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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카카오페이증권 진격에 키움증권 수익다각화 더 고삐 죈다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02-14 17: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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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순이익 신기록을 바탕으로 투자금융(IB)부문을 비롯한 비리테일부문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리테일부문의 강자로 꼽혀왔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출범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 다각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8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현</a>, 카카오페이증권 진격에 키움증권 수익다각화 더 고삐 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하면 키움증권이 온라인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이용자 확보에 유리한 강점을 내세워 온라인시장 리테일부문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카카오페이증권은 장기적으로 리테일부문에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펀드 판매를 시작으로 조만간 증권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펀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 일정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른 시일 안에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고객 유입을 위해 플랫폼 강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천만 명을 넘었고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190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페이는 6일부터 기존 카카오페이머니를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전환한 고객에게 최대 세전 연 5%의 수익률을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출범으로 키움증권은 비리테일부문 실적을 높이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이미 주식거래 수수료수익에 치우친 구조를 탈바꿈하기 위해 비리테일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키움증권은 2019년 순이익 3628억 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8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4737억 원을 거둬 2018년보다 64% 늘었다.

특히 채권자본시장(DCM) 등 투자금융(IB)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2019년 투자금융부문에서 매출 1281억 원을 내 2018년보다 48% 증가한 수치를 보였는데 이 가운데 1080억 원을 채권자본시장부문에서 거뒀다.

이현 대표는 투자금융(IB) 강화와 헤지펀드팀 신설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2018년 조직개편을 통해 채권자본시장 담당을 부동산금융팀, 인수금융팀, 투자금융팀 등 3팀으로 세분화했는데 지난해 그 결실을 맺은 셈이다.

2017년까지 채권사본시장에서 20위권 밖이었던 키움증권은 2018년 9위, 2019년 6위를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용등급 AA급 우량회사들의 회사채 발행도 잇따라 주관해 질적으로도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10월 롯데칠성음료 공모채 발행 주관을 시작으로 하나금융투자와 우리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에서도 주관사로 낙점되는 등 채권자본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표가 키움증권의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려면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 실패는 키움증권 신뢰도에 타격을 줘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사태 등으로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능력에 의문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투자컨텐츠 부서장이 부서에 소속된 투자자문 상담사들에게 술 접대 등 향응을 받아온 사실이 적발돼 직위가 해제된 사실이 13일 전해지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상품 심의와 판매 관리를 강화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조해온 이현 키움증권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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