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지지부진, 방준혁 전략인가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12-17 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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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인수 무산설도 나오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매각자도 만족할 만한 가격을 애초에 써낸 것은 관련 업계를 모르고 저지른 실수일까 사업가로서 구사하는 전략일까?
 
[오늘Who]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지지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5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방준혁</a> 전략인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무산됐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다만 매각자와 원매자는 이런 시선에 모두 선을 긋는다.

웅진 관계자는 “넷마블이 인수를 포기한다고 통보했다는 말은 맞지 않다”며 “협상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웅진이 넷마블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는 두 달이 지났다.

일각에서는 방 의장이 생소한 산업에 진출하면서 섣불리 높은 가격을 써냈다는 시선도 나온다. 넷마블은 예비입찰과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은 채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다.

거래가 미뤄지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웅진코웨이와 노동조합 사이 갈등도 입찰 전부터 불거졌는데 방 의장이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흥수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지부 위원장도 넷마블이 웅진코웨이가 처한 경영환경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바라봤다.

이 위원장은 노조가 넷마블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이유를 놓고 “넷마블이 1조8300억 원을 써냈다는데 문서로만 실사를 하다 보니 실상을 모르고 있다”며 “노조활동을 모르고 인수를 하면 나중에 관리직원들에게 피해가 돌아올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지금껏 사업을 하면서 노조와 부딪힌 적이 없다. 넷마블 직원들은 노조를 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11월 넷마블 콘퍼런스콜에서 “노무 이슈는 경영환경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꼼꼼히 살필 뜻을 밝혔다.

반면 웅진코웨이와 협상이 길어지는 것을 두고 방 의장이 사업가로서 상황을 유리하게 끌어가는 중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처음에 가격을 높게 불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한 뒤 가격을 낮출 요소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이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시간은 방 의장 편이다.

웅진은 당장 20일부터 사채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해 유동성 확보가 다급하다. 20일 50억 원, 2020년 2월 740억 원을 갚아야 하는데 현재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졌다.

웅진씽크빅은 현재 웅진코웨이 인수금융 이자로 매달 50~100억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방 의장은 올해 넥슨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남들과 다른 자세를 취했다.

카카오 등 대부분 인수 후보들이 인수 의도를 숨길 때 넷마블만 유일하게 인수의향을 드러냈다. 매물을 미리 ‘찜’한 셈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월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넥슨이 보유한 지식재산권과 개발역량을 높게 평가한다”며 “넷마블의 모바일사업 능력, 다국적 배급 역량과 넥슨이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원 부사장 역시 당시 “인수자금은 자체 현금과 재무투자자 유치, 일부 차입으로 확보 가능하다”며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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