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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최태원, SK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 통해 수익내기를 심는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  2019-12-31 13: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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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전도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019년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최 회장이 새해에는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수익 창출이라는 구체적 성과로 드러나도록 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31일 재계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최 회장의 2020년 과제 가장 중요한 일은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와 연결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가치가 기부나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넘어 수익 창출로 이어져야 지속가능하고 사회의 변화를 낳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이런 구상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에너지라는 사업 특성 때문에 사회적 비용을 많이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데 그 결과 올해 SK그룹이 측정한 비즈니스 사회성과 분야에서 –1조1884억 원이라는 '적자'를 냈다. 같은 분야에서 SK텔레콤은 181억 원, SK하이닉스는 -4563억 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기차배터리’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 성과를 거두면서 환경보호라는 사회적가치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길을 찾은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을 대비한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중점을 뒀다.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사장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대표로 선임됐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부도 신설됐다. 

SK이노베이션은 1월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도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전기차용 친환경 윤활유 제품 등을 소개할 계획을 세웠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하는 사업은 환경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배터리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육성에 힘쓰고 있는 것은 ‘그린 밸런스’를 통해 사회적 가치 추구와 경제적 이윤 추구를 연계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뿐 아니라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의 선두에 서 있는 SK텔레콤 역시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윤을 모두 잡기 위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점자학습기, 노인돌봄서비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SK에너지는 경쟁사인 GS칼텍스와 함께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이용하는 서비스인 '홈픽'을 통해 중소기업, 스타트업과 상생을 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새해에 사회적 가치의 측정과 평가기준을 고도화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올해 중순 한 차례 주요 계열사들이 달성한 사회적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공개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좀 더 확실한 가치평가체계를 만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 사회적 가치 측정 노하우를 전파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해당 기업에 맞는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SK그룹이 올해 포스코와 사회적 가치와 관련해 시작한 협업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강동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 담당 상무는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스코가 추진하는 사업에 맞는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가 필요하다면 SK와 함께 측정방안을 만드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밖에도 소셜 밸류 커넥트, 밸류 밸런싱럴 라이언스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지구촌으로 확산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셜 밸류 커넥트는 SK그룹 주도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등을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처음 열렸는데 최 회장은 이 행사를 연례행사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 회장의 2019년은 ‘사회적 가치 전도사’라는 말로 집약된다.

최 회장은 올해 도쿄포럼, 상하이포럼, 보아오포럼 등 각종 국제포럼에 참석하며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글로벌 기업과 시민단체, 정부 기관 등에 전파하는 데 힘썼다.

또한 임직원들과 100회의 ‘행복토크’를 진행하며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경영목표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한 일들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019년은 최 회장이 내건 ‘사회적 가치’가 적어도 SK그룹 차원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증명한 해이기도 했다.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국내 34개 대기업집단(금융그룹 제외) 소속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SK그룹은 2019년 3분기 기준 1년 동안 정규직 중가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 집단으로 나타났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 역시 SK그룹이 1위에 올랐다. 

최 회장이 ‘행복토크’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사회적 가치 추구의 출발은 직원의 행복’이라는 철학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최 회장은 올해 5월 장애인 고용과 관련해 “안되도 무조건 하겠다”라고 말했는데 이 약속 역시 지켰다. 2019년 SK그룹의 장애인 구성원은 2018년보다 60%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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