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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제친 ‘커버낫’, 경영학도 윤형석이 옷에 빠지고 건진 브랜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12-02 15: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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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낫은 큰 돈 없이 시작한 독립 브랜드라서 시작은 오합지졸이었다.”

윤형석 배럴즈 대표가 4명의 직원으로 만들어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이 개성있는 브랜드 정체성에 대중적 인기까지 확보하며 국내 패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디다스 제친 ‘커버낫’, 경영학도 윤형석이 옷에 빠지고 건진 브랜드
▲ 윤형석 배럴즈 대표. <무신사 매거진 인터뷰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국내 패션 비주류시장의 강자에서 나아가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패션기업 배럴즈의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이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를 제치고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신사는 11월29일부터 12월2일까지 3일 동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패션 브랜드 1538개가 내놓은 상품 5만3811개를 할인판매하고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커버낫 제품의 누적 판매금액은 21억4748만 원을 넘어섰다. 아디다스는 같은 시간 누적 판매금액 17억1515만 원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커버낫과 아디다스는 이번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각각 상품 2241개, 2172개를 선보이고 있다. 상품 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커버낫이 매출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무신사 랭킹이 곧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시장에서 인기 척도”라는 말까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커버낫의 선전은 의미가 있다.

국내 캐주얼 패션시장의 신생 브랜드들이 패션 대기업들과도 경쟁해볼 수 있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디다스 제친 ‘커버낫’, 경영학도 윤형석이 옷에 빠지고 건진 브랜드
▲ 패션기업 배럴즈의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 로고.

커버낫은 윤형석 배럴즈 대표이사가 1900~1950년대 아메리칸 캐주얼을 표방해 만든 브랜드다.

윤 대표는 대학시절 경영학을 전공했다.

패션 관련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옷을 너무 좋아해 대학을 다니면서 온라인 셀렉트숍을 운영하며 옷을 수입해 파는 일을 시작했다, 

결국 옷에 관한 열정 하나로 25살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디자인학교 대신 빈티지숍들이 들어선 길거리 현장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윤 대표는 일본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마지막 1년 동안은 커버낫 브랜드의 기획과 준비에 몰입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2008년 20가지 디자인의 커버낫 제품을 내놓고 브랜드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윤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비주얼보다 만듦새에 집중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원단과 봉제방법 등 세밀한 부분을 강조한다. 다양한 원단이 옷의 개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해 직접 일본 등 해외에서 원단을 골라온다고 알려졌다.

커버낫(COVERNAT)이라는 브랜드 이름에도 기본을 탄탄하게 지키며 좋은 옷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커버(COVER)는 ‘다루다’, 낫(NAT)은 ‘Needle and Thread’의 약자로 ‘바늘과 실’을 의미한다. 즉 커버낫은 ‘바늘과 실을 다룬다’는 뜻이다.

커버낫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디테일로 캐주얼 패션 ‘마니아’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데님, 다운파카 등 자켓류, 가방 등 잡화류 제품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커버낫이 남성복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하자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 라인과 커버낫 우먼즈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했다.

패션편집숍 ‘배럴즈’를 바탕으로 부천, 부산, 홍대 등 로드숍을 비롯해 아울렛과 백화점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유통망도 넓혀나가고 있다. 2018년에는 해외 스트리트 브랜드 ‘마크곤잘레스’, ‘FTL’의 국내 사업전개권 확보해 라이선스사업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윤 대표가 단순히 ‘규모가 작은 의류회사’라고 말했던 배럴즈는 현재 커버낫을 포함해 마크곤잘레스, 이벳필드, 수이코크, 케리울른밀즈 등 패션 브랜드사업을 운영하며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배럴즈 매출은 2016년 154억 원, 2017년 185억 원에서 2018년 27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2018년 2배 수준인 약 6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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