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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이 남긴 마지막 숙제 대우건설, '분리매각'해 새 주인 찾을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19-12-10 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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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는 세상을 떠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우리 사회에 던져놓은 마지막 과제로 꼽힌다.

KDB산업은행 아래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성사하면 1999년 해체된 대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모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15년 12월1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열린 '대우재단 학술사업 3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대우건설의 '큰 덩치'가 새 주인찾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분리매각을 검토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10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혹은 주택사업과 플랜트사업 등을 나눠 몸집을 가볍게 한 뒤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을 수월히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사업을 통해 국내와 해외사업을 분리매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대우건설을 분리매각하면 현재보다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가 대우건설 전부를 한 번에 사는 결정을 내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이 경쟁력 있는 사업을 다수 보유한 만큼 사업별로 나눠서 매각하는 것은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매년 자산규모가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옛 대우그룹 계열사 가운데 몸집이 큰 계열사로 분류된다.

대우건설은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2004년 곧바로 순환출자 제한을 받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는데 당시 5조5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단숨에 재계 20위에 올랐다. 2019년 기준으로도 9조6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재계 36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만한 외형이 되는 대기업집단은 대부분 자체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어 대우건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은행이 2017년 말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진행할 때 국내에서 호반건설만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건설업계의 분석이 있었다.

대우건설은 김우중 전 회장 시절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슬로건의 한 축을 담당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는 등 대우그룹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대우건설은 1970년대 중동뿐 아니라 당시 국내 건설사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수단,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와 에콰도르 등 중남미를 적극 공략하며 신시장을 개척했다.

대우건설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뒤 국내 부동산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2003년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을 졸업하는 등 다른 계열사보다 빠르게 실적을 회복했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현재도 ‘5대 건설사’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새 주인을 만났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사세를 빠르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승자의 저주’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2010년 결국 대우건설을 포기했다.

대우건설은 이때부터 KDB산업은행 지배 아래 놓였고 올해 7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의 출범으로 또 다시 대주주가 바뀌었다.

대우건설은 최근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10월 홍콩, 11월 서울 등 두 달 연속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는데 대우건설이 기업설명회를 공식적으로 연 것은 해외는 2014년 3월 이후 5년7개월 만, 국내는 2017년 9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대우건설은 7월 매각작업을 진두지휘할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한 뒤 9월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해외사업에 자신감이 붙자 기업설명회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도 대우건설 기업설명회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기업설명회를 통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서 사업구조 개선, 운영방식 개선 등 대우건설 본연의 부실한 문제들을 우선 해결한 뒤 합리적 매수자에게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했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리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외 건설사업 환경이 어렵지만 주택과 LNG액화플랜트 등 기존 경쟁력 있는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리츠, 드론 등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대우의 건설부문이 분리돼 2000년부터 창립됐으나 자체적으로는 김우중 전 회장이 대우개발을 통해 건설업에 진출한 1973년을 원년으로 따져 올해를 창립 46주년으로 본다.

김우중 전 회장은 1967년 대우실업을 설립하며 대우그룹의 시작을 알렸는데 1973년 건설업에 진출하고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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