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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전기차배터리 확보 짝짓기 활발, 현대차는 누구와 손잡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19-12-06 14: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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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배터리의 안정적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시대가 본격화하면 자칫 배터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배터리기업과 손잡아 합작기업을 만들거나 배터리 생산역량을 내재화는 전략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그룹, 배터리 안정적 확보체계 구축 필요성 높아져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도 2025년까지 글로벌 톱3 친환경차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 배터리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떠오른다.
 
▲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EV(일렉트릭)'.

현대차그룹은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완성차기업과 배터리기업의 연합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적어도 2~3년 안에 글로벌시장에서 배터리 수급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라는 기업설명회에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며 2025년에 순수전기차만 56만 대 판매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설정해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기아차의 친환경차 전략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해마다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게 된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 필요한 배터리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볼 때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처를 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현대차그룹은 이미 2010년 현대모비스를 통해 배터리팩 생산 관련 확보망을 일부 만들어 놓았다.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51대 49의 지분율로 설립한 HL그린파워가 바로 전동화 차량에 필요한 배터리팩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HL그린파워는 LG화학에서 배터리셀을 구입해 배터리팩을 만든 뒤 현대모비스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L그린파워는 친환경차시장 급성장에 따라 5월 공장 추가 증설을 진행하는 등 자체 생산 규모를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HL그린파워만으로 향후 전기차시대에 대비하기는 버거울 수 있다. 

현재도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내놓는 신차의 하이브리드모델이나 전기차모델을 구입하려면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6배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배터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최근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기업과 합작기업을 설립하기로 한 것처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협력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직접 배터리 합작법인에 투자한 사례는 드물지만 과거부터 국내의 유수 배터리기업들과 계속해 관계를 맺고는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규모 투자도 당연히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 완성차와 배터리기업의 맞손 흐름 강화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기업과 배터리기업의 연합전선 구축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LG화학 >

LG화학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5일 계약을 체결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지어 연간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LG화학은 배터리 대규모 투자에 따르는 부담을 일부 덜어내면서 안정적 고객기업을 확보할 수 있고 GM은 배터리를 원활하게 혹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글로벌 1위 완성차기업인 폴크스바겐그룹도 이미 전기차배터리의 안정적 수급을 제1과제로 여기기 시작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9월 스웨덴 배터리팩기업인 노스볼트와 연간 16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2022년부터 이 공장을 통해 배터리를 대량 생산한다.

미국 테슬라는 이미 기가팩토리라는 공장을 통해 파나소닉과 LG화학 등과 배터리 수급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비야디(BYD)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과 손을 잡고 있다.

완성차회사 가운데 배터리 생산역량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려는 기업들도 있다.

BMW는 배터리셀 개발에 주력하는 역량 센터를 최근 뮌헨에 열었다. BMW는 앞으로 2억 유로를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셀을 개발해 배터리 생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완성차기업과 배터리기업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거나 역량을 내재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향후 전기차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를 대비해서 배터리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필요할 때 배터리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결과적으로 시장 선점을 놓고 벌이는 초기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전문기업과 협력은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충분하게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완성차기업들이 직접 배터리셀 생산에 투자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체 생산을 통한 공급구도 형성,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인건비 절감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파악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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