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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손태승 '중징계'에 금융지주 후폭풍, 취약한 지배구조 민낯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20-01-31 16: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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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에서 중징계 결정을 받으면서 은행권에서 한동안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금융지주의 후계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만큼 취약한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후계구도가 격랑에 휩싸인 만큼 두 금융지주의 승계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모두 두 사람의 공백을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곳 모두 손 회장, 함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다음 회장으로 내세울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어 제대로 된 ‘플랜B’조차 세워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함영주 부회장이 빠지게 되면 하나금융지주는 다음 회장 승계구도를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1년 3월을 끝으로 회장에서 물러나는데 함 부회장이 하나금융그룹 안팎에서 다음 회장후보로 입지를 다져왔던 만큼 함 부회장이 빠지면 큰 혼선이 불가피하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자회사 대표이사들과 외부인사 몇몇을 추려 회장후보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함 부회장이 다음 회장에 오르는 게 안팎에서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면서 회장후보‘군’과 ‘관리’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었다.

손 회장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손 회장이 다음 회장후보로 단독 추천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우리금융그룹 안에 다음 회장에 오를 만한 인물이 많지 않다.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규모도 작기 때문이다. 계열사 대표들의 경험이나 역량이 당장 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이 점은 하나금융지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가 사전 통보됐음에도 손 회장이 다음 회장후보로 추천된 배경에 ‘대안이 없다’는 현실적 문제 역시 반영됐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당장 우리은행장 인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장 최종후보 선출이 29일에 이어 또다시 연기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이번 결정을 두고 금융지주의 후계구도를 뿌리째 흔든다는 점에서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금융지주가 ‘주인 없는 회사’인 만큼 한 명의 부재로 후계구도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미궁에 빠지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회사와 달리 금융지주들이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후보군을 관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형식만 갖추고 제대로 된 역할은 하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은행들이 소비자 보호에 한층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도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실시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 보호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보호그룹장이 겸직하던 손님행복본부장을 분리했다. 또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를 새로 만들면서 투자 적합성을 검증 관리하기 위한 ‘손님투자분석센터’를 꾸렸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앞으로 은행의 상품판매 절차도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들은 투자상품을 검토해 판매를 결정하는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상품을 검토하는 조직이 제 역할을 하면서 이번 사태를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판매는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비이자이익 경쟁이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원금손실이 날 수 있는 위험한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한 이유가 결국 실적 압박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이 한계에 이른 만큼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린 결과라는 것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제로 CEO 연임 및 지배구조, 앞으로 있을 신사업 인수합병 추진 등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비이자이익 확보에 제약이 우려되는데 올해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 금융지주의 이자이익 증대가 쉽지 않은 여건에서 전반적 비이자이익 위축 가능성은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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