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조현범 구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북미 유통망 강화 집중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2-12 15:58:4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북미지역에서 타이어 유통망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9년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의 28%를 북미지역에서 냈는데 지난해 미국 유통망인 아메리칸타이어디스트리뷰션(ATD)가 파산위기를 겪으면서 교체용 타이어(RE) 판매에 타격을 입었던 만큼 안정적 유통망을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범 구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북미 유통망 강화 집중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최고운영책임자.

12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이 대표는 북미지역의 유통망을 튼실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당장 발표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북미에서 유통망 강화에 중점을 두고 여러 가지를 살펴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대표가 온라인 중심 판매채널을 늘릴 가능성이 떠오른다.
 
북미에서 교체용 타이어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여기에 서둘러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채널을 확보하면 매장관리나 인력운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

이 대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30년 넘게 몸담으며 다양한 해외경험을 쌓아 ‘해외통’으로도 불리는 데다 미국 법인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만큼 유통망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 공격적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어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그동안 해외에서 안정적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유통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전략을 펼쳤었는데 이를 북미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글로벌 타이어 1위 기업인 브리지스톤을 비롯해 굿이어, 미쉐린 등 경쟁 타이어기업들도 유통망을 넓히기 위해 독자적 유통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그런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너 경영인'인 조현범 사장이 구속돼 이 대표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조 사장의 '옥중 결심'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사장이 구속된 뒤에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주요 선진 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 판매채널에서 인수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7년에 해외 타이어 유통기업인 호주 작스 타이어즈를 인수하고 2018년에는 독일 라이펜 뮬러를 사들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북미에서 유통망 약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일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줄었는데 이를 두고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에서 유통 경쟁력 약화가 한 가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에서 유통망이 불안정해 2분기 실적이 감소했다”고 분석했고 김진우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부진한 실적을 낸 내부적 요인으로 ‘상대적 취약한 유통망’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구속되면서 이 대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타이어산업의 불황을 헤쳐나가는 일을 혼자 책임지게 됐다. 지금까지도 조 사장이 신사업을 책임지면서 역할을 나눠 타이어사업을 맡아 왔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962년 태어나 경북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1987년 입사한 뒤 미주지역본부장, 중국지역본부장, 마케팅본부장, 경영운영본부장, 유통사업본부장을 거쳐 2018년 3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9633억 원, 영업이익 5667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보다 매출은 2.4% 늘지만 영업이익은 19.3% 줄어든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인기기사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24%, 금투세 ‘찬성’ 44% ‘반대’ 38% 김대철 기자
시프트업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박 조짐, 하반기 기업공개 '청신호' 조충희 기자
유아인 리스크 ‘종말의 바보’ VS 정종연 없는 ‘여고추리반3’, 넷플릭스 티빙 조마조마 윤인선 기자
하이브 '어도어 경영권 탈취' 정황 증거 확보, 민희진 포함 경영진 고발 장은파 기자
마이크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존 낮춘다 김용원 기자
어도어 대표 민희진 경영권 탈취 의혹 정면돌파, "오히려 하이브가 날 배신" 장은파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