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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몰락 20년 아직 방황하는 김우중 유산들, 사라져가는 ‘대우맨’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2-10 13: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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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몰락 20년 아직 방황하는 김우중 유산들, 사라져가는 ‘대우맨’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0년 10월19일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정기 총회 및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김 전 회장.<연합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20년 만이다.

20년의 세월 동안 김 전 회장이 남긴 대우그룹의 ‘유산’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한때 재계를 주름잡았던 ‘대우맨’들도 이제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만 남았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이름에 대우가 들어간 기업은 대우건설, 위니아대우, 대우조선해양, 미래에셋대우 정도만 남아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간판을 바꿔달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우가 사라지는 대신 ‘현대’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금융업에서 미래에셋대우가 대우그룹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해 지금의 미래에셋대우를 출범했다.

대우증권은 1990년대까지 국내 증권업계 1위였다. ‘증권사관학교’는 지금도 회자되는 별명이다.

대우증권은 강도 높은 직원교육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렸고 1984년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연구소를 설립해 투자를 위한 연구기반도 다졌다.

대우증권은 사라졌지만 한동안 ‘1등 DNA’로 훈련된 대우맨들이 각 증권사의 임원에 오르면서 국내 증권업계를 주름잡았다.

대우실업으로 출발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초 이름에서 대우를 완전히 떼어내며 대우와 결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년 동안 이름만 수 차례 바뀌는 굴곡을 겪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67년 김우중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을 모태로 한다. 대우실업은 1982년 주식회사 대우로 이름이 바뀌었고 대우그룹 해체 이후 2000년 대우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대우인터내셔널로 출범했다.

그 뒤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돼 2016년 포스코대우로 이름이 바뀌었고 올해 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됐다.

이 밖에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으로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다시 태어났고 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는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위니아대우가 됐다.

대우그룹의 유산 가운데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기업도 여럿이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현재 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에서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데 앞으로 시장에 눈높이에 맞는 매물이 되기 위해 혹독한 체질 개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옛 대우자동차 한국GM의 현실은 더욱 초라하다.

한국GM은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철수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한국GM은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회사가 출범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내수시장에서 ‘꼴찌’의 굴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은 출범 이후 줄곧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이어 부동의 3위를 지켜왔다.

​​한국GM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GM이다. 지분율이 77%로 사실상 우리 기업이라기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GM이 예전의 대우자동차라는 사실조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대우맨들도 하나둘 재계를 떠나고 있다.

올해 3월 ‘자랑스러운 대우인 패’를 받았던 정성립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마지막으로 재계를 떠났다. 정 전 사장은 35년을 대우맨으로 살았다.

정성립 전 사장의 퇴진으로 재계에 대우맨은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도만 남게 됐다.

최근 1~2년 사이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전 사장, 한찬건 전 포스코건설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이 하나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우그룹은 1967년 3월 김우중 전 회장이 자본금 500만 원으로 세운 대우실업에서 출발했다. 한때 재계 서열 2위까지 성장했으나 사업 확장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1999년 해체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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