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2019년 실적 선방, 2020년 실적 전망은 관망세
강원랜드는 2020년 2월12일 ‘2019년 전체 매출현황’을 내놓았는데 2019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2018년보다 늘어났다.
강원랜드는 2019년 매출 1조5201억 원을 올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22억 원으로 2018년보다 16.6%, 순이익은 3351억 원으로 12.7% 각각 늘어났다.
2019년 카지노 순매출이 늘어난 데다 자체개발한 슬롯머신을 매장에 도입하면서 관련 비용을 줄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랜드는 2020년 1분기에도 카지노부문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카지노 영업 타격이 크지 않은 편으로 관측된다.
다만 하이원리조트 중심의 비카지노부문 매출은 예약 취소와 관광 둔화의 영향으로 손실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원스키장 입장객이 2020년 1월20일~2월4일 동안 9만5천 명에 그쳐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들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카지노사업장에 열화상카메라와 자외선 살균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방역 수준을 경계 단계로 높여 대응하고 있다.
△직무급제 도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
문태곤은 직무급제 도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기관 제도 개편에도 참여하고 있다.
강원랜드 이사회는 2020년 1월29일 제173차 이사회에서 직무 난이도나 책임 정도에 따라 급여를 다르게 책정하는 직무급제를 실·팀장급 직원 대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 방안은 2020년 1월1일부터 소급적용됐다. 외부 전문기관 용역과 실·팀장급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직무평가를 통해 직무를 3개 등급으로 구분한 뒤 급여를 다르게 지급한다.
문태곤은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를 강원랜드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세탁과 청소, 경비, 시설 등의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 1781명을 정규직 전환대상으로 두고 있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 시설·기타부문의 434명은 자회사 방식, 외곽·세탁·콘도 청소·경비부문의 557명은 사회적기업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에 각각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강원랜드는 2019년 11월 제171차 이사회에서 자회사 방식으로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채용할 자회사 설립을 의결했다.
다만 정규직 전환에 합의하지 못한 호텔부문 등의 협력사 노동자 790명이 남아있다. 강원랜드는 이들과도 정규직 전환문제를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
△슬롯머신 제조사업 확대
문태곤은 신사업으로 추진돼 왔던 슬롯머신 제작에 힘을 더욱 싣고 있다. 2031년까지 슬롯머신 연간 1만 대를 생산해 매출 5천억 원과 순이익 2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강원랜드는 2019년 12월 자체개발한 슬롯머신 ‘KL사베리’ 140대를 강원랜드 카지노영업장에 자체 공급하면서 관련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국내에서는 2019년 7월 골든크라운에서 운영하는 대구카지노에 KL사베리 6대를 납품하면서 첫 성과를 거뒀다. 그해 9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도 13대를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문태곤은 국내뿐 아니라 2020년 유럽과 일본, 2021년 중남미, 2022년 미국과 캐나다에 KL사베리 슬롯머신을 판매할 계획도 세웠다.
2019년 1월 싱가포르를 직접 찾아 리조트월드센토사 경영진을 만나 슬롯머신 수출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2019년 4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슬롯머신 유통사 RGB와 슬롯마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5월 마카오에서 열린 게이밍 전시행사 ‘2019 G2E아시아’에도 참가해 운영위원회가 선정한 ‘방문객이 선정한 최우수 인기제품상’을 탔다.
2019년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카지노 게이밍 전시회 ‘G2E 라스베이거스’에도 참여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강원랜드는 2019년 11월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카지노에 슬롯머신을 시범운영 방식으로 수출하게 됐다. 첫 해외 수출성과다.
| ▲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0월1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
△하이원리조트의 사계절 복합리조트화 추진
문태곤은 폐광특별법 유효시한이 2025년까지인 점을 고려해 하이원리조트 관련 수익의 비중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사계절 복합리조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문태곤은 하이원리조트를 ‘테마형 가족 휴양시설’로 만들어 카지노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10월 준공과 개장을 목표로 하이원루지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5월 사업비 18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놓았다.
루지는 탑승자가 특수제작된 루지카트를 타고 트랙을 무동력으로 내려오는 놀이기구다. 하이원루지 시설은 1891m 길이의 루지 전용 트랙 등으로 구성된다.
문태곤은 2020년 하이원스키장 하이원탑 주변에 스카이워크인 ‘하이워크’ 조성을 시작할 계획도 세웠다. 완공 목표시기는 2022년으로 전체 사업비는 48억 원으로 책정됐다.
그랜드호텔 뒤편 잔디광장에 186억 원을 투자해 음악분수와 조형물 등을 설치한 워터가든을 만들 방침도 세웠다. 2020년 하반기에 탄광문화공원도 착공하기로 했다.
문태곤은 이전부터 하이원리조트 관련 비카지노사업 확대에 힘써왔고 일정 부분은 성과도 거두고 있다.
강원랜드는 2019년 12월에 하이원리조트스키장 부속시설인 눈썰매시설 ‘스노우월드’와 곤돌라 ‘스카이1340’를 개장했다.
2018년 7월 개장한 워터파크에 2019년 한 해 관광객 46만 명이 방문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거둔 매출도 206억 원에 이르렀다.
강원랜드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하이원상동테마파크, 하이원추추파크 등에서 상당한 손실을 봤던 점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문태곤은 2018년 4월에도 강원도 삼척에서 철도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추추파크에 84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결정에 이사로서 참여했다.
△지역사회와 갈등
문태곤은 취임 이후 지역사회단체들과 갈등을 겪어왔다.
지역사회단체들이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공기업인데 문태곤이 폐광지역 발전을 소홀히 여긴다며 퇴진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18년 7월 강원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가 워터월드 개장식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문태곤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강원랜드는 2018년 7월 워터월드 개장식을 열었는데 당시 소개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빠지고 테이프 커팅식에도 지역 대표가 배제되자 일부 참석자가 개장식장을 빠져나가는 등 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는 “문태곤의 지역 무시가 도를 넘어섰고 이는 폐광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라며 “주인들이 생업을 포기한 채 강원랜드 사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가두유세를 벌이는 동안 강원랜드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 뒤에도 문태곤은 폐광지역 주민들과 강원랜드 협력사 노동자의 직접고용 문제, 카지노 폐장시간 변경(오전 6시에서 오전 4시로) 등을 놓고 부딪쳐 왔다.
폐광지역 읍·면 4곳의 상가와 단체 600여 곳이 2019년 4월 ‘문태곤 출입금지’ 또는 ‘문사또 출입금지’ 안내문을 입구에 붙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태곤은 지역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2019년 6월부터 카지노 폐장시간을 다시 오전 6시로 미루기로 결정하는 등 지역단체와 갈등을 어느 정도 매듭지었다.
2019년 11월에는 강원 태백지역과 지역개발사업에 관련해 16년 만에 다시 합의를 이뤘다. 이를 통해 슬롯머신 제조와 노인 요양사업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채용비리 문제 해결에 힘써
문태곤은 취임 뒤 정부의 고강도 채용비리 척결대책에 발맞춰 채용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문태곤은 2018년 2월 채용비리에 연루된 200여 명의 직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2018년 3월에는 2월 업무에서 배제한 200여 명을 면직처리하고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아 탈락했던 이들의 구제작업을 시작했다. 그 뒤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직권 면직할 수 있도록 인사규정을 바꿨다.
2018년 5월에는 채용비리와 관련한 부정합격자 10명을 추가로 확인하고 이미 퇴사한 1명을 제외한 9명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2018년 5월11일 조직의 혁신과제를 실행할 ‘열린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열린혁신위원회는 내부와 외부위원 협업체제로 인사 및 조직, 변화관리, 노사 분야 전문가인 외부위원 6명과 강원랜드 주요 관련 부서의 실장급 내부위원 4명으로 구성됐다.
문태곤은 출범식에서 열린혁신위원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주며 “지금 강원랜드는 과거의 채용비리 문제, 카지노 영업시간 단축, 매출총량 준수 강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변하는 일 외에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 ▲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이 2017년 12월22일 강원도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강원랜드> |
△강원랜드 사장 취임
문태곤은 2017년 12월21일 주주총회에서 강원랜드 사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0년 12월20일까지다.
그는 취임식에서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을 토대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강원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8년 1월2일 시무식에서 내부혁신과 준법경영, 지역상생을 3대 중점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1월11일에는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리조트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18년 1월23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공식 후원협약을 맺는 등 강원랜드의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사장 업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다.
문태곤은 2017년 11월부터 차기 강원랜드 사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12월1일 이사회에서 유태열 전 인천지방경찰청장, 이승진 전 강원랜드 카지노호텔본부장,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과 함께 4배수 후보군에 포함됐고 결국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문태곤은 경남 밀양 출신이다. 역대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 가운데 강원도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임명됐다.
△감사원 시절 후반부터 퇴임 이후
노무현 정부 말기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한 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직전인 2008년 초 감사원으로 돌아왔다. 그 뒤 10개월간 보직없이 대기발령 상태로 머물렀다.
2008년 10월 쌀 직불금 부당수령과 관련한 감사의 책임을 지고 감사원 1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일괄사표를 냈을 때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김황식 당시 감사원장이 사표를 대거 반려하면서 오히려 2009년 1월 기획홍보관리실장으로 임명됐다.
2010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문태곤은 1급 직위에 3년 이상 머무르자 후배들을 위해서 용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임한다는 뜻을 보였다.
2010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삼성생명 상근감사위원을 지냈다. 그 뒤 2017년 7월 법무법인 화우에 사무차장 고문으로 영입됐다가 그해 12월 강원랜드 사장으로 선임됐다.
△청와대에서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2006년 12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된 뒤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8년까지 임기를 수행했다.
2007년 3월 청와대 브리핑에 세 차례에 걸쳐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이야기'라는 글을 올려 노무현 정부의 인사검증시스템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는 4년간 1만6849명의 공직 후보자를 검증했는데 이 가운데 2.68%에 이르는 452명이 부동산·전과·병역문제로 인사에서 탈락했다.
문태곤은 “후보의 추천과 검증 과정에서 인사수석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자연스레 상호견제 관계에 놓인다”며 “추천한 인사수석실과 검증을 맡은 공직기강비서관실 사이에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을 위한 말 그래로 합리적 긴장관계”라고 말했다.
△공직 입문 이후 감사원행
1980년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한 뒤 총무처와 국방부를 거쳐 1984년 감사원에 들어왔다. 그 뒤 감사원에서 공보담당관을 맡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도 파견됐다.
2000년 12월 감사원 국책사업1과장에 임명된 뒤 인천신공항, 월드컵경기장, 경부고속철도 등 주요 국책사업 감사를 수행했다.
2003년 12월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감사원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비서실장 시절인 2004년 6월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현지조사단장을 맡아 요르단 암만에서 열흘가량 조사를 하고 귀국했다.
문태곤은 김씨 피랍에서 피살까지 3주간 현지 대사관의 사실 파악 여부와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돌아왔다.
이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통신사 AP로부터 입수한 김선일씨 피랍 원본영상의 테이프를 야당인 박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먼저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태곤은 “제가 잘했다고 할 수 없지만 청문회 시간이 다 돼가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06년 3월 감사원 전략감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그 뒤 갈등·중복사업 관리실태, 국가연구개발(R&D)사업 지원 관리실태 등의 감사를 지휘했다.
국가기관과 국가기관 또는 국가기관과 자치단체 사이의 갈등 혹은 중복되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정리하는 데 기여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도록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