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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몽규 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 HDC 경영권 승계 포석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2-10 15: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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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변경에 속도를 내며 경영승계 포석 역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어질 그룹 지배구조 변경과 관련해 사실상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역할이 지속해서 커질 가능성이 나온다.
 
[오늘Who] 정몽규 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 HDC 경영권 승계 포석
▲ 정몽규 HDC그룹 회장.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최근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지분 106만4130주(1.78%) 전량을 현금 110억 원 가량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자산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말 기준 자산 330억 원, 현금성자산 98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HDC 지분 매입에 1년 사이 애초 보유했던 현금성자산보다 100배 이상 많은 자금을 투입해 몸집을 한 단계 더 키우는 셈인데 정 회장의 추가 투자가 이뤄졌거나 정 회장 신용 등을 활용해 자금을 융통했을 가능성이 크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 회장의 아내인 김줄리앤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2017년 자본금 7억 원으로 세워졌는데 이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정 회장 개인지분을 인수하며 한 차례 몸집을 불린 전력도 있다.

정 회장은 현재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의 지분 33.7%를 보유해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수관계인을 합하면 지분율이 37.1%까지 늘어난다.

이미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해임안건 등을 방어할 수 있는 특별결의 지분율 요건을 갖춘 것은 물론 다른 주요 대기업그룹 지주회사와 비교해 봐도 지분율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9년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SK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진그룹 등 다수의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를 향한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갓 넘거나 30%를 넘지 못한다.

HDC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순환출자 구조의 마지막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현금이 풍부한 지주사 HDC가 HDC아이콘트롤스가 가진 HDC 지분을 모두 매입할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HDC는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에 1800억 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자금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정 회장이 이미 상대적으로 높은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 따라 HDC 지분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할 가능성도 나왔으나 정 회장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앞세워 지분율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의 세 아들이 경영승계 위해 HDC의 지분을 늘리는 상황에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앞으로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정 회장의 세 아들은 각각 1992년, 1994년, 1998년 태어나 지난해 처음으로 HDC 지분을 사면서 경영권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도 지속해서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만큼 이 회사가 보유한 지분은 결과적으로 세 아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오늘Who] 정몽규 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 HDC 경영권 승계 포석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월6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HDC그룹은 앞으로도 지주회사 요건 및 행위 제한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계열사 HDC영창, 부동산114 등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를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받을 수도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 지분 외에도 지난해 5월 기준 HDC자산운용(48.1%)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특히 HDC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데 이 지점에서 정 회장의 세 아들과 연결된다.

정 회장의 세 아들은 각각 HDC자산운용 지분 13.01%씩을 동일하게 보유해 공동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정 회장이 앞으로 HDC 지분을 들고 있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와 HDC자산운용을 합병하는 방식 등을 통해 세 아들의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는 셈이다.

HDC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아직 거래 상대방을 포함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정 회장 세 아들의 지분 매입건도 개인적 일이라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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