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11월1일 한두희 투자사업본부장을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영입한 뒤 27일에는 한 본부장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키며 투자부문에 힘을 실었다.
한 전무는 여 사장과 한화투자증권에서 손발을 맞추며 한화투자증권 흑자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자산운용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여 사장이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에 성공한다면 한화그룹 안에서 여 사장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여 사장은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 팀장,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 등을 거치며 한화그룹에서도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화그룹 안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한화그룹에서 한화케미칼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력 자회사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는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그룹 내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여 사장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한화생명 대표이사로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총괄·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100%)과 한화손해사정(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손해보험(51.36%) 등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 지분 19.2%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갖췄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의 승계에 있어서도 핵심 계열사로서 중요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동원 상무가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아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경영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시너지를 바탕으로 동반 성장을 이뤄낸다면 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위상뿐 아니라 여 사장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새 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만들기 위해 차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며 “상품 및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 해외사업 매출 및 이익 확대, 디지털 기반 인슈어테크 역량 강화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로 2020년을 ‘고객에게 믿음과 행복을 주는 1등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