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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0’으로 5G스마트폰 주도권 자신, 비싼 가격은 부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2-12 13: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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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를 앞세워 5G통신 스마트폰시장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붙인다.

올해부터 세계적으로 5G통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화웨이, 애플 등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기업은 5G스마트폰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통해 5G스마트폰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으로 5G스마트폰 주도권 자신, 비싼 가격은 부담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2020' 행사에 참석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다만 이전 제품과 비교해 확연하게 비싸진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새 시리즈의 흥행이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갤럭시언팩 2020’ 행사를 통해 공개한 올해 모바일라인업은 5G에 큰 비중을 뒀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3종에 모두 5G 독자모드(스탠드얼론)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 5G스마트폰들이 통신환경에 따라 4G LTE(롱텀에볼루션)통신과 5G를 혼용했다면 독자모드에서는 오로지 5G만 사용한다. 5G 통신망이 갖춰진 곳에서 소비자가 더 빠른 통신속도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가장 사양이 뛰어난 ‘갤럭시S20울트라’는 4G 모델 없이 5G 모델만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서 5G를 주력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사양을 장착한 5G스마트폰을 앞세워 개화하는 5G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은 2019년 5G통신을 상용화한 뒤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5G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안에 5G통신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G서비스가 국제적으로 확대되면서 5G스마트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스마트폰 출하량이 2019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에 머물렀지만 2020년에는 18%에 이른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5G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5G스마트폰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경쟁기업들의 5G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돼 가장 큰 5G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5G스마트폰을 아예 팔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2019년 5G스마트폰 판매량 자체는 삼성전자와 엇비슷했지만 중국 내수시장의 ‘애국 소비’에 따른 물량이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함께 모바일시장을 선도해 왔던 애플도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이 어느 정도 진행된 하반기가 돼서야 첫 5G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 5G’가 삼성전자 5G스마트폰의 첫 모델이었지만 당시 미국 등 주요 시장 통신사의 네트워크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S20 시리즈가 5G 확산을 여는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5G스마트폰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가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 출고가를 보면 갤럭시S20 999달러, 갤럭시S20+(플러스) 1199달러, 갤럭시S20울트라 1399달러 등으로 매겨졌다. 

이전 세대 프리미엄 라인업이었던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가격이 대폭 올랐다. 갤럭시S10 시리즈 최초 출고가는 모델에 따라 750달러부터 999달러에 형성됐다.

외국언론에서도 갤럭시S20 시리즈의 비싼 가격을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가 큰 지출을 감수하고 기존 스마트폰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0’으로 5G스마트폰 주도권 자신, 비싼 가격은 부담
▲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S20, 갤럭시S20+(플러스), 갤럭시S20울트라. <삼성전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천~1400달러 가격은 사치품이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며 “모바일사업자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가운데 더 많은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을 사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평균사양이 향상되면서 제품 교체주기는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소비자들의 평균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33개월로 집계됐다. 2016년 평균 26개월보다 7개월이나 늘었다.

아직 5G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점도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5G시대, 콘텐츠산업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는 5G가 상용화하고 서비스가 보급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라며 "5G에 특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미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5G스마트폰을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20 시리즈에서 전작과 비교해 뚜렷한 성능 향상을 보인 만큼 판매량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황민성 연구원은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과 달리 30배 줌 기능, 8K 동영상 촬영 기능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은 4천만 대 중반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갤럭시S10 판매량 추산치 3500만 대를 넘어선다는 뜻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작보다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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