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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보조금장벽 연장 가능성에도 한국기업 증설투자는 그대로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1-16 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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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정책의 연장 가능성에도 투자계획을 멈추지 않는다.

중국의 보조금장벽이 예상보다 길게 유지된다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
 
중국 배터리 보조금장벽 연장 가능성에도 한국기업 증설투자는 그대로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왼쪽),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중국시장의 진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닌 만큼 현재의 중국 전략이나 투자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16일 배터리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7월 시행이 예정돼 있었던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정책이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나온다.

WION과 CNA 등 아시아권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전기차 관련 포럼에서 먀오웨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이 7월 전기차 보조금을 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강 중국화학기술협회 주석도 “중국 정부가 2020년 말까지 현행 보조금 철폐와 관련한 정책을 엄격히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초 중국 정부는 올해 7월 전기차 보조금의 절반을 삭감한 뒤 2021년부터 완전 폐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고위 관계자들이 보조금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정책의 변경 여부와 자세한 내용은 3월 열리는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을 유예하려는 움직임이 보조금정책 자체의 연장으로 이어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산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배터리의 ‘비관세장벽’처럼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 만큼 두 회사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애초 두 회사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삭감돼 2021년 완전히 사라진다는 기조 아래 현지투자를 진행해왔다.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공장을 완공했으며 삼성SDI도 시안공장의 증설을 마쳤다.

두 회사 모두 2020년 상반기에 배터리 양산을 시작해 2021년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는 계산이 서 있었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정책이 내년에도 유지된다면 두 회사는 이 공장들의 활용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각각 옌칭과 시안에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의 추가 건설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고민의 폭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두 회사 관계자 모두 중국 배터리공장이 중국 내수시장 공략만을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아시아 권역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도 있는 만큼 투자계획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시장 진입의 지연도 가능성일 뿐 확정 사항은 아니다.

중국의 보조금 장벽이 더 이상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라는 점도 두 회사의 현지투자를 지속하도록 하는 기반이 된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대상 전기차 목록인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 11차 추천목록’에 베이징벤츠의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이름을 올렸다. 이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배터리가 쓰인다.

현지시장 진입을 타진하는 회사들의 등에 업혀 시장을 우회 공략하려는 SK이노베이션의 시도에 중국 정부가 길을 열어준 것이다.

삼성SDI는 직접 배터리를 공급할 현지 납품처가 아직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협력 관계를 맺은 독일 자동차부품회사 베바스토가 이달 초 중국 저장성에 배터리센터를 준공했다. 삼성SDI가 여기에 배터리셀을 납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삼성SDI에게도 우회공략의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투자계획의 재검토까지 고려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워낙 거대한 시장이며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길이 현재 없는 것도 아니다”며 “늦든 빠르든 보조금도 결국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현지투자의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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