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첫 해, 아쉽지만 희망을 보여
정기선은 2019년 그룹의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로서 실질적 첫 해를 보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2019년 120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목표 178억 달러(조선과 해양 합산)의 67%만을 달성했다.
2018년 137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한 것과 비교해도 수주량이 줄었다.
그러나 2019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40% 가까이 줄어들었던 업황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참작의 여지는 있다.
2019년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보이기도 했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시행을 한 달 앞두고 글로벌에서 LNG운반선과 LNG벙커링선의 발주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12월 한 달에만 28억 달러치 수주를 따내는 데 기여하며 영업대표로서의 ‘뒷심’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11월까지 누적 수주금액이 92억 달러로 수주목표 달성률이 52%에 그치고 있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다지기 주도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조선소를 짓는 사업이 그 시작점이다. 아람코 조선소 프로젝트는 정기선이 주도하는 첫 해외사업이기도 하다.
정기선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직접 서명해 체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당시 부회장)은 이를 놓고 “아람코 프로젝트는 정기선 총괄부문장이 더 잘 안다”고 밝히며 합작사업 체결의 공이 온전히 정기선에게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기선은 2016년 7월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놓고 협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과 아람코 경영진을 만났다.
정기선은 두 시간 전쯤 회동에 도착했고 상대방에게 줄 선물로 은 거북선도 준비했다고 한다. 거북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특별한 손님을 만날 때 주던 선물이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를 세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수차례 방문하면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챙겼다.
2018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는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라는 이름으로 일부 공사를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 지분은 아람코가 50.1%, 람프렐 20%, 바흐리 19.9%, 현대중공업 10% 정도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 등은 이 조선소를 짓는 데 2021년까지 모두 5조 원 정도를 투입해 해양시추설비 4기,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 기타 선박 40여 척 등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짓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조선소의 생산능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IMI를 발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에 참여해 여러 부가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6월26일 정기선은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독대해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합작 조선소에 4억2천만 달러를 들여 선박엔진 제조공장까지 짓기로 했다.
이처럼 정기선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공들인 성과는 점차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9월17일 IMI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설계기술 판매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은 IMI에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기본 및 상세 설계도면을 지원하고 기술 컨설팅 등 설계 전반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IMI가 앞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건조할 때마다 로열티를 받는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 바흐리와 31만9천 톤급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건조하는 계약도 맺었다.
정기선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할 수주 낭보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아람코는 미국 에너지회사 셈프라에너지가 진행하는 포트 아서(Port Arthur) LNG 수출 1단계 프로젝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고 20년 동안 LNG를 연 500만 톤씩 수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이 계획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 바흐리가 17만4천 m3급 LNG운반선 12척을 2025~2026년 인도받는 조건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기선이 구축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돈독한 관계는 조선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2019년 12월17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주식 4166만4012주(17%)를 1조3749억1239만6천 원(1주당 3만3천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이 계약으로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에 올랐고 현대중공업지주는 미래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조선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그룹에 새 사업기회를 안겼고 덤으로 지주사 경영에도 기여한 셈이다.
과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는 정기선을 두고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기선의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구 건설사업을 수주한 뒤 모든 기자재를 배에 실어서 1만2천 킬로미터를 항해하면서도 사고나 기한 지연 없이 항구 건설을 마쳤던 전설을 남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정기선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주영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 ▲ 2017년 5월7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앞줄 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 바흐리의 알리 알 하르비 CEO(앞줄 오른쪽)와 스마트선박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
정기선은 경영보폭을 빠르게 넓혀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11월19일 현대중공업에서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를 출범했다.
당초 가삼현 사장이 영업본부의 사업대표였고 정기선은 부문장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가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직책이 바뀌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삼현 사장이 영업을 총괄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직책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대표라는 직함의 무게를 생각하면 정기선이 그룹 조선3사의 수주영업에서 책임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2018년 11월 초 가삼현 사장이 한영석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것 역시 정기선의 '3세경영'시대를 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가 사장이 그동안 선박영업부문에서 정기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3세 승계가도를 닦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역시 그룹에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7년 매출 2403억 원을 낸 뒤 2018년에는 414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9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893억 원을 거둬 직전 연도의 급성장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정기선이 지주사 경영의 전면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도 잦아졌다. 주로 미래사업과 관련한 행사다.
2018년 5월 로봇사업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의 업무협약을 직접 나서서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현대중공업지주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과 의료빅데이터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는 자리에도 직접 나왔다.
2019년 5월 현대중공업지주가 KT와 손잡고 5G통신(5세대 이동통신)에 기반을 둔 로봇 및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공동 협력 체결식을 열었던 때도 정기선이 모습을 보였다.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는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국가적 협력을 논의한 자리에 최연소로 참가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측에서 정기선의 참석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기선의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은 2018년 3월29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됐다. 이전까지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었지만 주식 매입으로 단숨에 현대중공업지주 3대주주가 됐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맡아 친환경 선박사업 키워
정기선이 이끄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사업을 발판 삼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개조 및 유지, 보수사업 등을 한다. 친환경 선박 개조시장이 환경규제의 강화 추세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2년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4천억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아뒀다. 실질적 출범 첫 해인 2017년 매출 2403억 원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10배의 외형성장을 자신하는 셈이다.
이 회사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시행하는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의 수혜를 보며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설치공사 등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2019년 3분기까지만 봐도 스크러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등 개조사업에서 38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주금액보다 1천억 원가량을 더 수주했다.
같은 기간의 누적 매출 역시 4893억 원으로 2017년의 4145억 원을 뛰어넘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출범할 당시부터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불리며 관심이 높았다. 그가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에는 정기선이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책임도 더 무거워졌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지 8년 만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이 2014년부터 강력히 주장해 세우게 된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체제 재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정기선이 수주 등 경영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지주(전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 등 4개 기업으로 쪼개졌다.
이 과정에서 정몽준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도 25%를 훌쩍 넘어서면서 안정적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8월22일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으나 분할 및 합병에 따라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갔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현대중공업그룹은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작업은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3월 업계 최대의 라이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했다.
조선사업의 구조가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조선3사가 놓이는 식으로 재편된 것이다.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끝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의 4번째 자회사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12월13일 자체사업인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분할기일은 2020년 5월1일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순수 지주사가 된다.
△국제무대에서 활동영역 확대
정기선은 국제무대에서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5년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15’행사에 참석하면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이 행사는 국제 3대 가스분야 행사로 꼽히는데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 각국 정부 에너지 담당관, 주요 선주 등 국제 에너지 분야에서 핵심적 인물들이 참여한다.
정기선은 당시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 대표였던 가삼현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대표로서 참석했다. 2014년에도 미국에서 열린 세계 해양 박람회와 독일에서 열린 국제 선박·조선·해양 기술 기자재 박람회 등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부장이었다는 점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고 참석한 2015년이 본격적 데뷔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정기선은 그 뒤에도 꾸준히 국제행사에 참석하며 선주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그룹 후계자로서 업계인들과 친분을 쌓았다.
2016년 4월 제18차 액화천연가스총회(LNG18)에 참석했고 같은 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16'에도 방문했다.
2018년 6월에는 ‘포시도니아 2018’을 찾아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섰다.
2018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 행사에도 참석해 영업활동을 했다.
정기선은 2019년 1월 열린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 가전 전시회인 'CES 2019'에도 처음으로 참관했다. 그가 CES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신사업 발굴과 로봇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 움직임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019년 9월 미국에서 열린 가스텍에도 참석해 가삼현 사장과 함께 LNG관련 선박의 영업에 힘을 쏟았다. 2019년도 가스텍은 가삼현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 조선3사 대표이사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였다.
정기선은 해외 유수기업과 협력관계를 맺는 자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정기선은 2016년 현대중공업과 제너럴일렉트릭이 사업협력을 맺는 자리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그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합작 조선소를 짓는 데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에도 직접 서명했다.
2018년 5월에는 현대중공업지주와 독일 쿠카그룹이 로봇사업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도 정기선이 나왔다. 쿠카그룹은 세계 점유율 3위의 로봇기업이다.
△현대중공업에서 빠르게 승진해 ‘재계 최연소 임원’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에서 가파른 승진가도를 밟았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입사한 지 7개월 만인 2009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치고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이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해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직책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이었지만 재무와 기획, 영업, 기술 등 다방면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기선은 경영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부문에 취약했는데 이 부문에서는 이충동 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경영부문은 이재성 당시 현대중공업 회장이 ‘멘토’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기선은 2014년 10월 이뤄진 2015년 현대중공업그룹 인사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상무로 승진해 그룹 기획실에서 재무와 기획 등 업무를 맡았다.
입사한 지는 5년, 복귀한 지는 1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임원’이자 재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당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 뿐 아니라 젊고 역동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리더를 발탁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조직을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여기에 맞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11월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기존에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 역할만 해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2년 뒤인 2017년 11월에는 현대중공업 부사장이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2018년 11월에는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2019년 11월 진행된 그룹 임원인사에서는 정기선의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