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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영업전문가' 새 사장 베르하르트 맞아 ‘테라’ 추격 막아낼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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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라거, 벌써 잊었냐.” 

오비맥주가 11월 중순 방송한 ‘오비라거’ 온라인광고의 대사다. 
 
오비맥주, '영업전문가' 새 사장 베르하르트 맞아 ‘테라’ 추격 막아낼까
▲ 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신임 사장.

한 제품의 광고 문구지만 오비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경쟁사 신제품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벌써 잊었냐’는 말의 무게감이 묵직하다. 

‘카스’ 왕좌 수성의 임무를 짊어지고 오비맥주에 부임하는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3일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020년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의 맥주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테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2년 만에 ‘영업 전문가’로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로 맥주시장 1위를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부터 오비맥주를 이끌게 될 벤 베르하르트 사장은 20년 동안 오비맥주의 모회사 AB인베브의 영업과 물류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며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벤 베르하르트 사장의 지휘 아래 영업부문을 강화해 특히 음식점과 주점 등 영업용시장에서 카스 점유율 사수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기업은 영업용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점 등에서 경험이 가정에서 마실 제품을 선택하는 데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이미 영업용시장 점유율에 위협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한 때 카스를 앞세워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르렀지만 올해 테라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3분기 매출이 약 15%, 시장 점유율은 5~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소비자들은 술자리에서 소맥(소주+맥주)을 즐겨 마시는데 최근 테라와 참이슬을 혼합해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테라가 카스의 자리를 뺏어가고 있다. 

카스의 인기가 높을 때 ‘카스’와 ‘처음처럼’의 합성어 ‘카스처럼’이 유행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테라와 참이슬의 합성어 ‘테슬라’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 하이트진로 테라는 유흥시장의 중요 지표로 삼는 맥주 중병(500ml) 제품의 7~8월 판매량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약 9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비맥주가 카스를 앞세워 2012년부터 8년째 지켜온 시장 점유율 1위의 철옹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비맥주가 비용을 들이면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여의도, 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는 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테라의 월별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인 점을 생각하면 2020년 말에는 1등 브랜드인 오비맥주의 카스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벤 베르하르트 사장은 197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벨기에 루벤가톨릭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한 뒤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과 남유럽지역 총괄 사장, 남아시아지역 사장 등을 역임했다.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은 2020년 1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브루노 코센티노 현 사장은 AB인베브 아프리카지역 담당 마케팅 총괄 임원(CMO)로 자리를 옮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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