, 2017년 373억 원, 2018년 3분기 누적 66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성규는 중국 법인 고객의 약 80%를 중국인으로 구성됐을 정도로 현지화 작업에 집중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국내 대기업 주재원을 주력 고객으로 삼았는데 KEB하나은행의 전략은 달랐다. 

지성규는 법인장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법인의 주요 경영진을 모두 현지인으로 선임했다. 은행장도 중국인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지성규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은행장을 맡을 당시 12곳 지점의 한국인 지점장을 모두 현지인으로 교체하며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당시 광저우 행장 내정자가 부인의 반대로 행장 자리를 고사하자 3일 동안 직접 내정자의 부인을 설득해 마음을 돌려세우기도 했다. 

지성규는 중국인에 특화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빠르게 고객 수를 늘렸다. 

2016년 선보인 ‘168적금’이나 ‘파(8)카드’ 등이 예로 꼽힌다. 

파카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八, ba)과 유사한 발음으로 크게 부유해진다는 의미의 파(fa)라는 이름을 단 카드다. 중국인 고객이 한국을 방문해 면세점, 의료관광 때 이 카드를 사용하면 우대혜택을 제공했다. 

당시 카드 위에 ‘파’를 실제 금으로 만든 한정판 8888개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지성규는 인생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일로 중국에서의 성과를 꼽는다.

△‘소통’ 앞세워 한국과 중국 융합에 팔 걷어붙여 
지성규는 중국 법인장을 맡으며 한국인과 중국인의 융합을 이끌어냈다. 

2012년 중국 지린은행 부행장을 맡을 당시 매일 아침과 점심에 중국인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지린은행은 2007년 지린성 정부가 지린지역 은행을 통합하면서 출범한 은행으로 하나은행은 2010년 5월 21억6000만 위안을 들여 지분 16.98%를 인수했다. 개별 주주로서는 지분이 가장 많다. 

지성규는 한국어 강좌를 통해 중국인 직원들이 한국인 직원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한국어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에서 직원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을 맡았을 때 4천 명의 직원들과 면담하며 ‘소통하는 리더십’을 키운 덕분으로 풀이된다. 

당시 7개월 동안 4천 명에 이르는 전 직원과 일대일로 개별 면담을 하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조직의 의사소통체계를 원활히 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부터 운영까지 책임져
지성규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공을 들인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를 성공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00년대 중반 중국은 지린성을 비롯한 여러 성의 도시 상업은행들을 통폐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지린은행도 창춘은행을 중심으로 여러 상업은행이 합쳐서 2006년 출범했고 중국 진출 기회를 찾던 김승유 회장이 지린성 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한 끝에 마침내 지린은행과 합작을 이끌어냈다.

지성규는 당시를 돌아보며 “7개 도시상업은행과 신용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지린은행은 하나은행이 지니고 있는 금융통합의 노하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하나은행의 인수합병(M&A) 경험은 그 자체가 협력의 좋은 무기였다”고 평가했다. 

지성규는 하나은행이 지린은행의 지분 16.96%를 투자하면서 지린은행 부행장을 맡아 지린은행 운영에 적극 관여했다. 

지린은행의 부행장을 맡는 동시에 이사회 멤버(집행이사)로 활동하며 지린은행의 국제업무를 총괄했다. 

한국에서 쌓았던 은행 경험을 살려 지린은행의 카드사업 진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PB)사업 등을 이끌었다. 


◆ 비전과 과제
▲ 지성규 KEB하나은행 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2019년 5월24일 멕시코 현지법인 개점식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지성규는 하나은행을 전통 은행에서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탈바꿈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성규는 2019년 3월21일 열린 취임식에서 “디지털의 날개를 달고 글로벌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내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인력을 육성해 은행 전반에 디지털 유전자를 전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시중은행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경기 둔화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기업들의 실적 하향세 등으로 갈수록 어려운 영업환경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일부 영업정지 6개월’ 제재가 결정됐고 금융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일부 영업정지 6개월 제재를 받으면 파생상품을 판매하지 못해 수수료수익 확대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지성규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일찌감치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다수의 지점을 세우고 글로벌사업의 기반을 닦아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0년 1월 말 미얀마중앙은행(CBM)의 외국계 은행 영업인가를 받기 위해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과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법인 설립보다는 지점 설립을 통해 미얀마 금융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성규는 고객보호 강화를 통해 파생결합펀드 사태로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지성규는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피해 고객 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성규는 2019년 12월26일 파생결합펀드 사태 피해보상 절차를 시작하며 “모든 고객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른 신속한 배상으로 책임 있는 자세와 고객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객보호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 평가
▲ 지성규 하나은행 은행장(왼쪽 세 번째)과 하나은행 직원들이 2020년 2월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지성규는 ‘일벌레(워커홀릭)’로 불린다.

중국 선양 지점에서 지점장을 맡을 당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차를 몰고 베이징으로 가 예비 고객들을 만나고 한밤중에 선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선양과 베이징은 고속철도로 편도에 5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지성규는 선양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첫 해 순대출자산 7600만 달러를 내 목표치를 250% 넘기는 실적을 거뒀다. 

당시 다른 은행 지점장들이 중국 금융당국에 ‘선양지점이 베이징에서 영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을 정도다. 

지성규는 광저우 은행장을 선임할 때 행장 내정자가 부인의 반대로 행장 자리를 거절하자 직접 부인을 만나 3일 동안 설득한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을 설립할 당시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한국으로 실려오기도 했다. 

담당 의사가 장기간 요양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지만 지성규는 다음날 법인 설립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베이징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하나은행 노조는 지성규가 은행장으로 선임되자 “노동 강도 강화와 과도한 영업 압박이 우려된다”면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으며 열심히 일하는 ‘워커홀릭’이란 평가에 도취돼 직원의 지속 가능한 노동, 저녁 있는 삶, 건전한 영업 문화를 저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급에 상관없이 관련자들을 한 데 모아두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원만히 갈등을 해결하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분기마다 첫 날은 직원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진행한다.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현장을 생방송으로 공개해 모든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2001년 직원 고충처리 담당 부서장을 맡아 7개월 동안 무려 4천명의 직원을 개별 면담하며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중국어에 능통하고 넓은 인맥을 구축해두고 있다. 

선양으로 발령나기 전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성경을 대조하며 공부했고 현재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영어, 한국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한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와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할 당시 중국 측 고위관계자와 1시간 넘게 통역 없이 직접 현안을 두고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재계 인물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두고 있다. 

지성규는 대학생 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비를 벌기 위해 입주 과외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

별명은 ‘지기정’이다. 손기정 마라톤 선수와 외모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차례 2시간 중반대에 완주해 직원들이 직접 붙여줬다. 마라톤 선수처럼 도착점을 향해 우직하게 주어진 길을 간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 사건사고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2019년 7월19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행원들이 직접 선정한 코미디 무언극 '옹알스'를 함께 관람하며 소통하는 '런투유' 행사에 참석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이 행원들과 대화시간에 깜짝 퀴즈를 맞힌 행원의 요청으로 기념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파생결합펀드 관련 자료 삭제 논란
지성규는 파생상품 관련 전산자료 삭제와 관련한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김동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은행 담당)는 2019년 10월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이 삭제한 자료와 관련한 질문에 “1차 전수조사, 2차 전수조사 파일”이라며 “손해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전수조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보는 자료 내용을 두고 “지성규 행장이 지시해 작성한 파일이다”며 “하나은행이 전수조사한 파일이고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민간위원들은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실무자 징계를 낮췄다. 지성규에게는 ‘주의적 경고’를 결정했다.

△하나은행 중국 투자의 부실 우려
지성규는 하나은행이 투자한 중국 금융회사 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라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중국민성투자그룹은 2019년 1월29일 30억 위안(한화 약 5074억 원) 규모의 사채를 상환하지 못했고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어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은 2015년 합작회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의 지분 25%를 취득했고 2016년 중민국제홀딩스에 약 2300억 원을 투자했다.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성규가 당시 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던 만큼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지성규는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정부가 명확한 방향성을 세워 중국민성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나가려고 하고 있는 만큼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19년 중국민생투자그룹 관련 리스 손실 1713억 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인도네시아 국영보험사 지급 불능사태 
인도네시아 국영보험사인 지와스라야는 2013년부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등 7개 은행에서 고이율 저축성보험을 판매해오다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2018년 10월부터 원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금 지급 불능사태와 관련해 하나은행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피해자 가운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지와스라야 고이율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한국인이 474명이고 피해금액은 5740억 루피아(500억 원)에 이른다. 

피해 한국인들은 하나은행이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지고 지와스라야 대신 보험금을 먼저 내주길 요구하는 한편 지와스라야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처럼 은행 직원이 판매 자격을 지니고 상품을 파는 방식(방카슈랑스)이 아닌 창구직원이 지와스라야 직원을 소개해 줘 상품을 판매(리퍼럴 방식)한다. 창구 직원들은 상품 판매와 관련해 책임이 없다.

하나은행은 이를 근거로 장소만 제공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경력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왼쪽)과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2019년 3월21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장 이취임식에서 은행 깃발을 함께 흔들고 있다. <하나은행>
1989년 2월 한일은행 수송동지점에 발령받아 입행했다.

1991년 6월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기며 하나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1995년 8월 하나은행 국제부 대리로 일했다.

1998년 9월 하나은행 외환기획관리팀장으로 승진했다.

1998년 12월 하나은행 영업2부 차장으로 근무했다.

1999년 5월 하나은행 인력지원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7월 하나은행 홍콩지점 차장으로 근무했다.

2004년 10월 하나은행 선양지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4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을 맡았다.

2010년 11월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으로 일했다.

2011년 12월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4월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소속 전무로 일했다.

2015년 KEB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맡았다.

2018년 1월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2월 KEB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돼 3월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82년 밀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지성규는 중국 선양시 외국인 공로상, 랴오닝성 외국인 공로상, 선양시 명예시민상을 받았다.

◆ 기타

2019년 3월2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4천 주를 매입했다. 지성규가 보유한 하나금융지주 주식 가치는 2019년 2월13일 종가(3만4300원) 기준으로 1억3720만 원이다.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 어록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오른쪽)이 2020년 1월2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로비에서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경자년(庚子年) 새해에 영리하고 지혜로운 쥐의 기운을 받아 디지털과 글로벌 시대에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를 위해 모두가 행복한 은행이 되기 위한 소통과 배려를 통한 혁신을 꾸준히 이어가겠다.” (2020/01/02,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임직원들과 ‘새해 아침 인사’를 나누며)

“펀드 투자 손실로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른 신속한 배상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9/12/26, 파생결합펀드 손실 배상을 시작하며)

“금융권 최초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의 오프라인 예술문화공간이 젊은이들의 인기 장소인 홍대에 마련됐다. 앞으로도 하나멤버스 회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 (2019/12/23,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열린 문화공간인 ‘에이치-펄스(H-PULSE) 하나멤버스 라운지’를 열며)

“하나은행도 1Q애자일랩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가운데 함께 성장해왔다. 상생 기반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생산적 금융지원을 위한 하나은행의 노력이 금융 및 산업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기를 소망한다.” (2019/11/20,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1Q애자일랩 9기 출범식에서)

“하나은행을 믿고 거래해 준 손님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진심을 다해 분쟁 조정절차 등에 적극 협조하고 무엇보다 손님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은행의 정책, 제도 및 프로세스를 성과 중심에서 손님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2019/10/01, 파생결합증권펀드(DLF)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내놓으며)

“뚜렷한 주관을 지니고 주입식 지식이 아닌 스스로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세대 행원들의 패기와 열정 덕에 희망의 새 기운이 솟아오른다. 앞으로 주어질 기회와 적극적 지원을 발판삼아 명실상부한 최고의 금융 전문가로 성장해달라.” (2019/07/19, 젊은 행원과 ‘이신전심 토크에서)

“멕시코 현지법인이 전문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협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9/05/24, 멕시코 현지법인 개점식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고 직원들 스스로 자기 발전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2019/04/01, ‘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린 생방송 간담회에서)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항공기금융시장에서 다시 한번 KEB하나은행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KEB하나은행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2019/03/31, 해외 항공기 리스 전문회사인 AAC(Arena Aviation Capital)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고객 한 명을 만나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씩 이동했다. 중국 법인장을 하면서 기업, 소매(리테일), 리스크 부문 등 은행 전반에서 노하우를 쌓았다. 국내 영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2019/03/22,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국내 영업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하나금융그룹과 KEB하나은행은 비전이 같다.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으로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 비전이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디지털,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에 집중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겠다. (2019/03/21, KEB하나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인도 등 아세안 5개 국가를 선정해서 투자를 확대하겠다.” (2018/06/04,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인도에서 성과를 거두지 않고서는 글로벌 이익 비중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2018/05/25,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모바일 뱅크 사업은 이제 생존에 관한 문제다. 앞으로 중국 내 리테일 금융 영업은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다. 이런 흐름을 조기에 파악하고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 금융 플랫폼 '원큐뱅크(1Q뱅크)'를 출시했다.” (2016/11/25,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창안다제에 본점이 자리한다는 사실만으로 직원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 중국 본토 은행들과 제대로 겨뤄보겠다.” (2016/06/07,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서 충성고객 10만 명을 양성하고 3년 내에 1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 (2015/01/14,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탔다.” (2012/08/12, 하나은행의 지린은행 지분투자를 두고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현지 금융계의 유명인사를 사장과 감사로 임명하는 한편 현지 영업을 책임지는 지행장은 경험이 풍부한 현지인에 맡겼다. 현재 직원 중 현지인의 비율은 93%에 이른다.” (2009/01/24,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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