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실적 부진
세아베스틸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4억2300만 원을 봤다. 2019년 2분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251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29.1% 줄었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의 전방사업인 완성차업황이 부진한 데다 경쟁회사가 시장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 특수강시장을 주도했지만 경쟁회사인 현대제철이 2013년 자동차용 특수강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2019년 안정적 생산체계 구축을 완료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 생산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제철의 특수강 생산을 늘리고 있어 국내 특수강시장에서 세아베스틸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9년 전체 특수강 가운데 자동차용 특수강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비중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렸다. 2019년 상반기 기준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에서 자동차용 특수강 비중은 50%가 넘는다.
세아베스틸은 해마다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에 50만 톤의 자동차용 특수강을 공급해왔지만 앞으로 현대자동차에 납품했던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알코닉코리아 인수
세아베스틸은 2019년 10월30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알루미늄 압연·압출사업을 하는 알코닉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세아베스틸은 알코닉코리아의 지분 100%를 사들이기 위해 현금 760억 원을 투입해 2019년 12월31일자로 매입한다.
세아베스틸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알코닉코리아의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알코닉코리아는 급속압출제품과 금속관, 기타 관련 제품을 제조하고 조립해 판매하는 기업으로 2001년 12월 설립됐다.
△특수강부문 사업구조 개편
이태성은 2019년 9월 세아홀딩스의 자회사들의 지분거래를 통해 특수강부문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세아홀딩스는 2019년 9월30일 자회사인 세아특수강이 세아홀딩스의 다른 자회사인 세아메탈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삼기로 결정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의 지분을 각각 68.7%, 100%를 보유하며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지분거래가 마무리되면 세아메탈은 세아특수강의 자회사, 세아홀딩스의 손자회사가 된다.
세아특수강은 철강선재의 중간가공사업을, 세아메탈은 스테인리스와이어 중간가공사업을 각각 진행하고 있었다. 생산 제품은 다르지만 모두 특수강 소재의 중간가공을 담당해 비슷한 공정을 거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세아홀딩스의 손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2019년 9월25일 이태성의 개인회사인 에이치피피의 제조사업부문을 양수하기로 결의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그룹 특수강부문의 핵심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의 자회사다.
세아홀딩스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두고 세아그룹의 특수강 가공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강 해외판매 확대
이태성은 해외 특수강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대제철이 특수강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고객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오래 전부터 수출 확대정책을 꾸준하게 추진해 왔는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세아베스틸의 수출비중은 2013년 13.7%에서 2019년 상반기 23.5%까지 늘었다.
이태성은 2016년 8월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현대제철과 승부는 피할 수 없고 세아베스틸은 장기적으로 탈현대차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해외법인 설립 등 현지에 직접 진출해 고객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면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2016년 3월 북미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7년 상반기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와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무실을 차렸다. 인도와 태국 등 신규시장에도 영업인력을 파견하며 해외 판매망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2017년 6월 수출 판매 3만 톤, 10월 수출 판매 4만 톤을 달성했다. 2017년 연간 판매량은 35만9천 톤이었으며 2018년에는 45만 톤을 수출해 목표인 41만 톤을 초과달성했다.
△상속세 완납
이태성은 2018년 10월1일 국세청에 세금 300억 원을 납부하면서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1700억 원을 완납했다.
이태성은 아버지인 이운형 세운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2013년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지분을 그대로 물려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상속세만 1500억 원가량이라 한 번에 내기 힘들어 5년 분할납부를 신청했다. 분납에 따른 이자만 200억 원에 달했다.
이태성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세아제강의 지분을 활용했다. 이태성이 지분을 상속했을 때 세아제강 지분율은 19.12%였지만 수십 차례 매각해 지분율이 4.2%까지 떨어졌다.
국내 재벌기업들이 대부분 상속세를 내려고 하지 않고 편법을 썼던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태성의 상속세 완납은 큰 주목을 받았다.
이태성은 이와 관련해 “당연히 내야 하는 세금을 원칙대로 냈을뿐”이라며 “솔직히 큰 세금이 부담됐지만 오히려 세아가 제게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진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태성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들고있던 해덕기업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해덕기업은 부동산 임대업을 한다.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 주도
이태성이 직접 인수를 주도한 특수강사업을 세아그룹의 효자사업으로 일궈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세아그룹의 특수강 계열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개별기준으로 2018년 매출 1조2292억 원, 영업이익 379억 원을 냈다. 제품별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8년 말 기준 STS선재 58~62%, STS봉강 60~64%, 무계목강관 41~45%가량이다.
이태성은 2014년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과 포스코특수강을 동시에 인수하기 위한 특별팀의 수장을 맡아 인수작업을 주도했다.
이태성은 직원들에게 “국내 특수강시장은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수강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인수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부특수강은 현대제철에 밀려 인수하지 못했지만 포스코특수강을 손에 넣으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포스코특수강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2014년 12월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한 뒤 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름을 바꿨다. 인수한 직후 일주일에 2~3일을 창원에 내려가 있을 만큼 특수강사업에 애착을 보여줬다.
2015년 초 철강업계 신년 기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통한 안정화 작업부터 시너지 창출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선 조직 안정화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한 효과는 첫 해부터 성과로 입증됐다. 세아그룹은 세아창원특수강을 통해 국내 특수강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특수강을 연간 40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특수강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15년 매출 9716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냈다. 2017년에는 매출 1조1178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으로 성장했다.
△오너3세 경영행보 본격화
2014년 1월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면서 오너경영인으로서 외부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태성은 2014년 1월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스틸클럽에서 열린 2014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철강업계 전체가 다 힘들었지만 다행히 올해 경기가 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구체적 경영목표는 계열사별로 구상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올려잡을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당시 상무와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태성은 “가족끼리 굉장히 친하고 (이주성 상무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며 “서로의 지분 매입 계획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사촌 사이의 지분 매입 흐름을 놓고 세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일축한 것이다.
이태성은 “만약 경영권 싸움을 한 것이라면 주가가 올라가야 하는데 우린 그렇지 않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태성은 2015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서는 2014년 12월 인수를 마무리한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경영구상과 관련해 “포스코특수강 인수 시너지를 2년 안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태성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세아제강의 지분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과 독립경영체제를 굳혔다.
이태성은 세아제강 지분은 2019년 12월16일 기준 4.2%로 줄었지만 세아홀딩스 지분은 26.36%에서 35.12%로 늘었다.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2019년 3월부터 세아제강의 지분 39.8%를 들고 있는 세아제강지주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2019년 12월3일 기준 세아제강지주 지분 20.31%를 들고 있다.
이태성이 세아홀딩스를 맡고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세아제강을 맡는 ‘사촌경영’ 형태로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