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3분기 순이익 소폭 뒷걸음질
오렌지라이프는 2019년 1~3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이 기간 누적 순이익은 2116억 원으로 집계돼 2018년보다 20.2% 줄었다.
생명보험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대부분 생명보험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생명보험사들은 지속되는 저성장 기조, 보험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 심화, 초저금리, 인구구조의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문국은 오렌지라이프의 보장성보험 영업력 강화,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하며 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힘쓰고 있다. 그는 2019년 1월 오렌지라이프 영업전략회의에서 “올해 고객 중심의 영업혁신과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퀀텀리프’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인수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2019년 1~3분기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순이익 1위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 100% 자회사 편입 앞둬
오렌지라이프는 2020년 2월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신한금융지주 품에 안긴 지 1년5개월 만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11월 이사회를 열고 주식교환을 통해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지분율은 59.2%인데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지분율이 100%로 높아진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 지분 취득을 위해 신주 823만2906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오렌지라이프 기존 주주들은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또는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받게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막기 위해 2020년 안에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한금융지주 주식 평균가액은 4만3336원, 오렌지라이프 주식 평균가액은 2만8608원으로 산정됐고 교환비율은 1:0.66이다. 주식교환일은 2020년 1월28일이다.
△신한금융지주 새 주인으로 맞아
오렌지라이프는 2018년 9월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되며 새 주인을 맞았다. 신한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로부터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 원에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렌지라이프를 통해 생명보험업을 강화하려 한다.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지주에 중요한 만큼 정문국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정문국은 오랜 기간 오렌지라이프를 이끌며 성과를 내면서 회사 안팎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앞으로 오렌지라이프라는 조직을 신한금융지주와 융합하는 과정을 책임질 적임자로 꼽힌다.
최대주주가 바뀌었을 뿐 아직까지 신한금융지주 아래 신한생명과 함께 ‘한 지붕 두 생명보험사’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조직통합 등에 따른 진통을 겪지는 않았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공동경영관리위원회를 만들어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를 목표로 통합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 ▲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각 분야 우수직원 수상자들이 2019년 4월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오렌지라이프 컵 컨벤션(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계약기간 만료로 ING생명에서 오렌지라이프로 이름 변경
오렌지라이프는 2018년 9월 이름을 기존 ‘ING생명’에서 ‘오렌지라이프’로 바꾸고 새 출발했다.
오렌지라이프가 이름을 바꾼 이유는 상표권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는 2013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ING’ 상표권을 5년 동안 사용하는 계약을 네덜란드 ING그룹과 체결했다.
오렌지라이프는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ING생명이라는 이름을 써왔다. 이름이 바뀌면 인지도 하락에 따라 보험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새 이름도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문국은 초반부터 대대적 광고를 통해 오렌지라이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썼다. 또 회사이름이 바뀌기 전부터 이를 대비한 전략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오렌지라이프는 몇 년 전부터 주력 상품의 이름에 오렌지를 넣었다.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 ‘오렌지 건강한 치아보험’, ‘오렌지 금리연동 종신보험’ 등이다.
△보험업계 최초로 ‘애자일 조직’ 도입
정문국은 2018년 4월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애자일(Agile)조직을 도입했다.
애자일조직은 서로 다른 직무를 지닌 구성원이 수평적 관계로 모인 조직으로 국내 여러 기업에서 확산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에 따르면 애자일 조직을 도입한 뒤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이 매일 오전 9시에 모두 일어선 채로 간단히 각자 진행하는 업무계획과 진행상황, 어려운 점, 필요 지원사항 등을 공유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상사의 지시는 없다.
애자일조직이 도입된 뒤 과거 2개월가량 걸리던 신상품 준비기간이 3~4주로 대폭 단축됐다. 상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언더라이팅·보험금 심사 등 여러 유관 부서가 참여해 실시간 피드백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정문국은 컨설팅회사가 개최한 '애자일 데이' 행사에 참석해 애자일 조직과 관련한 다른 기업 임원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애자일조직 확산에 나서고 있다.
| ▲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월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2019년 영업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ING생명 상장과 주가 변동
정문국은 2016년 12월부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계획에 따라 ING생명의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다.
ING생명은 1조1055억 원 규모의 주식 공모를 거쳐 2017년 5월11일 코스피에 상장됐다. 주가는 초기에 공모가격 3만3천 원을 밑돌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매각 기대감이 떠오르면서 서서히 상승세를 탔다.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의 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2018년 초에는 주가가 6만 원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그 뒤 생명보험업계의 업황 악화 등과 맞물리면서 2019년 12월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져 2만8천 원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ING생명 사장으로 취임
정문국은 2014년 1월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일하던 도중 ING생명 사장에 내정됐다. ING생명을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정문국을 영입했다.
2014년 2월 취임한 뒤 ING생명의 시장 점유율 하락세를 돌려세우기 위해 강점인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영업채널을 키우고 고령화에 대응해 보장성보험도 확충하기로 했다.
다만 취임한 지 100일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노사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문국은 ING생명의 실적 악화를 감안하면 희망퇴직이 고육지책이라고 봤다.
2014년 8월 설계사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영업을 시작한 지 1~3년이 지나면 성과급을 주는 ‘장기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했다.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와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도 구축했다.
2014년 11월 ING생명의 모든 상품에 오렌지 혹은 오렌지와 관련된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일관된 브랜드 전략을 통해 고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18년 오렌지라이프로 회사이름을 변경하는 밑거름이 됐다.
2015년 들어 설계사 채널을 통한 매출을 2014년보다 10% 이상 늘리고 실적 호조를 보이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영업역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그 해에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최대 25% 저렴한 새 종신보험상품을 내놓는 등 보장성보험 영업을 강화하는 데도 힘썼다.
ING생명은 정문국의 영업전략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졌다. 2017년 순이익 3402억 원으로 2016년보다 41.3% 증가했다. 2018년에도 3분기까지 265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줄었으나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은 2017년말 455.33%로 업계 평균 230%를 크게 웃돌았다. 2018년 3분기말까지 다소 감소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438.06%로 업계 평균 241%를 앞섰다.
△짧은 에이스생명 사장 시절
2013년 2월 알리안츠생명 사장에서 물러난 뒤 6월 공석이었던 한국에이스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에이스생명에서도 첫 한국인 사장이 됐다.
알리안츠생명에서 방카슈랑스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재무구조도 안정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2014년 1월8일까지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일하다가 오렌지라이프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6개월 만에 물러난 것 때문에 책임 시비가 일어나기도 했다.
일각에서 정문국이 취임 초기부터 본사인 홍콩 에이스그룹에게 실적 압박을 강하게 받아 6개월 만에 물러난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기도 했다.
| ▲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1월1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년 ING생명 영업전략회의’에서 올해 영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알리안츠생명 시절
정문국은 알리안츠생명에서 최초의 한국인 사장에 올랐다.
AIG생명을 다니다 2004년 제일생명의 후신인 알리안츠생명에 신채널부문 부사장으로 복귀해 법인영업과 방카슈랑스를 담당했다.
금융기관 8곳과 제휴하고 신채널 마케팅을 적극 펼치면서 알리안츠생명의 방카슈랑스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이에 힘입어 2007년 1월 알리안츠생명 사장으로 선임됐다.
취임한 뒤 실적이 우수한 설계사를 우대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종신보험과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2008년 성과급 도입을 추진하다가 노동조합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노조가 생명보험업계 최장기인 234일 동안 파업하면서 알리안츠생명은 그 해 순손실을 봤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09년 첫 직영 다이렉트지점을 개점하고 독립보험대리점(GA) 영업을 강화하는 등 판매채널 다각화를 추진해 흑자 전환했다.
2010년 초 연임에 성공했다. ‘기본에 충실한 경영’ 전략이 알리안츠그룹의 호응을 얻었다. 당시 알리안츠생명은 지급여력(RBC)비율이 352.6%로 집계됐는데 국내 최상위권 수준이었다.
2011년 자산관리(WM)서비스센터를 여는 등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2012년에는 퇴직연금과 고객관리를 강화했다.
2013년 2월1일 알리안츠생명 사장에서 물러났다. 보험환경이 악화되자 알리안츠그룹에서 비교적 젊은 후임자 이명재 사장으로 세대교체를 한 것으로 추측됐다.
△제일생명 입사 후 인수합병 컨설팅 경력 쌓아
1984년 제일생명 비서실에 평사원으로 들어갔다. 그 뒤 영어 실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
1998년 외환위기가 온 뒤 제일생명 구조조정실에서 매각 작업을 준비하다가 매각주간사인 JP모건에서 일하던 미국 금융인 프랭크 빔과 만나 친분을 쌓았다.
프랭크 빔과 손잡고 인수합병 컨설팅회사 허드슨인터내셔널어드바이저를 세운 뒤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다.
당시 능력을 인정받아 AIG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AIG글로벌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아 아시아 지역의 인수합병 작업을 전담했다. 국내 보험사들의 매각 작업을 주로 맡았다.
AIG생명 상무로 임명된 뒤 개인연금 분야의 방카슈랑스 영업을 총괄하면서 관련 부문의 실적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