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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사에게 금단의 땅인 미국,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로 진격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12-12 16: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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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고전하는 미국땅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안착하는 데 성공할까?

12일 모바일게임 순위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미국 구글플레이에서 인기순위 2위까지 올랐다.
 
한국 게임사에게 금단의 땅인 미국,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로 진격
▲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이사.

펄어비스는 11일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판을 냈다. 미국을 비롯해 150여 개 나라에 출시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에서 인기순위 1위에 오르고 동남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에서도 순위권 안에 들었다. 

다만 매출순위는 아직 인기순위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이용자들은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을 시작할 때 다른 이용자들을 앞서나가려고 적극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반면 북미와 유럽지역 이용자들은 게임을 어느정도 살펴본 뒤 과금을 하는 성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기순위에 맞춰 매출순위도 따라온다면 펄어비스는 한국 대표 게임기업들도 성적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북미시장에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미국은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의 불모지인 데다 게임을 소비하는 문화가 한국과 달라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매출 30% 정도를 북미시장에서 올리지만 직접 진출한 게임보다는 현지에서 인수한 회사들이 내놓은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게임시장이 큰 만큼 펄어비스는 미국에서 선전하면 기존 출시국에서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순위가 하락하는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날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4위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10계단 정도 떨어졌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콘퍼런스콜에서 검은사막 모바일 순위가 하락하는 현상과 관련해 “다른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 출시를 앞두고 게임이용자들이 결제를 미루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달빛조각사’와 ‘V4’, ‘리니지2M’ 등이 모두 나온 뒤에도 국내에서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순위는 반등하지 않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북미지역에서 흥행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2016년 3월 미국에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2019년 5월과 8월에 각각 검은사막을 콘솔 게임플랫폼인 엑스박스원과 플레이스테이션4에 출시했다.

현지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는 데 친숙한 플랫폼에 게임을 먼저 내놔 지식재산 인지도를 올렸다.

주력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내놓기 전에 PC판과 콘솔판으로 운영 노하우를 쌓은 셈이기도 하다. 3분기 기준 펄어비스는 모바일부문 매출비중이 61.7%에 이른다.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판은 펄어비스가 새 게임을 준비하는 무대도 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세계에서 운영하면서 각 지역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는 방식과 과금을 하는 방식 등을 미리 살펴보고 다음 게임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와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 등 새 게임 4종을 준비하고 있는데 플랜8과 도깨비, 붉은사막은 특히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을 주된 소비자로 설정해 두었다.

도깨비는 애초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다가 PC와 콘솔플랫폼에 먼저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검은사막과 같은 순서를 밟기로 결정한 것이다.

함영철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은 11월 ‘지스타 2019’에서 도깨비 출시전략을 변경한 점을 놓고 “검은사막으로 세계시장에서 다중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하는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식재산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어 세계시장에 충격을 주고 이후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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