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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자회사 상장 서둘러, 박정호 중간지주사 '실탄' 마련인가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  2020-01-14 14: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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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자회사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박 사장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늘고 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이 SK텔레콤의 비통신부문 자회사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확보가 꼽힌다.

SK텔레콤이 SK그룹의 중간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의 지분 10%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SK텔레콤은 현재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주사는 자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쓰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겨 10만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12일 종가 기준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7조3천억 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업황의 회복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더욱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이 상장을 통해 어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박 사장으로서는 SK하이닉스 지분 확보를 위해 최대한 자금을 확보해 놓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2019년 3분기 보고서 기준 SK텔레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3천억 원, 유동자산은 약 8조 원이다.

박 사장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비통신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시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지주사로서 SK텔레콤이 박 사장의 말처럼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 혁신의 주축이 되는 뉴 ICT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각 자회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SK텔레콤의 비통신부문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할 만큼 비통신부문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이 그리고 있는 SK텔레콤 중간지주사의 형태가 SK그룹의 정보통신계열사(ICT)를 하나로 묶어주는 '뉴 ICT기업'이라는 것을 살피면 자회사의 상장을 통한 비통신부문 육성 자체가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여 중간지주사 전환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

표면적으로 박 사장은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를 두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의 비통신사업을 대부분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장사가 거의 없어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레포트를 내고 “SK텔레콤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보안,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들을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회재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자회사들의 가치를 SK텔레콤의 기업가치에 반영하면 시가총액 30조 원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19조560억 원이다. 

박 사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SK텔레콤 조직개편을 발표하는 자리와 2020년 신년사에서 모두 “2020년을 SK텔레콤과 정보통신기술 계열사들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해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회사 상장은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그 동안 비통신사업에서 거둔 열매를 주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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