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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조원태 연임' 걸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어떤 선택할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  2020-01-23 1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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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까?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등기이사 연임을 결정할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어떤 결정을 할지 시선이 몰리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국민연금은 2020년 1월22일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을 4.11% 쥐고 있다. 대한항공 지분도 11.5%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을 어떻게 행사할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정한 내용이 없어 사전에 말하기 어렵다”며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게 되면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체계는 다층적 구조로 되어 있는데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있고 따로 전문위원회가 이를 보좌한다.  

이들 전문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의 주주권 및 수탁자책임활동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수탁자 책임활동(스튜어드십코드)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주주활동 등으로 수탁자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을 말한다. 집안의 재산을 철저히 관리하는 ‘집사’를 뜻하는 ‘스튜어드’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정부는 최근 이런 수탁자 책임활동을 법령개정을 통해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1월7일 신년사에서 “스튜어드십코드를 법령 개정으로 정착시키고 대기업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국민연금의 대기업 경영을 향한 감시와 견제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해 사례에 비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실현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KCGI는 한진그룹의 경영을 두고 주주친화적 경영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왔기 때문에 KCGI와 국민연금이 손을 잡게 되면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등기이사 연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구나 조원태 회장은 최근 가족들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 불안한 위치에 놓여 있다

KCGI는 2020년 1월22일 기준으로 17.29%의 지분을 쥐고 있어 국민연금과 손을 잡게 되면 21.4%를 확보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2019년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두고 스튜어드십코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던 전력이 있다. 2019년 3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조양호 전 회장이 물러났다. 

당시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을 7.43% 확보한 3대주주였고 대한항공 지분은 11.56% 보유한 2대주주였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니고 있는 지분은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일반주주에 미칠 영향력도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진칼의 지분을 살펴보면 주요 주주를 제외한 일반주주 지분이 여전히 30%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KCGI와 조원태 회장 가운데 어디에 손을 들어주느냐는 일반주주의 의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비록 한진칼의 지분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있지만 명분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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