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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쏘나타에 없던 택시모델, 새 그랜저 택시모델은 왜 서둘렀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19-12-04 14: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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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택시 모델.
현대자동차가 ‘고급 이미지 강화’를 명분으로 8세대 쏘나타에도 출시하지 않았던 택시모델을 왜 ‘더 뉴 그랜저’는 서둘러 내놨을까?

초반 흥행돌풍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사전계약에 참여한 고객 사이에서는 플래그십(기함) 모델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너무 빨리 희석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일부터 그랜저IG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더 뉴 그랜저의 택시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더 뉴 그랜저의 공식 판매에 들어간지 영업일 기준으로 약 10일 만이다.

현대차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더 뉴 그랜저의 택시 판매를 따로 알리지 않았다. 

1일 홈페이지에 더 뉴 그랜저의 외장 색상으로 택시 전용색인 ‘꽃담황토색’이 추가됐고 뒤를 이어 소형상용/택시 라인업에 그랜저 택시모델이 추가되면서 판매가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택시용 더 뉴 그랜저를 3.0 LPi 모델로 내놨다. 연료탱크(봄베)의 총 용량은 80ℓ다. 일반적 완전충전 용량인 80%를 가정하면 64ℓ를 채울 수 있다.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과 통합주행모드, 전자식 변속버튼, 원형 봄베 등이 적용됐다.

판매모델은 모범형과 고급형, 고급형 VIP패키지 등 3가지 모델이다. 일반과세자 기준으로 모범형 모델의 판매가격은 2725만 원이며 고급형은 2980만 원, 고급형 VIP패키지는 3080만 원이다.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의 택시모델 판매를 놓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가 3월 쏘나타의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 8세대 쏘나타를 내놓으면서 별도의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터라 업계에서는 더 플래그십(기함) 모델인 뉴 그랜저도 택시모델 출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현재 중국사업총괄 사장)은 3월 쏘나타 출시행사에서 “8세대 쏘나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형 쏘나타는 택시모델을 절대 출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도로 위에서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택시를 쏘나타로 출시했을 때 ‘젊은 세대 공략’을 내세웠던 새 쏘나타의 스포티, 고급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고 보고 애초 설계 때부터 택시모델 출시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이런 현대차의 전략을 놓고 더 뉴 그랜저 역시 택시 모델의 출시가 신중하게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현대차는 택시용 승용차의 라인업과 관련해 “별도의 전용모델을 출시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관측과 달리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의 택시모델을 사실상 일반소비자 판매와 거의 동시에 출시했다.

이를 두고 쏘나타와 다른 전략으로 플래그십 모델의 초반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해석이 나온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가 초기에 저조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택시 모델의 전격 투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놓고 “쏘나타는 완전변경모델이라는 특수성이 있었고 대중 택시 수요가 거의 쏘나타급이라는 점을 고려해 쏘나타급의 전용택시를 따로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짠 것”이라며 “그랜저는 부분변경모델이라 기존 방식대로 택시를 생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 뉴 그랜저의 사전계약을 신청한 고객 사이에서는 택시모델 출시에 부정적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 뉴 그랜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빨리 그랜저 택시모델을 내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 며칠 고민해보고 다른 차량을 알아보든지 해야겠다” “역대급 사전계약이라는데 택시 모델도 역대급으로 빨리 나왔다. 계약 취소를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겠다”라는 반응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디자인 측면의 진화뿐 아니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등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으로 중무장한 더 뉴 그랜저만의 가치가 택시모델 출시로 옅어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불만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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