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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충제 '펜벤다졸' 품귀, 제일바이오 주가 상승에 '불편한' 시선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  2019-12-10 15: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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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사그라들지 않으며 펜벤다졸을 생산하는 제일바이오를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펜벤다졸은 최근 품귀현상과 함께 제품 가격도 치솟고 있어 당분간 제일바이오는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제일바이오 로고.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펜벤다졸의 항암효과 이슈로 부각됐던 제일바이오가 개그맨 김철민씨의 폐암 호전 소식에 다시 주가가 뛸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바라본다.

제일바이오는 발효를 기반으로 한 동물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펜벤다졸 성분으로 된 동물 구충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올해 9월 미국에서 폐암 말기 환자가 복용하고 3개월 뒤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올라오면서 항암효과를 두고 논란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말기 폐암 환자인 개그맨 김철민씨의 영향으로 펜벤다졸의 가격이 3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제일바이오 주가도 9월9일 4030원에서 12월10일 7820원으로 석 달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김씨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펜벤다졸 복용 8주차 근황을 전하며 “간수치, 콩팥 기능 등이 정상으로 나왔다.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며 지속해서 펜벤다졸을 복용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펜벤다졸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은 이뤄지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복용 용량, 시기, 기간도 정해진 것이 없다.

유영진 인제대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올해 10월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펜벤다졸은 몇 개의 연구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것만으로는 항암제로 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항암제로 꾸준히 지속해서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암 환자들에게 펜벤다졸 복용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식약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와 가족들은 펜벤다졸을 먹고 암을 완치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펜벤다졸의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 개그맨 김철민씨.

11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펜벤다졸의 암 치료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실험을 정부 차원에서 확실하게 진행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20만 명이 미달돼 답변을 얻지는 못했다.

국립암센터는 펜벤다졸의 임상시험 타당성을 검토했지만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펜벤다졸 관련 문헌을 모두 검색해보니 10편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연구가 안돼 있더라"며 "임상시험을 통해 약을 개발할 가능성은 있지만 5천 개에서 1만 개였던 후보물질들이 전임상단계에서 250개로 줄고, 임상1상 임상에 들어가면 9개로 줄고, 최종적으로 효과가 확인되는 물질은 1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여 제품 개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펜벤다졸 성분의 항암제가 시판되려면 최소 2~3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분간 제일바이오 주가는 김철민씨와 같은 일부 유명인들의 소식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테마성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펜벤다졸과 관련 테마주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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