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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와 락앤락, 소비부진 탈출구를 생활문화기업 변신에서 찾는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2-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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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락앤락 등 유통기업들이 고객에게 생활과 연관된 제품군 일체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생활문화)기업을 청사진으로 그리고 있다.

기존에 고객의 제품 구매 유도에 초점에 맞춰졌던 것과 달리 고객의 시간과 생활에 초점을 두고 그에 알맞은 맞춤형 제품을 팔겠다는 전략이다.
 
LF와 락앤락, 소비부진 탈출구를 생활문화기업 변신에서 찾는다
▲ 락앤락의 플레이스엘엘 매장 내부(왼쪽)와 LF 라움 이스트 매장 내부. 

9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품, 가구, 생활용품 기업은 물론 백화점들도 모두 고객들에게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전략에서 업황 악화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나의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와 연계되는 제품군 일체를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모두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락앤락은 밀폐용기 1위업체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텀블러, 조리용품, 리빙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는 데 이어 ‘플레이스엘엘’ 매장을 통해 50여개 브랜드의 생활용품 130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패션기업이었던 LF는 식품, 리빙, 부동산, 귀금속제조업체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종합라이프 스타일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LF의 온라인쇼핑몰 ‘LF몰’ 역시 자체 브랜드 외에 다른 패션브랜드 제품과 가구, 리빙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침실·거실·주방·욕실 등 주거공간별로, 또는 입고 마시고 보고 키우고 즐기는 제품별로 관련 상품들을 한곳에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생활 곳곳에 침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종합 라이프스타일기업으로 방향을 정한 이유는 최근 단순히 제품 하나만을 사던 시대를 지나 제품을 통해 ‘삶의 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런 소비흐름의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온라인쇼핑이 주요 판매채널로 떠오르면서 기존에 오프라인점포를 찾던 충성고객들이 쉽게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된 점도 유통기업들이 품목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런 흐름 속에 유통기업들의 오프라인 매장도 기존 판매공간에서 체험공간, 휴식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의류와 가구, 홈인테리어 등 다양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한곳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꾸미면서 하나의 브랜드나 제품만 내세우는 점포가 아니라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형태의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처럼 필요한 모든 상품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동시에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점포를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일종의 마케팅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필요한 것이 생겼을 때 회사의 판매채널을 가장 먼저 찾도록 하는 유인책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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