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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 같은 금융지주 회장 향한 경쟁으로 CEO 리스크도 되풀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20-01-16 16: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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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들이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CEO 징계 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자칫 승계구도를 완전히 새롭게 짜야하는 상황에도 놓여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금융지주 회장에 막강한 권한이 쏠리다보니 임기 안에 다음 연임을 위한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무리한 실적 경쟁이 벌어지고 금융회사 지배구조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오후에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해 직접 소명했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손태승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에게 각각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의 징계 수준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도 흔들리게 된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앞두고 있고 함 부회장 역시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명되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금감원의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3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에 오를 수 없다.

함 부회장이 빠지게 되면 하나금융지주는 다음 하나금융지주 회장 승계구도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함 부회장은 KEB하나은행장을 한 차례 연임하면서 일찌감치 다음 회장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 안팎에서 다음 회장후보로 입지를 다져왔던 만큼 함 부회장이 부재하게 되면 혼선이 불가피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1년 3월을 끝으로 회장에서 물러난다.

손 회장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 회장이 중도하차하게 되면 다음 후계구도가 당장 미궁에 빠지게 된다. 특히 내부에서 회장을 할 만한 사람을 찾지 못하고 외부출신이 회장으로 올 수도 있다.

우리은행장 인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장 후보로 내부출신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손 회장과의 호흡이 꼽히기 때문이다.

이번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로 리스크 관리시스템의 부실과 함께 성과주의가 지목된다. 특히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이 결국 연임 혹은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지나치게 성과를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1월 회장에 오르며 임기 1년을 부여받았다. 1년 안에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만큼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며 내세운 가장 큰 근거가 실적이기도 하다.

함 부회장은 처음 하나은행장에 올랐을 당시 예상을 깨고 기존 은행장을 제치면서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다크호스’라는 말이 따라붙었던 만큼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일이 더욱 무겁게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점이 더욱 실적압박의 강도를 높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위권 경쟁에서 뒤처진 두 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한 결과 실적압박과 과잉경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은 ‘재벌 총수 부럽지 않은’ 자리란 말을 듣는다. 행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의 인사권을 모두 쥐고 있다. 김정태 회장의 경우 6년 동안 받은 보수가 86억 원에 이른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5년 동안 94억 원을 받았다.

일단 한 번 회장이 되면 연임도 어렵지 않다. 현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회장 역시 연임이 결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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