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2024 총선
정치·사회  정치

[오늘Who] 한국당 당권 움켜쥔 황교안, 보수통합 대세 만들기 역부족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1-06 17:15: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늘Who] 한국당 당권 움켜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60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교안</a>, 보수통합 대세 만들기 역부족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수야권의 통합을 위해 황 대표가 당 대표직도 걸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황 대표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잡을 것”이라며 통합추진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총선이 100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보수야권의 분열 양상이 계속되자 황 대표가 본격적으로 보수통합 논의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뿌리 정당인 자유한국당이 앞장서서 보수통합의 물꼬를 틀 것”이라며 보수통합 논의를 자유한국당이 주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같은 날 새로운보수당도 유승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재건위원회를 꾸리며 보수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적 창구를 지정해 자유한국당과 보수통합 작업을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세 가지 원칙을 수용하기 전에는 공식적 창구가 있을 필요가 없다”며 “올드보수의 문을 닫고 새로운 보수로 태어난다가 세 가지 원칙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황 대표가 통합을 논의해볼 다른 대상으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제기되나 안 전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보수통합에 거리는 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조선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보수통합을 놓고 “지금 무조건 뭉친다고 해결되는게 아닌 만큼 혁신이 우선”이라며 “진영 대결을 할수록 현집권 세력에 유리하기 때문에 야권 전반의 혁신 경쟁을 통한 새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놓고 “제1야당은 가치와 이미지에서 완벽하게 열세에 처해 있다”며 “여권의 거짓과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제1야당은 수구, 기득권, 꼰대 이미지에 묶여 있다”고 바라봤다.

새로운보수당과 안 전 공동대표 등이 자유한국당과 통합 논의에 거리를 두는 주요 원인으로 황 대표의 극단적 리더십이 꼽힌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황 대표가 삭발, 단식, 국회 내 불법집회 등 극단적 방식의 대여투쟁을 밀어붙이면서 스스로 지지층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개혁보수, 합리적 보수를 주장하는 새로운보수당이나 중도, 실용을 주장하는 안 전 공동대표로서는 극단적 행보를 이어온 황 대표와 선뜻 손을 잡기 어렵다.

공천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걸림돌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소수 정당의 의석 확보가 유리해진 상황에서도 보수통합 논의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보수후보 사이 표 다툼으로 여권 후보에 패배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통합에 참가하는 정당들의 공천 배분 논의가 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고려할 만한 정당들로서는 자기 당 후보의 공천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통합 논의에 참가할 실익이 없다.

그러나 황 대표는 공천권을 굳게 지킬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놓고 “그 목사도 있고 내 친구 K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목사’는 전광훈 목사, ‘K’는 고성국 평론가를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두 황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이다.

결국 보수통합 논의가 진전되려면 황 대표가 당권까지도 내려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나온다.

황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보수야권에서 인정할 만한 인물로 공천위원회를 구성해야 보수통합 논의가 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참고할 사례로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를 맡았던 2016년 총선에서 ‘박근혜 경제 가정교사’로 알려진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을 영입한 일이 거론되기도 한다.

당시 문 대통령은 국민의당과 분당을 겪는 악조건에서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김 이사장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기는 결단을 통해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제1당으로 올려놓았다.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도 2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저는 당대표를 포함해 우리 자유한국당 전 의원들도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인기기사

[현장] HLB 주총장에 리보세라닙 FDA 승인 소액주주 기대감, "우리 고니 하고 싶.. 장은파 기자
[조원씨앤아이] 비례 조국혁신당 29.5%, 지역구 민주 46.8% 국힘 38.4% 김대철 기자
마이크론 HBM 메모리 생산에 집중,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점유율 추격 전망 김용원 기자
중국매체 "LG엔솔, 중국 난징시와 8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양해각서" 김호현 기자
[피엠아이] 서울 용산, 국힘 권영세 37.4%로 민주 강태웅 25.3%에 앞서 김대철 기자
[총선핫스팟] 세종갑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연합 김종민, 민주당 표심 어디로 류근영 기자
삼성전자 HBM 출하량 2.9배 늘린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추월 가능 나병현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40% 아래로 하락, ‘이종섭 사퇴해야’ 61.5% 조장우 기자
[총선핫스팟] 김포갑 총선 리턴매치, '정권심판' 민주 김주영 vs '서울편입' 국힘 .. 조장우 기자
[총선핫스팟] 경기 오산 ‘이색 경력’ 젊은피 대결, 민주 차지호 vs 국힘 김효은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